번역의 문제인걸까... 문체의 문제인걸까...플롯이 맘에 쏙 들어서 기대를 많이했는데 도대체가 책읽기의 진전이 안되고 자꾸만 문장이 걸리적거린다. 4권 모두 이모양이라면 언제나 읽을 수 있게 되려나

 

 

 

 

 

 

 

 

 

이 책을 시작으로 커트 보네커트를 읽어보리라 했는데 이것이 마지막 책이 될 듯하다. 보관함에 있던 보네커트의 책들을 모두 비웠다. 비딱한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내가 무지해서인지 편견을 가지고 이 책을 봐서인지 어쨌든..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냉소주의는 아니지 싶다.

 

 

 

 

 

 

이렇게 호흡이 길고 혼란스러운 책은 오랜만이다. 이미지는 강렬한데 작가의 사고를  좇아가는 것은 대단한 노력을 요구한다. 쉽게 말하면 어려워서 도통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표지는 정말 예술이다.

 

 

 

 

 

 

 

 

가끔은 외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여성단체에 있는 도서관에 자주 들러 한번에 서너권씩 책을 빌려온다. 그녀는 베토벤, 중국의 쌀농사, 영국 수상들의 전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절대로 책이 부족할 일은 없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찾는다..../ 그래... 그렇다...아무리 애끓는 열망도 끝이 있다. 삶은 계속되고. 그러한 순간들을 관조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는 것이다.

 

피아노교사가 2010년 나의 리스트 2위였다. 이 책은 구성은 매끄럽지 못하고 문장은 평이하지만 나에게는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잔상이 크게 남았다. 주변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클레어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많이도 겹쳐졌다고나 할까...

 

 

모든 사람은 죽는다.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한 진리. 누구나 겪는 죽음을 살면서 너무 간과하며 산다. 그러기에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고 그것도 모자라 누군가의 것을 자기 것인양 하고 그러면서 그걸 당연시한다. 이 세계에서는 강한자가 정의라며....

 

 

 

 

 

 

 

 

2008년 표제 글에 혹해서 사둔 책이었다. 물론 그의 책 '칼의 노래'의 문체에 빠졌었기도 했고.

첫번째 글을 읽고 그의 완고한 생각들이 갑갑하고 답답해서 책장에 꽂아두었다. 중고샵리스트에 넣기 전에 꺼내들고 주말 회사로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를 읽다가 눈시울이 불거져 버렸다. 설명이 길었다. 중고샵리스트에서 삭제하고 다시 책장에 챙겨넣는다.

아마도 지금의 내가 무엇을 할것인가에 너무나 심란한 탓일테지만 역시 책은 읽을 때가 다 있는 법이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능력을 잃었다에 공감이 간다.

 

나도 같은 장소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다른 느낌을 가질 수가.. 역시나 빌 브라이슨의 냉소적 유머는 최고다. 기분 우울할 때 유쾌상쾌통쾌의 느낌으로 천천히 읽어나가면 좋다.

 

 

 

 

 

 

 

 

연초부터 함께 일하는 박사와 트러블이 있고 나니 머리가 복잡해져서 그냥 단순한 책을 읽자며 집어들었다. 쿨한 청년 마코토와 그의 친구들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분노를 삭여나갔다. 에피소드가 전개될 수록 친구가 하나씩 늘어나는 마코토의 능력치가 한껏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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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보다는 깊이감은 얕다(머. 애드워드기번의 로마쇠망사까지 바랬던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거대한 대리석의 잔해들과 유적의 잔해들 속에서 그 당시를 살았던 인간들의 살과 피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호불호가 아주 명확하다. 가가형사 시리즈는 형사물이지만 애잔함과 일상에서 오는 페이소스 같은 것들이 좋고(그런면에서 붉은 손가락은 내취향은 아니고), 백야행은 인물들의 감정선이 일품이었는데.. 용의자X의 헌신은 이도저도 아닌 실망감이 컸고, 이 책.. 명탐정의 규칙은 에피소드 한개만 읽고도 빨리 팔아버리고 싶게 엉성하다.  근데 알라딘 중고책에서도 안사주니 어쩐다..

 

 

 

이 책 읽는 내내 다리에 힘이 불끈불끈 들어가고 어디론가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고 싶었다. 퇴행성 관절 초기에 들어선 내 무릎이 더이상 달리기를 버텨주지 못하는 데도 말이다. 그래도 그런 삶이.. 단순하지만 열정이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읽는 내내 폐쇄공포증과 유사한 숨막힘을 느꼈다. 지은이의 세세한 묘사와 묵직한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요시다 슈이치는 쿨하다 못해 차갑다. 예전에는 그 차가움이 좋을 때도 있었으나 점점 마음에서 멀어지고 있다.

 

 

 

 

 

 

 

 

 

가가 형사와의 만남. "졸업"은 아직은 형사가 되기 전의 대학생 가가와의 만남. 처음이 아주 좋아서 이 만남이 계속 되기를..

'잠자는 숲'은 미스테리물이라기 보다는 애잔한 사랑 이야기로 읽힌다.

 

 

 

 

 

 

예상을 깨는 반전으로 유명한 미스테리물인데..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도 동감이 안되는 주인공들이라니...

 

 

 

 

 

 

 

 

 

 

실망이다 미미여사. 물론 미미여사도 놀고 싶고 쉬고 싶겠지. 언제나 무거운 주제에 무거운 내용만 쓸수 없다는 거 이해해. 하지만 이건 좀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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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추천도 좋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고. 구매하자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진도가 안나가던지.. 그냥 띠엄띠엄 읽다가 말았다. 화자와 내가 너무 달라서 인가 감정이입이 도통 되지 않았다. 미성숙하고 여유로운 자의 투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암튼 영화도 그닥 보고 싶지 않고 중고책으로 내놓았다.

 

 

 

 

 

왜 베스가 벤을 그토록 지긋지긋해 하고 이혼을 요구했는지의 설명은 부족했고, 게리를 죽인 이후 그의 흔적을 지우고 게리 되기의 과정은 장황했다. 몬태나에서 안정을 찾는 과정은 너무 짧고, 앤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너무 작위적이고, 성공은 너무 급작스러웠기에 저자가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권선징악인지(죄를 지었으니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자아찾기인지.. 아메리칸드림인지..뭔지 혼돈스러운 상태다. 껍데기 같은 삶을 버리고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는 한참이나 부족했다.

 

 

 

휴가지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얘기를 기대했다가 불안과 고독과 소외에 대한 이야기라 당황했다. 등장인물들에게서 나의 모습과 앞으로의 나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서 조금 힘이 들기는 했는데 삶이란 견딤이라고 한다면 또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으리라 희망해 본다

선덕여왕 마지막회에서 비담에게 미생공이 "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뿐이다."라고 한 말처럼 나를 파괴하지 않도록 다스려야 할텐데...

 

 

 

 

 

에도에서 펼쳐지는 소동극이다. 허물 하나를 덮는 데 무슨 이런 복잡한 일들을 벌이나 싶긴하다. 남에게 폐끼치는 것을 가장 큰 죄로 아는 일본인들의 습성이 잘 드러난다고나 할까.. 하지만 폐가 될까봐 사소하게 덮어가는 일들이 결국에는 더 큰 폐가 되어버리곤 하니.. 거참...

 

 

 

 

 

 

 

가가 형사 시리즈 세번째다. 본작은 반전의 반전이 묘미라고 하는데 난 본 줄거리에는 별 관심이 없고(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반전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가 형사의 인생행로에 더 관심이 갔다. 이쯤되면 가가 형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다.

 

 

 

 

 

 

 

딴지일보의 필독의 글로 읽다가 책으로 보니 조금 편하기는 한데 생생함은 덜한 듯하다. 남아공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 전날 아르헨티나편을 읽었기에 우리의 패배가 당연스러웠고 다행스러웠다. 당연하다함은 축구에 올인하는 아르헨티나만큼의  인적, 물적 토대가 없다는 것이고, 다행스럽다함은 축구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맥락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암튼 축구와 정치/문화사를 절묘하게 엮은 지은이의 글솜씨가 책읽기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나에게 하루키는 한때는 내밀한 연인이었고 연애기간이 끝나고 나니 오랜 동안 친구였고, 이제는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다. 그의 모든 글들 에세이, 소설, 잡문, 르뽀 모두를 읽다 보니 책장 하나가 오로지 그의 책만으로 가득해졌다. 그의 글들이 모두 베스트라고 할수는 없지만 그의 장편 신간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고나 할까... 지난번 장편 해변의 카프카가 녹슨철을 혀로 댄듯한 날이서고 선뜻하고 사나운 느낌이었다면, 이번 장편은 친절해지고 부드러운 하루키를 느낄 수 있다.

그만큼 하루키도 나이를 먹었고 나도 그렇다. 그래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과정이라는 문장이 더욱더 맘에 와닿는지 모른다. 투명한 공기번데기가 은유하는 것이 뭔지는 모르나 나 역시 공기번데기를 내안에 감춰두고 있을 듯 하다.

물론 이 책은 하루키의 걸작은 아니며, 이 책만 읽은 사람에게 하루키는 그저그런 소설가 중의 하나로 여겨지겠지만 하루키의 추억을 안고 있는 나에게는 아껴가며 읽고 싶은 책이다. 그냥 문장들이 주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천천히 부유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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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뭘 읽은 거지? 보이지 않는 허구 속을 헤매다 나온 느낌이다. 그렇다면 이 책 읽기의 결론은... 음... 소설작법에 관한 입문서?

 

 

 

 

 

 

 

 

 

 

"비밀정보의 성공적 유출은 현실의 은폐를 통해 목숨을 유지하는 여러 다양한 정부들을 전복할 것이며"위키리크스의 이념을 함축한 말이다. 정보독점과 국가권력의 원천, 언론의 역할과 소임, 인터넷의 힘과 집단지성의 한계, 개인화된 집단의 폐해와 망중립성까지.. 위키리크스의 담론은 넓고도 깊다. "진실은 언제나 치명적이다" 이는 진실을 은폐하고자 하는 집단뿐아니라 진실을 알게된 자의 책임감 또한 막중함을 의미한다. 언론의자유가 가장 보장되고 아나키스트 말괄량이 삐삐의 나라 스웨덴에서 어산지가 기소된 것은 아이러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야만 했다. 20년이 다되어 가도록 여전히 지우지 못한 내사랑에 대한 회한 때문에 울었고, 엄마가 언제까지 내 곁에 있어주실까 싶어 울었고, 그리고 화해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때문에 울었다.  나를 한참이나 울게 햇던 문장.. "더는 고통스럽지 않게, 다신 이런 고통이 오지 않게"로 봉인해 두었던 감정이 열려버렸더랬다.

 

 

 

설연휴에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풍성한 먹을거리가 등장하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사는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새해에도 열심히 살아볼까 하는 다짐을 하게 되는 소설이니깐 말이다. 이 캐릭터들을 등장인물로 한 3편이 나와주었으면 한다. 특히 소이치로가 결국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유미노스케가 헤이시로의 양자가 될지도 궁금하고..

"한 때 친밀하게 지내던 존재가 어떤 이유로든 떠나가는 일, 그걸 못견뎌 하는 것도 결국 욕심이다. "
미미 여사의 책을 읽고 나면 묘하게 위로를 받는다
상처 받은 사람들이 그래도 각자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을 보면서
그래 세상은 살만한 거야.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위안하게 된다.

 

그로테스크한 도입부에 비해 마지막은 흐지부지가 되어버렸다. 좀 더 강렬한 캐릭터를 바랬는데 제대로 서술이 되지 못했다. 마치 배달부 니알이 강렬한 늑대를 그리고 싶었으나 뜻과는 달리 흐미멍텅한 개를 그린 것과 같다고나 할까

 

 

 

 

 

 

의기소침한 마이런이 안쓰러워진다. 진도가 느려서 초반에는 좀 지루했는데 결국 '업보'로 인해 생긴 사건이라는 결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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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인은 어떤 모습인가... 를 보여주는 코믹 에피소드다. 살짝쿵 인생의 뒷면을 양념으로 겯들여서... 주제는 코리안 델리인데, 인상에 남는 건 문제적 점원 드웨인의 삶이다. 

 

 

 

 

 

 묵직한 소설 한 편을 다 읽고 나면 뿌듯한 충만감이 온다. 대단한 사건이 있을 듯 있을 듯 하다가도 그 많은 일들이 그냥 일상처럼 처리되는 부분이 맘에 든다. 한번 손에 잡으면 놓지 못하는 소설 읽기의 참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애피소드들이 너무나 촘촘해서 그 하나하나가 한편의 소설로도 가능핟 듯 싶게 펼쳐진다. 그리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되서 바로 옆에서 숨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데이비드 커퍼필드와 제인에어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진중하면서도 예리한 카와쿠보 경관의 성격과 주재소 경관으로서 느끼는 한계와 좌절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단순한 경찰소설을 넘어선 문학적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범죄자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라는 미명하에 덮어 두었던 사소한 균열들이 결국에는 둑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갈라짐이 되고야 만다.

 

 

 

 

上手의 안내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재미면 재미, 교훈이면 교훈, 지식이면 지식, 지혜면 지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효자동에서 나고 40여년을 그곳에서 살아왔지만 경복궁의 참뜻과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기쁨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특히 아이를 둔 주변 친구들에게 적극 권유 중이다. 1, 2편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 새로 컬러 도판이 나왔으니 당연히 구입하였다. 인생도처유상수.. 살면서 항상 느끼는 바를 이리 적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전체적으로 뭐랄까 존재감이 희미하다고 해야 할까. 안개꽃같은 소설이다. 도라지꽃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회귀천 정사는 표지는 좋은데 내용은 그냥 저냥...

 

 

 

 

 

전체적으로 멜랑꼬리함이 느껴지는 연작 소설이다. 트라우마로 휴직한(트라우마의 이유는 마지막 편에서 알려준다) 형사 센도의 자기 치유의 과정이 씨줄처럼 엮여 들어간다. 딱히 내 취향의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로 폐허가 되어가는 일본의 현재가 연상되기도 했다.  

 

 

 

이 책은 작년에 읽기 시작해서 한편 한편씩 아껴가며 읽고 있다. 담담한 필체와 역사를 관망하는 자세... 읽을 수록 마음에 와 닿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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