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어머니이야기를 읽고있습니다. 저 또한 제 어머니가 놋새(작가의 어머니)와 연배가 같으셔서 여러가지 유사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안끌려 가려고 14살 나이에 일본군수공장애 취직했던 이야기, 625가 발발하자 기차 지붕에 올라타고 대구까지 피난가서 남의집 살던 이야기, 14후퇴때 전쟁터애서 큰언니를 낳은 이야기 등. 우리 어머니들 이야기 자체가 소설이랄밖에요. 저는 이 이야기를 그 시절을 살아남으신 어머니들에 대한 연가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겪은 어머니를 안아주는 이 장면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도 이제는 너무 쇠약해지셔서 내 반쪽 어깨밖에 안되시는 어머니를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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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6-2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희 엄마는 아직도 활기차셔서 오히려 제게 반찬을 만들어주시는데... 전 아직도 철이 안 들어 아기 같고요. 저도 작가님처럼 , one fine day님처럼 엄마를 안아드리고 싶네요...

2019-06-27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28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28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BC에서 제작한 미니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을 봤다. 박찬욱감독과 함께 작품의 중의적인 내용을 디테일하게 창조해낸 미술감독, 셋트감독, 카메라감독, 의상감독에게 정말 감사한다. 그들 덕분에 이런 상찬을 보고 맛나게 즐겼다.
이제 원작 차례다. 미니시리즈 결말의 불편함을 원작에서는 극복했는지, 아니면 더 불편해질지...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으니까.

Ps. 이전 표지가 훨씬 더 좋은데 왜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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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손에 들어온 한권의 책으로 삶이 바뀌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고 <화씨 451>을 읽는 것은 너무나 적절하다. 

 

책이 불태워지는 이야기라는 것만을 알고  <화씨 451>을 읽기 전에는 책이 불태워지는 이유가 독재자가 사상의 검열과 사람들의 사고를 정지시키고 독재를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이겠거니 했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통해 포르투갈의 독재자였던 살라자르의 우민화 정책을 알게 되었기에 이야기가 그런쪽으로 전개되리라 지레짐작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책이 불태워지는 이유는 그런 단순한 이유가 아니었다. 물론 저자는 영상미디어에 의한 활자 매체의 쇠퇴가 일어났을 때의 상황들를 경고하기도 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생각의 차이가 어떻게 서로를 검열하고 결국은 보통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불태우는 지경에 다다르게 되는 지점을 더욱 비판하고 있었다.

 

 

"유색인들은 "꼬마 검둥이 삼보"를 싫어하지. 태워 버려. 백인들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싫어하고, 그것도 태워 버려, 누군가가 담배와 폐암과의 관련에 대한 책을 썼다면? 담배 장사꾼들 분통이 터지겠지? 그럼 태워 버려. 안정과 평화몬태그, 자네의 골칫거리들은 죄다 소각로 속에 집어넣는 게나을걸. 장례식은 원래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니까 통과 의례처럼 치르면 그만이야. 그럼 이교도는? 그것들도 없애 버려, 사람은 죽고 나서 5분 뒤엔 커다란 화관으로 들어가지. 헬리콥터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소각로까지 운반해 주니까. 10분 뒤엔 검은 잿덩어리로 남고,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어떠니저떠니하는 쓸데없는 논쟁은 그만두세. 잊어버리라고, 모든 추억을 태워 버리고, 모든 걸 태워 버리는 거야. 불은 현명하고깨끗하지."

"자네 반에서 특별히 ‘총명‘했던 친구, 다른 애들이 납인형처럼 멍하게 앉아 있을 때 열심히 손들고 대답하던 친구가 있지 않았던가? 다들 그 친구를 미워했겠지. 그래서 수업이 끝난 뒤에 몰려가서 때리고 짓밟았겠지, 그렇지? 그래, 물론 그랬어. 우리 전부가 똑같은 인간이 되어야 했거든, 헌법에도 나와 있듯 사람들은 다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는지. 그리고 또 사람들은 전부 똑같은 인간이 되도록 길들여지지. 우린 모두 서로의 거울이야. 그렇게 되면 행복해지는거지. 움츠러들거나 스스로에 대립되는 판결을 내리는 장애물이 없으니까. 그래, 바로 그렇기 때문이야!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전된 권총이야. 태워 버려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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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 여행을 다녀온 나의 영혼이 아직 알파마 언덕에서 헤메고 있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을 차리자고.. 여기는 2019년 5월 대한민국이라고.. 자꾸만 아득해지려고 하는 내 정신을 붙들어야 했다.

대단히 격정적이고 밀도가 촘촘한 소설이라 한 챕터만 읽어도 숨이 가빠와서 2주일 동안 400여 페이지밖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뒤로 갈 수록 한 챕터를 읽고는 도돌이표가 적혀 있는 것처럼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프라두의 글들을 다시 읽게된다. 아마데우 프라두의 삶들을 알게 되고 나서야 내가 놓쳤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던 글들이 선명해진다. 

아직 결말이 남아있지만 내 생애의 책 중 하나가 될 것은 틀림없을 듯 하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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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uld prefer not to.
몇시간 후면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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