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는 깊이감은 얕다(머. 애드워드기번의 로마쇠망사까지 바랬던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거대한 대리석의 잔해들과 유적의 잔해들 속에서 그 당시를 살았던 인간들의 살과 피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호불호가 아주 명확하다. 가가형사 시리즈는 형사물이지만 애잔함과 일상에서 오는 페이소스 같은 것들이 좋고(그런면에서 붉은 손가락은 내취향은 아니고), 백야행은 인물들의 감정선이 일품이었는데.. 용의자X의 헌신은 이도저도 아닌 실망감이 컸고, 이 책.. 명탐정의 규칙은 에피소드 한개만 읽고도 빨리 팔아버리고 싶게 엉성하다.  근데 알라딘 중고책에서도 안사주니 어쩐다..

 

 

 

이 책 읽는 내내 다리에 힘이 불끈불끈 들어가고 어디론가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고 싶었다. 퇴행성 관절 초기에 들어선 내 무릎이 더이상 달리기를 버텨주지 못하는 데도 말이다. 그래도 그런 삶이.. 단순하지만 열정이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읽는 내내 폐쇄공포증과 유사한 숨막힘을 느꼈다. 지은이의 세세한 묘사와 묵직한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요시다 슈이치는 쿨하다 못해 차갑다. 예전에는 그 차가움이 좋을 때도 있었으나 점점 마음에서 멀어지고 있다.

 

 

 

 

 

 

 

 

 

가가 형사와의 만남. "졸업"은 아직은 형사가 되기 전의 대학생 가가와의 만남. 처음이 아주 좋아서 이 만남이 계속 되기를..

'잠자는 숲'은 미스테리물이라기 보다는 애잔한 사랑 이야기로 읽힌다.

 

 

 

 

 

 

예상을 깨는 반전으로 유명한 미스테리물인데..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도 동감이 안되는 주인공들이라니...

 

 

 

 

 

 

 

 

 

 

실망이다 미미여사. 물론 미미여사도 놀고 싶고 쉬고 싶겠지. 언제나 무거운 주제에 무거운 내용만 쓸수 없다는 거 이해해. 하지만 이건 좀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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