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읽은 거지? 보이지 않는 허구 속을 헤매다 나온 느낌이다. 그렇다면 이 책 읽기의 결론은... 음... 소설작법에 관한 입문서?

 

 

 

 

 

 

 

 

 

 

"비밀정보의 성공적 유출은 현실의 은폐를 통해 목숨을 유지하는 여러 다양한 정부들을 전복할 것이며"위키리크스의 이념을 함축한 말이다. 정보독점과 국가권력의 원천, 언론의 역할과 소임, 인터넷의 힘과 집단지성의 한계, 개인화된 집단의 폐해와 망중립성까지.. 위키리크스의 담론은 넓고도 깊다. "진실은 언제나 치명적이다" 이는 진실을 은폐하고자 하는 집단뿐아니라 진실을 알게된 자의 책임감 또한 막중함을 의미한다. 언론의자유가 가장 보장되고 아나키스트 말괄량이 삐삐의 나라 스웨덴에서 어산지가 기소된 것은 아이러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야만 했다. 20년이 다되어 가도록 여전히 지우지 못한 내사랑에 대한 회한 때문에 울었고, 엄마가 언제까지 내 곁에 있어주실까 싶어 울었고, 그리고 화해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때문에 울었다.  나를 한참이나 울게 햇던 문장.. "더는 고통스럽지 않게, 다신 이런 고통이 오지 않게"로 봉인해 두었던 감정이 열려버렸더랬다.

 

 

 

설연휴에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풍성한 먹을거리가 등장하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사는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새해에도 열심히 살아볼까 하는 다짐을 하게 되는 소설이니깐 말이다. 이 캐릭터들을 등장인물로 한 3편이 나와주었으면 한다. 특히 소이치로가 결국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유미노스케가 헤이시로의 양자가 될지도 궁금하고..

"한 때 친밀하게 지내던 존재가 어떤 이유로든 떠나가는 일, 그걸 못견뎌 하는 것도 결국 욕심이다. "
미미 여사의 책을 읽고 나면 묘하게 위로를 받는다
상처 받은 사람들이 그래도 각자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을 보면서
그래 세상은 살만한 거야.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위안하게 된다.

 

그로테스크한 도입부에 비해 마지막은 흐지부지가 되어버렸다. 좀 더 강렬한 캐릭터를 바랬는데 제대로 서술이 되지 못했다. 마치 배달부 니알이 강렬한 늑대를 그리고 싶었으나 뜻과는 달리 흐미멍텅한 개를 그린 것과 같다고나 할까

 

 

 

 

 

 

의기소침한 마이런이 안쓰러워진다. 진도가 느려서 초반에는 좀 지루했는데 결국 '업보'로 인해 생긴 사건이라는 결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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