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막걸리다 - 소통의 감동을 담는 우리시대 일기장
정동영 (@coreacdy) 지음 / 리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정치를 혐오하지는 않으며 많은 정치인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은이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수준낮은 최하급 정치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만들어 낸 책이지만 쓸모가 있는 기획에 칭찬을 해야겠다.
어쨌거나 저자는 깜찍한 면이 있다. 그것이 나를 끔찍하게 하지만...

오! 이렇게 멋진 컨셉을 하필 @coreacdy가 먼저 써먹어 버리다니!! 
내가 읽고 또 읽고 좋아하는 슈마허의 책 제목까지 거론하며 시작하는 서문도 매력있다.
가장 진솔하고 멋진 소통의 도구로 소통의 혁명으로 트위터를 선택한 @coreacdy, 이젠 어쩔 수 없이 그의 아이디까지 알게 돼버렸으니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10달 넘게 600여 명의 트윗 친구들과 대화의 기록을 써먹었기에 그나마 읽을만 한다.  아니 생각해 보니 열받네... 다른 이들의 자유 분방한 글들을 출판물로 활용해서 날로 먹어버리다니... ^^; 

@coreacdy가 트위터 하는 동안 용산 참사가 진행 중이었고,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 하시는 등 별의 별 불편한 진실들이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이 놈의 정부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워낙에 투명한 정부이기에 누구나 한 마음이 되어 씹어댈 거리도 넘치고 넘친다. @coreacdy도 글발 없이 시류에 편승하여 글쟁이 행세를 하는 화천 사는 어떤 아저씨(물론 이 분은 글은 별로지만 하는 짓은 제법 괜찮아 보인다)와 주고 받으며 빈약한 내공에 인기몰이도 제법 할 줄 아는 것 같다. 2MB는 물론이고, 같은 정씨인 정운천씨를 씹어대는데 어찌 동조하지 않으랴~

어쨌거나 나는 이 책을 통해 트위터의 즐거움을...
비록 대충 읽었지만... 내가 외면하고 지나쳐버렸을 한 정치인의 트위터를 눈 아프지 않은 종이로  읽을 수 있었다. 
아이패드로 장 시간 책을 읽을 수 없듯이 눈부신 모니터가 얼마나 골치 아픈 소통의 수단인가 말이다.
지상으로 옮겨진 @coreacdy를 통해 대화와 토론을 보면서...
이 실망스런 정치인이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언행일치 하는 올바른 길을 걸어가길 희망해 본다.
하지만, 기대 하지는 않는다. 그에게는 그렇게 살 권리가 있고, 나는 그를 지지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냥 책은 책으로 평가하고, 정치인은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싶을 뿐...
순수한 출판사와 편집자가 더 멋진 공인에게 이런 출판의 기회를 제공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
어쨋거나 뒤에서 삽질했을 cdy의 철없는 보좌진들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이 보여주게 될 트위터의 파급 효과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책 만들기 참 쉽죠~잉?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jy 2010-05-1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정치하는게 아니더라요~ 사람은 다 재능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