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사생활
존 스파크스 지음 / 까치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대중서로서 동물의 성생활에 대한 책이 두어 종류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나도 그런 대중서 가운데 한 권을 구입하려는 생각이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비교하면서, 이 책으로 결정지었고, 결과는 대만족이다.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은, 생생하고 재미있고 선명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피지의 사진보다 더 낫다는 느낌을 주는 사진도 한둘이 아니다.

단지 흥미 위주로 사실만 기술한 것은 아니다. 저자 자신이 "이기적 유전자"의 생각을 많이 빌어왔다고 하는데, 아무튼 작가의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딱딱하지 않게 기술하고 있다. 내용이 제법 상세하고 논리가 살아있어, 대중서가 아닌 교양서라고 부를 수 있다. 물론 글씨가 좀 빽빽한 책을 꺼리는 독자라면 답답할 수도 있지만... 철학 전문서처럼 빽빽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종이질이 좋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전철에서 흥미 위주로 읽기도 괜찮다. (사실 나는 그렇게 읽었다. 아무 쪽이나 펴서 읽고, 또 아무 쪽이나 펴서 읽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숫코끼리의 성기는 무게가 40Kg이라느니, 암모기는 숫모기와 관계를 가진 후 숫모기의 체액을 빨아먹는데, 그러면 숫모기는 말라 비틀어져 죽지만 암모기의 성기만은 꽉 막은 채로 죽는다느니 (그래서 암모기는 다른 숫모기와 관계하지 못한다고 한다)...

교양서인만큼, 확 휘어잡아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휘어잡는 가독성은 없어 별 네개. 하지만 만족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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