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말을 한다
소냐 피츠패트릭 지음, 부희령 옮김 / 정신세계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작가는 동물과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말이 아닌, 텔레파시를 통해서. 머릿속에 그려낸 영상을 서로 공유하는 식으로 말이다.

세상은 넓고 희안한 인간은 많다. 그 희안함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럴 수 있다. 어차피 과학이나 논리란, '원인과 결과에 대한 통계의 집합' 정도이다. 0.0001%라도 오차는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작가는 정말로 동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뭐 그럴 수도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별로 믿어지지는 않는다. 주인과 상담을 하다가, 이름만 가지고 천리 밖의 그 동물과 텔레파시를 교환한다는 것은 말이다. 차라리 동물과 1:1로 서로 쳐다보고 이야기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는 이 작가가 동물과 텔레파시를 하는 것도 결국은, 동물 주인의 무의식을 읽어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으로서는 이미 보고 들었으되 의식의 깊숙한 곳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그 사실들을, 작가는 뭔가 초인적인 능력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재밌는 일이며, 재밌는 세상이다. 그리고 부러운 일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 보다 쉬운 일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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