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1 - 조국의 딸 한수산 장편소설 1
한수산 지음 / 해냄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한수산씨가 까마귀라는 대하소설을 쓴다고 할 때 적잖게 기대를 했습니다.
서사적인 시선이 아닌 (조금 교과서적이긴 하지만) 감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역사는 어떤 것일까...
(평소 한수산씨의 감성과는 세대차이가 난다고 생각한 편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전혀 독특한 느낌이니까요)

뭐 읽고난 뒤의 감상을 짧게 요약하라면, 실망인 편이라고 하겠네요.

일단 한수산씨의 감성이라는 것은 시선의 문제가 아니라 소재의 문제라는 느낌을 받았구요 (즉, 감성적인 소재를 다룰 뿐 감성적인 시선을 가지지는 않았다는,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을때면 `교과서적인 감성`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는)

그래서 소재에 대해 그냥 평이하기 풀어놓았다는 느낌...
확실히 장편소설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다른 대하작가들보다 모자라다고 느꼈습니다.

소재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래서 어쩌자는 말인가? "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구태의연할 수 밖에 없겠더군요. - 우리는 일제 36년을 잊어서는 안되고 그곳에 묻힌 혼령을 위로해야 하고...
이제 일제시대는 현실과 충분히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정신대 할머니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찬성이나 반대가 의미가 없는 시점이라고 하면 말이 되려나.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피폭자의 후손 등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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