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인형 1
장경 지음 / 청어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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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여점에 오랜만에 들렸다. 장경님의 성라대연을 빌려볼 생각이었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황금인형을 뽑아왔다. 작가의 말 - 떼돈 벌 겁니다, 역사의 요리사 장경! 하는 것이 어쩐지, 이 아저씨가 숨어살면서 어지간히 마음이 찌들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장경이라는 작가는 저런 식의 독설적인 자기 비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 좀처럼 보기 힘든 자신감에 기대가 들기도 했다.

현재 1권만 읽었는데, 아무래도 장경이라는 작가는 무거워야 한다는 느낌. 예전의 벽호에서부터 가벼워지고자 시도했으나, 그 가벼움은 어쩐지 애처로워 보인다. 황금인형에서도 마찬가지. 인물 자체의 설정을 가볍게 하고자 했으나, 글 전체의 흐름에 맞지 않는 가벼움이라고 느꼈다. 뭐 모르지, 내게 장경은 언제까지나 암왕의 작가로 남아있을테니까.

머릿말에는 한국무협에 대한 오랜 고민을 토로했다. 그 고민은 '글을 잘 쓰기 전까지'는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황금인형의 경우, 여전히 무협을 읽는 느낌이다. 무협을 읽는 느낌이 들면 이미 제대로 된 맥락의 한국 무협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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