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언제나 하늘에 머물러
구름과 함께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풍선을 불었다
내 꿈의 한 부분을 넣어 하늘로 띄웠다
잠시 바람에 뒤뚱거리던 풍선은
이내 땅에 떨어져 풀섶사이에 숨는다
내꿈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 높은 곳에 있다고 믿었던 그것이
어느 순간 내 거부한던 남들과 같은
누더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이것이 아니라는 반발보다
나역시 세월속의 한
방문자에 불과했다고 절망감에 빠진다

이슬만 먹고 산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남긴 신진대사의 흔적을 보며
땅에 뒹구는 마른 꽃잎들 사이에서
풍선을 찾아든다
바람이 빠져 쭈글쭈글한...

슬픈사랑중에서 서정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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