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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앞부분 신나게 잘 읽다가 중간서부터 속도 떨어지더니 막판에는 모르는 작가 모르는 작품 얘기 다 건너 뛰고 장서에 관련된 일화들만 쭉 훑고 덮었다. 내용은 참 재미있는데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 등장하는 장서가들이 대부분 내가 모르는 일본 작가들이고 (특히 1900년대 이전에 출생한 사람도 자주 등장) 작품도 거의 다 일본 문학에 그것도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은 것들이 태반이었다. 처음에는 책 속의 인용문들이 맘에 들어서 번역본이 있나 신나게 검색해가며 읽었는데 그게 잘 없으니까 금새 시들해져서 어느 틈에 보니 내가 막 그냥 건너뛰고 읽고 있더라는. 일본 근,현대 문학 (내가 태어나기 전에 쓰여진 책은 다 고전 문학인 줄 알았는데 18xx 후반과 19xx에 쓰여진 책은 근,현대문학에 속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어요. ㅠㅠ)에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의 묘미를 백프로 즐길 수 없었던 건 아쉽지만 당연할 일. (처음에는 모르는 작가 모르는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제 풀에 지치고 만 것이지요. ㅡㅡ;;) 여튼 여러 장서가들의 일화는 정말 공감가고 재미있었다. 무섭기도 하고 ㅋㅋㅋㅋ 소장중인 책들을 하나하나 열거할 수 있는 나는 아직 장서가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안심도 하고. 그래도 조만간 책은 한 번 정리해서 내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