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룸  원제 Where the Truth Lies (2003)

 

책소개

아톰 에고이안 감독, 케빈 베이컨ㆍ콜린 퍼스 주연의 영화 <스위트룸>의 원작 소설. 이 책은 1970년대 뮤지컬 작사, 작곡가로 명성을 얻은 루퍼트 홈즈의 첫 번째 소설로, 생생하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독특한 인물들의 성격을 재치있게 그려내고 있다.

제멋대로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동 '래니'와 젠틀한 유머와 뛰어난 재치의 소유자 '빈스'. 두 사람은 세상이 사랑한 최고의 스타 콤비이다. 국민적인 관심 속에 전국적인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던 래니와 빈스가 묵으려던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전라의 여자 시체가 발견된다. 이 사건은 미국 전역을 떠들석하게 만들지만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묻혀진다.

이 때, 이 사건을 파헤치려는 미모의 여기자가 두 사람에게 접근해,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나간다. 화려함 뒤에 감춰졌던 미스터리 스캔들. 세 사람의 엇갈린 기억을 통해 스위트룸의 비밀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데….

Average Customer Review: based on 33 reviews.(아마존 독자평점)
Amazon.com Sales Rank: #188,516 in Books  (아마존 판매순위 200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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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책 표지가 눈에 띈다. 원서 페이퍼백 표지를 그대로 살린 것 같은데 아무래도 서점에서 집어들기도, 공공장소에서 읽기도 조금은 눈치아닌 눈치를 보게 될것 같은 표지다. 에로틱한 성인소설이 아니라면 표지는 조금 더 순화해도 좋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출판사는 책들을 빨리 절판 시키는 편이라서 읽어보실분들은 너무 늦지 않게 구매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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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붉은 구렁을 원제 三月は深き紅の淵を (1997)






책소개

1991년 제3회 일본판타지노벨 대상 최종후보작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등단한 온다 리쿠의 신간.

수수께끼 책을 찾는 내기와 수수께끼의 책을 쓴 익명의 작가를 찾는 여행, 수수께끼의 죽음에 감추어진 진상을 밝혀나가는 노력, 이 모든 이야기에 얽혀 있는 붉은 표지의 책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 가메시마 고이치는 단지 취미가 독서라는 이유로 회장의 별장에 2박3일간 초대받는다. 가네코 회장을 비롯해 네 명의 노인들은 저택 내에 있지만 5년이 넘도록 발견하지 못했다는 희귀본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준다. 단 한 사람에게 단 하룻밤만 빌려줄 수 있다는 책을 둘러싸고 색다른 미스터리가 펼쳐지는데….

총4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숨겨진 수수께끼 책을 찾아내는 내기를 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이다. 수수께끼의 책인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찾아 나가면서 네 편의 이야기 속에 그 책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남다른 자매의 아픈 자의식을 담은 습작, 두 소녀의 비극적 운명을 담고 태어나는 작품, 지금 원고지를 마주한 작가가 써나가는 글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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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주제로 한 책들이 계속 나오더니 이번에는 일본작품이 출간이 됐다. 이제 우리나라 소설가들의 책만 나오면 되는 건가...  제목이 상당히 공포스럽고 다양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 재미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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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J의 사무실 일기


책소개

재미와 내용성이 완벽하게 조화된 보기 드문 경영서.

이 책의 주인공인 BJ는 똑똑하고 잘생긴 작업의 고수로, 타고난 외모와 감각으로 여자들을 유혹하면서도 비즈니스 역시 탁월하게 해내는 능력남이다. 그러나 그에겐 신입시절부터 겪어야 하는 갖가지 어려움과 막연함이 있었지만, 괴짜 상사, 노동조합원, 범생이 입사동기, 촌스러운 유혹녀들이 그에게 던지는 알토란같은 충고 덕에 BJ는 위기를 모면하고 몸값을 올려가며 승승장구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시키며 기업과 경영의 노하우를 자연스레 익힐수 있게 했다.

저자인 베르트랑 주브노는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첫 직장에서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한 기업과 경영의 주요이론들 그리고 시장분석, 마케팅, 포지셔닝, 프로젝트, 예산관리 등은 물론 보고서`손익계산서`사업계획서 작성 등에 이르기까지 실무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흥미로운 연애담과 곁들여 일기형식으로 서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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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가 정장을 빼입고 사무실에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우리의 기억에 각인된 것은 제이미 오닐의 'All by myself'를 부르며 다이어트 결의를 다지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그녀가 사랑을 찾고 만들어가는 모습을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커리어 우먼으로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기업과 경영을 배울 차례다.

'BJ의 사무실 일기'(베르트랑 주브노 지음/지형 펴냄)는 책 서문에서 이미 다분히 상업적 의도를 밝히고 있다. 25세에서 35세 사이 직장인들을 위한 안내서를 쓰고 싶었지만 이들이 좀처럼 경영 서적을 읽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섹시' 코드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어려워 보이는 경영학을 '민주화'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기업문화에서 보고서 작성, 예산편성 등 실무기법까지 일기 형식을 빌어 풀어내고 있다.

경영학을 통해 배운 기업에 대한 지식과 기술은 단지 도구나 방법, 독서의 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고 실험해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 것으로 체화하는 것이다. 저자는 각각의 주제에 스토리를 엮어 경영학을 안내함과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명랑하고 유쾌하게 일어선 브리짓 존스의 캐릭터를 빌어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적절한 커뮤니케이션과 자신에 대한 성찰 등 직장에서 '존재하는 법'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취업을 위해 이 회사 저 회사 기웃거리다 보면 말도 안되는 상황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제 갓 직장을 구했는데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은 10년의 경력일 수도 있고 경력을 인정받아 나름대로 입지가 있는 회사에 입사해도 신입처럼 부려질 수 있다. 하루아침에 백수로 전락하는 일, 여기저기 직장을 옮기는게 유행이 됐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문제를 점검하라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머니투데이 2006-03-10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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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성공방법을 안내하는 책이지만 그리 정직한 방법을 안내하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요즘 회사 생활릉 제대로 하긴 어려운 현실이지만. 다소 흥미위주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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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간의 기적 원제 四日間の奇蹟 (2003)  





책소개

영화 <4일간의 기적>의 원작소설.

아사쿠라 다쿠야의 첫 번째 소설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금상 수상작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4일 동안, 자신의 육체가 아닌 다른 이의 육체에 자신의 영혼이 들어가 머물게 되는 상황에서 진정한 자신과 대면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기적의 드라마를 그려낸다. 나흘 동안의 짧지만 긴 이야기를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과 현장감 넘치는 꼼꼼한 묘사로 엮어내고 있다.

게이스케는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니스트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총기 강도를 만난 치오리 가족을 도우려다가 생명과도 같은 피아노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는다. 대신 그 사건으로 엄마와 아빠를 잃은 치오리에게 새로운 아빠 노릇을 하게 된다. 치오리는 모든 음을 소리로 기억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만 지능이 서너 살 정도에 머물러 있는 정신지체아. 두 사람은 전국의 요양시설을 찾아다니면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봉사 활동을 한다.

그들은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요양원을 찾았다가, 임신할 수 없는 몸을 가진 탓에 본의 아니게 사랑하는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재활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던 마리코를 만난다. 게이스케와 마리코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 더욱이 게이스케는 마리코의 첫사랑 상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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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이 아니라면 크게 눈길이 갈만한 책은 아니다. 요즘 일본 소설들이 워낙 많이 출간이 되고 그만큼 각종 상을 수상했다는 홍보문구를 달고 나오는 책들도 많은데 그 수많은 시상들이 어느 정도 권위가 있는지, 큰 시상 단체인지 등이 사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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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6-02-17

 
시오노 나나미 역사쓰기 점검

“삼국지 견줄 역사로망” vs
“프로 흉내내는 아마추어”

고정 팬 10만 명을 끌고 다니는 인문서, 1995년에 첫 선을 보인 뒤 통권 200만 권 이상이 팔린 책, 무엇보다 국내 오피니언 리더가 즐겨 읽는 책…. 출판계의 빅 타이틀인 시오노 나나미의'로마인 이야기'시리즈 중 제14권 '그리스도의 승리'(김석희 옮김, 한길사)가 출간됐다. 올해 말로 예정된 마지막 권인 제15권 출간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행복한 책읽기'는 시오노 식 역사쓰기의 공과를 검증한다. 과연 우리를 역사 로망의 세계로 끌어주는 서술인가, 아니면 힘(권력)과 제국주의적 복선을 깔고 있는 아마추어의 소설일까. 지병인 당뇨에도 불구하고 '로마인 이야기' 대미(大尾)장식을 위해 로마에서 고군분투하는 시오노의 근황도 함께 소개한다.


“삼국지 견줄 역사로망” -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서양지성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시리즈 제14권 '그리스도의 승리'가 나왔다. 1995년에 첫 권이 번역 출간된 지 10여 년, 고대 로마를 무대로 하는 역사 이야기를, 그것도 서양인이 아닌 일본작가에 의해 쓰인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지적하고 싶은 점은 그의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상 세계최대의 로마 제국을 무대로 드라마틱하게 전개된 역사 로망이라는 사실이다. 방대한 사료 해석에 작가적 상상력을 담은 문장, 그리고 주제에 알맞은 필치는 독자들을 놔주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야 할 시간을 번번이 뺏는 이 시리즈의 재미를 나는 20세 전후에 밤을 새며 읽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견줘본다. 역사소설의 공덕은 우리를 일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로망의 세계로 비상하게 한다. '로마인 이야기'가 롱셀러로서 행세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도 역사를 읽는 재미다. "인물을 묘사하며 시대를 묘사하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목표다." 시오노의 말대로 '로마인 이야기'는 인물 중심이다.

이 점에서도 유비.관우.장비 그리고 제갈공명을 중심으로 다룬 '삼국지연의'와 맥을 함께 한다. '로마인 이야기'의 대주역은 단연 율리우스 카이사르이다. 저자에게 카이사르는 연인이자 이상적 남성이다. 나는 안다. '로마인 이야기'에는 힘(권력) 지향적이니 영웅주의니 하는 비판이 따른다. 그러나 시오노의 인물들은 국가나 한 종파가 간계를 부려 급조한 영웅들과는 딴판이다. 관우.장비가 한족(漢族) 민중의 영웅이듯, 제갈공명은 사대부 계층의 이상적 인간이다. 걸출한 정치가.장군이자 키케로와 함께 라틴어 고전의 모범으로 일컬어지는 교양인 카이사르는 전통적으로 유럽 민중의 영웅이 아니었던가.

그러한 그를 중심에 설정한 것은 자연스럽다. 생각해보면 역사가 시대의 거울이듯 좋은 역사소설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마련이다. '로마인 이야기'로부터 정치가나 기업가는 리더십, 혹은 경영 전략을 배운다고 한다.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뒤떨어지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도 뒤떨어진 로마인이 어떻게 팍스 로마나를 누릴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미 유명해진 이 물음을 제기하면서 그 해답을 로마인의 현실주의와 관용성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러한 로마적 예지를 그리스도교의 도그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그들의 다신교(多神敎)와 관련지어 밝혀준다. "(그리스도교적)일신교와 다신교의 차이는… 남의 신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에 있다. 남의 신을 인정하는 것은 남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가톨릭 본산 이탈리아에 40년이 넘도록 거주하면서도 비(非)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 자유인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종파나 국가, 이데올로기로부터도 자유로운 한 정신이 역사소설 형식을 빌어 써내려간 로마사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탈리아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공로로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국가훈장을 받았다. 그 소감을 이렇게 토로했다. "나는 훈장보다도 파워를,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생각을 갖도록 하는 파워를 원합니다." 이 말이 세계시민 시오노가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프로 흉내내는 아마추어”

- 김경헌 고려대 교수·로마사


전문 역사가는 대체로 대중 취향의 역사책을 쓰는 데 소질이 없다. 식자우환이라고 할까, 전문성은 대중을 위해 쉽고 간명하게 글을 쓰는 데 오히려 거리낌과 죄책감의 원천이 된다. 역설이다. 성공한 역사책은 대개 아마추어리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요리하려면, 아는 것 못지않게 모르는 것도 많아야 한다. '로마인 이야기'시리즈의 성공도 그렇게 시작된다. 작가는 1권에서 아마추어리즘을 천명한다.












"확실한 사료의 뒷받침이 없으면 다룰 수 없는 학자나 연구자와는 달리 우리는 아마추어다. 아마추어는 자유롭게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도 허용된다." 그렇게 추측.상상으로 쓴 방대한 책의 구석구석에서, 내가 전문가랍시고 작은 허물들을 들춰내는 것은 어색한 일이다. 내가 아는 일본의 로마사학자들 십중팔구가 그 책을 화제로 삼기를 피했던 것처럼 말이다. 도쿄대의 모토무라 료지 교수만은 예외였다. 그는 시오노가 "천하 국가인 로마를 훌륭하게 그려낸, 역사가에 버금가는 작가"라며 경외감을 표했다.

모토무라와 달리 나는 시오노의 아마추어리즘에 보이는 한 가지 기묘한 특징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다. '로마인 이야기'는 차츰 각 권 말미에 수록되는 참고문헌의 분량이 늘어난다. 과연 그처럼 방대한 참고문헌은 필요했으며, 또 작가는 실제로 그것을 모두 활용했을까? 나는 그것을 상당부분 작가의 수집목록이거나 장식품쯤으로 생각한다. 장식품이란 물론 전문가와 같은 권위의 효과를 겨냥한다. 역사소설이 아니라 통사를 써서 대중의 호응을 얻자, 처음 천명과 달리 자신이 그저 아마추어에 불과하지 않음을 과시한다.

그래도 참고문헌 가운데 사료는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고 또 그것이 장점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사료의 향기가 옅어진다. 노령의 작가가 역시 장기전에 힘이 달리는 징후인가? 가령 최근 나온 14권 '그리스도의 승리'에서는 배교자 율리아누스 황제의 문집을 충실하게 읽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좀더 리얼하게 읽히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쨌거나 '로마인 이야기'는 이제 15권으로 완결된다. 이 대하 역사서에 대해 나는 줄곧 근본적인 의문 하나를 갖고 있다. 거기에 통일된 역사인식이 있는가?

처음에는 있는 듯 보였다. 5권까지를 꿰뚫는 로마사의 주요 양상은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공화국과 엘리트에 대한 평민층의 복종과 충성, 지중해 제국으로의 눈부신 성장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현실주의.영웅주의.성공제일주의.제국주의 같은 가치가 우월하다는 교훈을 준다. 그 책이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호응을 받은 것도 그런 메시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로마의 팽창, 그것은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과연 로마 인민은 조직과 엘리트를 따르고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카이사르의 사후 로마사가 전개되는 모습은 그런 물음을 갖게 한다.

그것은 황제 권력을 위협하는 궁정과 군대의 음모, 그리고 제국방위에 시달리던 대부분의 무능한 황제들의 이야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6~15권). 아쉽게도 작가에게 그런 문제의식이 없으며, 그래서 5권까지와 달리 6권 이하 '로마인 이야기'에는 일관된 역사인식이 거의 없다. 작가는 다만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속 썼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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