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기자의뒤적뒤적]

돈의 심리학

개리 벨스키 외 지음

노지연 옮김, 한스미디어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로또를 살 때 1, 2…6 여섯 숫자를 찍는 것이 좋습니다. 이거 당첨만 되면 대박입니다. 그렇게 찍은 사람은 없을 테니 1등 당첨금 십수억원, 이거 독식(獨食)입니다. 상상만 해도 입이 벌어지지 않습니까.

에이, 그런 게 당첨될 리가 있겠느냐고요? 전화번호, 군번, 꿈에 나타난 번호 등을 뒤섞어 소신을 가지고 찍는 것이 낫다고요? 당신은 '기준율'을 무시하는 '숫자 백치'입니다. 이 치유가 늦을수록 부자의 길은 멀어집니다. 로또는 어차피 당첨확률이 낮고, 영감을 받아 고른 숫자 조합이나 6개가 연이어 붙은 조합이나 확률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이걸 모르고 온갖 치성을 드려 로또를 산다 한들 부자 되는 데 도움이 안 됩니다.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따름입니다.

부자 되기 어려운 증상은 또 있습니다. 보너스로 받은 돈은 어째 월급보다 솔솔 잘 새어 나가지 않습니까? 이건 '마음의 회계' 때문입니다. '공돈'이나'눈먼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속에서 별도의 장부에 달아두고 이걸 쓰는 데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 우리 보통사람의 병증입니다.

주가가 떨어지는데 그간 투입한 돈이 아까워 내린 가격으로 보유 주식과 같은 것을 더 사는 '물타기'를 하나요? 이것 또한 '매몰비용 오류'라는 부자 안 되기 병의 한 증세입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은, 중간에 타당성 없음이 명백해져도 중단하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네요. 또한 뮤추얼 펀드를 가입할 때 과거의 수익률을 금과옥조로 삼는 것 역시 부자 되는 길과는 멀답니다.

이 모두 경제전문 기자와 심리학 교수가 공동으로 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재테크 관련 실용서는 아닙니다. 다양한 심리실험을 통해 소비와 투자 등 돈 씀씀이에 관한 우리의 심리적 맹점을 콕 집어 주고 그 처방을 알려줍니다. 특히 책의 결론은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모든 돈을 똑같이 사용한다''번거롭더라도 모든 숫자를 소중히 한다'등 10가지 원칙이나 '인덱스 펀드로 바꾼다''비상용 자금으로 신용카드 빚을 우선 갚는다' 등의 9가지 행동지침만 알아도 돈이 빠져나갈 구멍을 메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이란 신학문에 근거한 이 책, 당연히 읽기 쉬운 편은 아닙니다. '예상 이론''결정마비''닻내림''베버 효과''확증 편향' 등 딱딱한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정히 어렵다면 끝 부분만 읽어도 되지만 돈이 된다는데 뭔들 못 읽겠습니까?

김성희 기자 jaejae@joongang.co.kr200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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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출판팀장으로 반년 가까이 일하면서 우리 출판계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감(感)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자기계발서 열풍입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비슷비슷해 보이는 책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가 요즘 출판사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노다지 시장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별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올 상반기의 베스트셀러도 대부분 자기계발서라고 합니다. 20주가 넘게 계속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며 80만부 가까이 팔려나간 ‘마시멜로 이야기’를 비롯해서 ‘핑!’ ’배려’ 등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기획회의’ 최근호(177호)는 이들 주목 받는 자기계발서를 만든 편집자들이 직접 털어놓는 뒷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자기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보다 밝은 미래와 경제적 풍요를 이룩하는 길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와 1980년대 불황기에,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에 자기계발서가 붐을 이뤘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개인이 더 이상 조직(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자기계발서가 급격히 관심을 끌게 됐습니다.

이렇듯 그 배경을 이해하면서도 최근의 자기계발서 열풍은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이성보다 감성에 치우치고, 광고·마케팅·행사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특정 독자층을 너무 겨냥하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더구나 조금 진지하게 만들만한 책도 출판사가 자기계발서로 방향을 돌리려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출간됐을 때 주요 언론에서 별로 다뤄지지 않은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 답을 얻으려는 저희 출판팀의 고민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선민 출판팀장 [ smlee.chosun.com])조선일보 200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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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여니는 지지와 비판이 명확히 엇갈리는 인터넷 소설 스타 작가다. 그녀의 책은 400만부가 판매됐고 소설들은 잇따라 영상화되고 있다. 그리고 100만명이라는 엄청난 카페 회원도 있는 강력한 지지층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문체에서부터 대학입학 심지어 외모에 이르기까지 비판과 비난을 하는 세력또한 만만치 않다.

6일부터 화보와 사진, 음악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소설 ‘신드롬’을 주2회 연재하기 시작한 귀여니는 다시 네티즌의 시선의 중앙에 자리잡았다. 그녀의 소설이 연재되고 귀여니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마자 그녀에 대한 지지와 비난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극단의 반응이 폭발하고 있다.
양극단의 반응의 중앙에 선 귀여니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의 지적 사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자와 가진 귀여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왜 인터넷 소설 집필 업적이 인정돼 성균관 대학교를 진학하게 됐는데 국문과를 지원하지 않고 연기예술학과를 진학했는가
=“정통 문학보다는 자유스러운 글쓰기를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기 때문에 극본 공부를 할 수 있는 연기예술학과를 지원한 것이다. 교수님들도 그런 조언을 했다”

-지난해 출간한 시집‘아프리카’에 대한 시의 완성도와 시 작품으로서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내 미니 홈피에 생각날 때 마다 올린 단상이자 일기였다. 시집으로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책부록용으로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출판사가 논의해 시집으로 나왔다. 정말 시집으로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시의 관점에서 이 시집에 대한 비판을 수용한다”

-너무 글을 쉽게 쓰며 일부 내용은 일본 만화의 표절의 성격이 짙다?
“수많은 공상과 상상 그리고 고민을 한 뒤 노트에 글을 쓰고 그걸 다시 컴퓨터 자판에 옮긴다. 켤코 쉽게 나온 창작물이 아니다. 일전에 한 인터뷰에서 한회분을 자판으로 옮기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는 말을 했는데 한회분 생각하고 쓰는데 걸린 시간으로 착각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일본소설이나 일본만화를 좋아하지만 결단코 표절은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터넷 소설 창작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판단한다”

-6일부터 연재가 시작된‘신드롬’이 이전 인터넷 소설과 변별점이 없이 화보와 사진, 노래를 곁들이는 형식상의 변화를 시도한 것은 장삿속이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글을 쓰기까지 솔직히 겁도 많이 나는데 써야한다는 조바심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었기에 이 소설을 시작했다. 내글이 주가 되고 삽화나 음악 등이 곁들여진다. 신드롬은 소외된 10대들의 사랑과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귀여니는 일반인과 안티의 비판과 비난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를 비판하는 것에 무신경할 수 있겠는가. 많이 아팠다. 이유없는 비난에 많이 아팠고 너무 속상하고 무서웠다. 하지만 이유없는 비난에는 내성이 생겨 견딜만하다. 내글과 작품에 대한 건강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한다. 이제 한사람이 여러 사람의 의사소통의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여유도 생겼다. 하지만 대학생 등 실제 생활에서 직접 만나는 사람들의 반응에는 아직도 많은 신경이 쓰인다”

-어린 나이에 엄청난 돈을 벌었다?
=“책이 판매된 만큼 돈을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벌어들인 수입이 얼마인지는 전혀 모른다. 아버님이 수입을 관리하기 때문에 얼마를 벌었는지 모른다”

마이데일리20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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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맞아 축구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 초부터 하나 둘 나오더니 지난 달부터는 매주 서너 권씩 출간되는 실정이다. 올해 나온 축구 책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한다.

출판계가 축구 책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였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분석한 ‘세계를 놀라게 한 히딩크의 힘’과 홍명보 선수의 자서전 ‘영원한 리베로’는 베스트셀러 1·2위를 나란히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출판계는 이때부터 ‘월드컵 비수기’ 대신 ‘월드컵 특수’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2년과 비교할 때 올해 축구 책 바람은 더 세다. 책 종류가 다양해졌고 종수도 크게 늘었다. 2002년에 나온 축구 책들이 주로 스타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축구의 역사와 사회사,문화사 등으로 주제가 확장됐다는 특징을 갖는다. 축구 전문가나 기자 등으로 국한됐던 필자층도 넓어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필자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강 교수는 최근 ‘축구는 한국이다’(인물과사상사)라는 제목으로 한국 축구 124년사(1882∼2006년)를 정리하는 책을 냈다. 그는 한국 축구사를 특징짓는 유별난 집단주의와 민족주의에 주목하며 축구 국가 대항전에 열광하는 한국인의 심리를 한(恨)풀이와 존재 증명,그리고 놀자판으로 해석했다.

수준높은 축구 에세이집도 나왔다.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좌파 지식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쓴 ‘축구,그 빛과 그림자’(예림기획)로 갈레아노는 유머와 위트,인문적 향기를 가득 담아 축구의 힘과 가치를 그려낸다. 특히 후반부 국제축구연맹의 내부적 타락과 모순,권력과의 유착관계나 이권다툼을 다룬 부분은 축구의 국제정치학을 보여준다.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는 축구소설이라는 장르의 시장성을 보여줬다. 축구소설이라는 게 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문학성과 상업성 양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유럽축구 마니아인 남녀 주인공을 등장시켜 연애와 축구를 비유시켜 나간 솜씨가 탁월하다.

한국 축구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도 축구 책 출판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축구다’와 ‘한사’(살림)같은 책들이 출간되며 한국 축구사가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몇몇 출판사들은 잊혀진 과거의 선수들을 복원하는 책을 준비 중이다.

2002년 개척된 축구 책 시장은 올해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히트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책은 지난 3월 출간된 박지성 선수의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랜덤하우스중앙). 출판사에 따르면 누적 판매부수가 7만부 정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책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랜덤하우스중앙)도 나왔으나 독자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올 들어 4권의 축구 책을 낸 살림출판사 임중혁 인문팀장은 “판매상황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 “인터넷이나 뉴스매체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발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 팀장은 1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유럽축구기행’(2005년)의 사례를 들며 “타겟을 정확히 잡고 공들여 만들어야지 단순히 월드컵에 편승하려고만 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국민일보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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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06-06-02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년간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통계 서비스를 이용해 지난해 6월1일부터 올 5월31일까지 ‘도서관 대출 순위 상위 100권’을 조사한 결과 소설이 상위 10위 중 2∼8위를 휩쓸었다. 교양서적은 ‘로마인 이야기’‘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대조적이었다.


 

 

 


외국 작품들이 인기를 누렸다. ‘로마인 이야기’는 대출횟수 742회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조앤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각각 606회,478회,423회의 대출횟수를 기록했다.

 

 


 

박경리의 ‘토지(410회)’는 5위를,조정래의 ‘한강(408회)’·‘태백산맥(370회)’·‘아리랑(367회)’은 6∼8위를 차지해 대하소설에 대한 관심정도를 보여줬다. 오노 후유미의 일본 판타지 무협소설 ‘십이국기(318회)’와 이원복의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306회)’가 각각 9위,10위에 올랐다.

 

 

 

2004년에도 서울대 도서 대출 순위 상위권에는 친융의 ‘영웅문’과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소설이 다수 포함됐었다.

 

 

 


허남진 중앙도서관장은 “학생들이 소설을 많이 빌려 봤다고 해서 독서 습관이 가볍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국립대학교의 도서 대출 순위가 시중의 베스트 셀러 순위와 비슷한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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