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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정치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
노무현의 참여정부 시절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근현대사 속 이야기도 진짜 옛날 얘기로만 느껴졌고, 교과서에도 나오는 IMF를 어릴 적에 겪기는 했지만 역사는 어디까지나 이야기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여겼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담임이었던 국어선생님이 노무현 탄핵 사건을 듣고 착잡한 표정으로 교실에 들어왔던 게 생각난다.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였다. 왜 국회의원이 탄핵을 하는지, 왜 사람들은 추운 날 촛불을 들고 밖에서 떨고 있는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2012년 현재, 아직 모르는 부분은 많지만 적어도 관심은 가져야겠다고 생각해서 조금씩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다.
|오유와 일베의 사이에서
오유(오늘의 유머)와 일베(일일베스트)는 둘 다 유머사이트다. 그런데 그 안에 시사게시판도 있고 연예게시판도 있고 별별 주제를 다 다루는 커뮤니티다. 트위터를 시작하고 오유를 알게 되서 가끔씩 재미있는 글을 읽으러 들어가는데, 일베라는 곳 이야기가 나와서 일베도 알게되었다. 두 곳 다 대선을 앞두고 커뮤니티에서 지지하는 후보 띄우기, 상대 후보 비판 글이 많이 나온다. 난 오유의 글을 읽으면 편하고, 내 타임라인을 읽을 때도 마음이 편하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성향과 맞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모로 보나 훌륭한 후보가 있을까? 양쪽 다 똑같거나 더럽다는 말이 아니라, 무턱대고 마음에 편하고 보기 좋은 글만 읽으면 내가 '알바'라고 욕하는 사람들과 똑같아 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인터넷 말고, 직접 후보가 쓴 글을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물론 상대 후보 옹호론은 안 읽는 점에서 편향적이다-_-;;)
|참여정부 4년, 얻은 것과 잃어버린 것
먼저 참여정부가 지금까지 해 왔던 좋았던 일, 나빴던 일을 알게 된 것 외에도 문재인과 노무현이 만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한국 근현대사를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바쁘다고 공휴일에나 겨우 떠올릴까 말까한 역사속 사건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었다.
주위에서 비판하는 용산참사 등 노동자/진보정당과의 마찰 부분은, 쓰여 있었지만 작게 축소된 부분도 있었고 진보정당의 편협함을 비판하는 내용도 눈에 띄였다. 또 이라크전 파병에 있어서는 전투병 1만 명 이상을 요구했으나 비전투병 3천명으로 축소해서 파병했고, 그 결과 추후 북한과의 협의 등 국제관계에서 힘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FTA의 경우 우리 국민의 힘을 믿었고 불합리한 조항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한다. 자주외교를 내걸었던만큼, 그 부분은 납득이 가지만..
FTA나 이라크 파병, 노조 탄압 등 노무현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이런 부분은 한 쪽 얘기만 들으면 안 될테니 더 여러 자료를 읽어봐야겠다.
전체적으로 시행착오들은 겪었으나 지난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일했고 원칙을 중시했다는 부분에서 큰 자부심이 느껴졌다. 특히 검찰과 언론을 독립시키기 위해 힘썼으나 결국 검찰과 언론 양쪽에서 배신당한 부분은 안타까웠다.
결국 노무현이 MB정권을 만들어냈고, MB정권이 안철수나 문재인을 끌어올린 듯 하다..
정치요정이라고 불리우는 가카 덕분에 나도 저절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현상인 걸까?ㅠ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