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한상복 지음 / 예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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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스물 여섯, 연애 그리고 결혼

 

2~3살 터울이 나던 아는 언니 오빠들이 차례대로 결혼식장을 나선다. 예쁘게 찍은 결혼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오고 카톡으로 청첩장이 날아든다. 예전에는 결혼이란 영 어른들 얘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주위에서도 얘기를 하다보면 소개팅, 결혼, 시월드 얘기가 귀에 들어온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서로 백년해로하기 위해서 꼭 짚고 넘어갈 점은 무엇일까? 외동인 나는 주위에 미리 경험해 본 친구들도 없고, 언니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마치 아는 언니를 붙잡고 물어보듯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은 짤막짤막한 소단원으로 구성되어, 우리 자신이나 주위에서 흔히 남녀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에피소드형식으로 소개한다. 데이트를 하러 만나서 아팠다고 했더니 '아픈데 그냥 약 먹고 푹 쉬라'고 말하는 '성의없는' 남자의 대답에 기분이 상하는 점이라든지, 기분을 풀려고 노력하는 자세에 마음이 풀어져버리는 허탈한 점이라든지 쉽게 캐치하기 힘든 작고 쪼잔한 부분까지 오밀조밀하게 다룬다.

 

살짝 아쉬운 점은 제목이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라고 했던 것처럼, 정말 냉정하고 단호한 코치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조목조목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제시해주지 않는다. 단,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 개개인이 자신은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같은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를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그야말로 기대감이 커서 든 실망인 듯 싶기도 하고:);;

 

|뻔한 얘기, 하지만 리얼한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남자친구와 카톡을 하는데 우스운 일이 있었다-_-;;

그야말로 책에 고대로 나온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녀관계'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나 : 나 골반 다이어트라는 책을 새로 사서 오늘부터 시작했어!

남친 : 그래, 열심히 해!

나 : (잉? 열심히 하라고? 골반 다이어트가 어떤 내용인지 막 얘기해주려고 했는데..자세도 교정해주고 살도 뺀다는..아니 그런데 뭘 물어보지도 않고 열심히 하라니, 내 얘기에 관심이없나?) 앗.응.그런데 관심이 없는 것 같아 ㅎㅎ

남친 : 왜 또 시비를 거니? 그럼 '그딴거 금방 그만둘거면서 뭘 또 새로시작해 당장 때려쳐' 라고 말해야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얘기를 다시 했는데 ,남자친구는 '다이어트를 새로 시작했다' 는 여성들의 단골대화패턴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고, '매번 실패하는 다짐을 이야기해봤자 지친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난 '대화 소재라고 생각했고, 그냥 들어줬으면 했다.' 라고 대답했다.

 

방금 책을 읽어놓고돜ㅋㅋㅋㅋㅋㅋ이 얼마나 전형적이고 뻔한 대화인짘ㅋㅋㅋ ㅠㅠ

뻔하다 뻔하다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뻔해지는 게 남녀관계인가 싶기도 하고. 많이 본 내용들이네 하면서 읽었으면서도 실제로 내가 그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서 오묘한 기분이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

 

결혼을 사랑하는 남녀가 해어지지 않고 연애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P.39 

아닌가요??ㅠㅠ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맨날 정시 퇴근하고 같이 저녁먹고 영화보고 수다떨자고? 그럼 일은 누가해줘? 언제 내집 장만하고 성공하니? 
 P.46 

Aㅏ...

 

 단순했다. 그저 오랜 친구 같은 삶,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좋은 음악이나 취미를 서로 권해주고 운동도 같이 하고 침대에 누워 각자 책을 보다가 잠이 드는 정도의 소박한 바람. 그런데 문제는 그런 느낌을 주는 남자를 좀처럼 찾아낼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P.96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냉소하는 사람은 모든 것의 가격은 알고 있지만 아무런 것의 가치도 알지 못하는 인간이다. 

-오스카 와일드
 P.155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안겨줄 수 없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엘레노어 루즈벨트
 P.??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그렇게 신랄한 투로 공격을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면 먼저 주눅부터 들게 해놓아야 한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었다. 
 P.189 

 

 어른들한테 네 속마음을 섣불리 들키지 말하는거야. 어른들이 뭔가를 지시하면 일단은 네 하고 대답하는 버릇을 들이는게 좋아. 어른들에겐 시킨 일 자체보다는 채면이 훼손당하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하거든 
 P.256

요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나와 적어보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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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사냥꾼 3대 무기 내 몸을 살리는 시리즈 4
이희성 지음 / 씽크스마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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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지 웃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끌리는 제목이었다. 뱃살..장난아니다 정말로.

어떻게 빠질 생각도 안 드는 뱃살이다 ㅠㅠ 옛날에는 뱃살은 안 먹으면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마치 내 자신이 뱃살이 된 것만 같아서....아 집어치우고 아무튼. 전직 복서 분이 쓰신 내용이라 체중조절에는 도통한 분이다! 저자의 약력이나 경험담이 무척 진솔해서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엄청 집중해서 읽게 됐다.

 

|실제로 해 보니

오래 씹어 먹는 게 생각보다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어렵다. 나도 모르게 같이 먹는 사람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스피드를 올릴 때도 많다. 또 원래 밥 먹을 때는 물을 잘 안 마시는 편인데, 밥 먹고 난 후 1시간 동안 마시지 말라니 마치 고문 같았다. ㅠㅠ 물은 책마다 마시라 많이 마시라 먹고싶은만큼마셔라 차가운거 뜨거운거 하도 말이 많으니..그냥 내 몸이 원하는게 최고인 듯도 싶고

 

|기억에 남는 문장

 살이찌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음식을 먹는것의 의미를 확장합니다. 기분이 나빠서 먹고 기분이 좋아서 먹고 슬퍼서 먹고 애인과 헤어져서 먹고 직장을 그만두어서 먹고 음식점 간판때문에 먹고 티비와 요리 프로그램때문에 먹고 산에가서 먹고 동물원에 가서 먹고... 
 P.90 

 

 식사 중에는 어떤 물도 마시지 마세요. 물은 최소한 식사 한시간 전과 한시간 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국물도 먹지 말고 콜라도 먹지 마세요. 
 P.31 

 

 제대로 먹으면 뱃살은 찌지 않습니다. 뱃살이 쪘다면 당신의 식습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배가 고프면 잘 먹되 천천히 잘 씹으세요. 그리고 배가 불러온다 싶으면 그 순간 먹는 것을 중단하세요. 이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식습관을 다이어트로 왜곡시키지 마십시오. 
 P.89 

 

 음식은 음식일 뿐입니다. 음식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도 아니고 외로움이나 무료함을 달래 주는 도구도 아닙니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먹으면 배불러지고 많이 먹으면 살이찌며 때론 맛있고 때론 맛없는 말 그대로 입으로 들어오는 먹을것일뿐입니다.

동물이나 어린이들은 필요한만큼만 먹고 그 이상은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들은 스트레스나 문제를 먹는것과 연결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어른들은 포만감이 주는 만족감에 중독되어있습니다. 
 P.89 

 

 날씬한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아예 음식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편식을 하는 경우도 많고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만 쏙쏙 빼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이야말로 맛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다만 뚱뚱한 사람들과 달리 음식으로 꼭 배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자기가 먹고 싶을 때 어떤 것이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맛 자체에 탐닉합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뚱뚱한 사람들은 빨리 먹고 많이 먹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86 

 

 앞으로는 당신의 입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무관심해지세요.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까다롭게 따지는 고급 레스토랑 고객처럼 먹도록 하세요. 당신은 무엇이든 당신이 원할 때 먹을 수 있는 권리와 돈이 있다고 믿으십시오. 배가 부를때까지 먹음으로써 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지 마세요. 
 P.87 

 

 날씬한 사람들은 체중 조절을 위해 종종 굶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반대로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살 찌는 체질이 되기 쉬우니 바빠도 챙겨먹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날씬한 사람들은 바쁜 일이 있으면 밥 생각이 아예 사라지는 사람들입니다. 먹는 것에 무관심하니까 몇시간이 지나서야 자기가 밥을 안 먹었다는 걸 깨닫는 것입니다. 
 P.88 

 

 어리석은 일이란 똑같은 일을 하고 또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P.115 

 

덧) 책 내용은 진짜라고 생각하고 무척 자극이 됐는데, 저자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기 수련원 같은 느낌이라 살짝 실망했다. 내 자신의 잘못된 편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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