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런 우리지만 결혼, 할 수 있을까 - 현대판 감성시로 풀어낸 여자 공감에세이
하토코 지음, 남유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발매된 <이런 우리지만 결혼, 할 수 있을까>
평소에 흠모하던 채다인님의 이글루스에서 서평 이벤트가 올라왔길래 신청해서 받게된 이벤트 도서다 :)
야스다 마리도 그렇고 요새 이렇게 잔잔한 공감물이 인기를 얻어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는 게 참 기쁘다.

<이런 우리지만 결혼, 할 수 있을까>는 새, 그 중에서도 비둘기를 좋아하는 하토코상의 책인데, 원제는 結婚できる気がしません(결혼 못 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국내판은 좀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바뀌었다.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표지에 나오는 3명으로 위에서부터
오가와 유코(33세), 우치야마 사키(31세), 아다치 미도리(31세)로 동아리 선후배 사이.
오가와 유코는 자연주의 잡화점의 점장. 장기 연애중이지만 남자친구가 도통 결혼 얘기를 꺼내지 않아 속을 썩이고 있다.
우치야마 사키는 직장인. 여성스럽고 귀여운 것, 만화, BL을 좋아하는 모태 솔로. 
아다치 미도리는 남친 없고 인기 없는 무기력증 대표. 계약직 사원. 이라는 프로필이다.

사실 3명이 다 나와있긴 하지만 책에서 제일 비중이 높은 건 아다치 미도리로ㅋㅋㅋ덤벙대고 푼수같지만 어딘가 나같은..ㅠㅠㅠ그런 캐릭을 맡고 있다. 제일 공감도 하게되고 응원도 하게 되는 캐릭터.







이거 너무 우낀ㅋㅋㅋㅋㅋㅋㅋ
책 내용상 오른쪽의 3컷 만화를 보고 오른쪽의 제목을 보게 되는데 이게 뿜을 때가 많았닼ㅋㅋㅋㅋ
<순진무구 무엇에든 감동하는 소개팅의 나>라닠ㅋㅋㅋㅋㅋㅠㅠㅠ하ㅏㅏ눙물이...
소개팅은 해 본적 없지만 저 노력이 공감간닼ㅋㅋㅋㅋ ㅠㅠ






<사실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좋아요' 클릭>
페이스북에 '싫어요' '남이사' '알게뭐람' 버튼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얘기는 꾸준히 나오지만ㅋㅋㅋ
저 마지막 컷의 표정잌ㅋㅋㅋㅋ 그것참 좋겠구낰ㅋㅋㅋ아무래도 좋아욬ㅋㅋ
페이스북은 특히나 뭔가 행복전시장 같은 느낌이라 간만에 들어가면 뭔가 뭔가...1!나만 뒤처져있는 느낌이 들고!!!
막 어서 맛있는 데 신기한 데 가서 사진찍어 올려야 할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고 마는 것이다........또르르

오히려 유학생활 때는 그런 생각 없이 사람들 사진 보는 재미에 자주 들어갔었는데
어느샌가 꼬여버린 걸까 아니면 지금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걸까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 것 같은데 말이지 음음








하ㅏㅏㅏㅠㅠㅠㅠ레깅스ㅠㅠㅠㅠ
레깅스가 정말 얼마나 편한지ㅠㅠㅠㅠㅠ
원피스는 입고싶은데 제모하기 귀찮을때 레깅스만한 게 없지 그래...
왠지 속마음을 들킨 기부니어따........
그 외에 약간의 축소효과를 노린다든지....






신기했던 한류 내용 ㅋㅋㅋ나도 갈비먹고 싶다 갈빜ㅋㅋㅋ
확실히 무대 퍼포먼스는 한국이 더 나은 것 같음...
홍백가합전 아이돌 ....음...뭐랄까....뭔가 핀트가 많이 다른 느낌이...났지 응...

아무튼 ㅋㅋㅋㅋ 책에 나오는 미도리는 30대 초반인데도 한류 아이돌을 좋아하는 걸 보면, 역시 한류가 영 거품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아 연애게임하고싶다 ! 그래! 구운몽의 마지막 3인을 공략해야겠어!!
요즘은 연애게임도 너무 오글오글 동화속 대사를 읊는 애들은 이입이 안 되다보니 점점 즐길 거리가 줄어드는 것 같기도..
도키메모 GS 4 안 내나요ㅠㅠㅠㅠ러브플러스 GS 안 내나요ㅠㅠㅠㅠ 코나미ㅣㅣ


대부분이 3컷이라 약간 빡빡하게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요즘은 워낙 심심한 책들이 많아져서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
다만 한 권 읽는 동안 캐릭터들에게 은근 정이 들었는데(특히 미도리ㅠㅠ) 한 권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이라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위에서도 살짝 다뤘지만 표지만 보면 세 사람이 주인공 같지만 사실은 미도리가 단독 주인공이라는거 ㅋㅋㅋㅋ
미도리가 제일 재미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ㅋㅋㅋ 
한 번에 죽 읽어도,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아무 데나 펼쳐서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박성웅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class="__se_object" src="http://static.se2.naver.com/static/db_attach/iframe_template_for_se1_obj.html" id="__se_object_db140222711061099036" s_type="db" s_subtype="book" s_isempty="true" jsonvalue="%7B%22id%22%3A%221185104097%22%2C%22thumb%22%3A%22http%3A%2F%2Fbookthumb.phinf.naver.net%2Fcover%2F076%2F969%2F07696990.jpg%3Ftype%3Dw150%26udate%3D20140607%22%2C%22code%22%3A%227696990%22%2C%22genreText%22%3A%22%EA%B3%BC%ED%95%99%2F%EA%B3%B5%ED%95%99%22%2C%22genreCode%22%3A%22250%22%2C%22mode%22%3A%22book%22%2C%22type%22%3A6%2C%22title%22%3A%22%EA%B8%B0%EC%83%9D(EBS%20%EB%8B%A4%ED%81%90%ED%94%84%EB%9D%BC%EC%9E%84)%20%22%7D" frameborder="0" scrolling="no" noresize="true" style="display: block; width: 548px; height: 87px;">

 

 

 

 

MID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좋은 책을 빨리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저자분들 중 서민 교수님은 방송이나 신문의 글로 자주 뵙던 분이고 네이버 캐스트의 기생충 이야기도 구독하고 있어서 특히 반가웠다.

겉모습때문에 혐오스럽게 여겨지는 기생충의 역할과 특징들을 비전문가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주신다.

 

사진도 풍부하고 글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기생충에 관심이 생겼다면 요 네이버 캐스트도 꼭 한 번 읽어보자 :)

 

서민 교수님의 기생충 네이버 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author_contents_list.nhn?acknowledgeId=au59

 

 

 |진화의 미싱링크, 기생충

​생명과학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유전자>,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눈먼 시계공> 등을 통해 느낀 점은 지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과 환경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쌓고 살아나간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도덕적 관념에 맞게 해석한대로 무조건적인 타협과 이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약육강식의 세계가 펼쳐지지도 않는다. 선과 악의 개념을 벗어나 생명체에게 유일한 목표가 있다면 "후손을 남긴다"는 것이다. 군비경쟁을 벌이며 끊임없이 진화를 하는 것도, 다른 새의 둥지를 뺏어 자기 새의 알을 키우게 하는 것도, 모두가 후손을 퍼뜨리려는 행동의 일환이다. 


특히 기생충은 숙주의 몸을 통해 양분을 얻거나 자손을 퍼뜨린다. 어떤 기생충은 숙주의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다양한 미생물집군을 이루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생벌이나 연가시 등 중간 단계에 속하는 숙주를 조종하여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기생생물도 존재한다. 


인간의 경우, 몸에 들어와 40분 만에 간으로 이동, 적혈구를 통해 퍼지는 말라리아 균에게 대항하기 위해 스스로 기형을 일으켰다. 말라리아가 적혈구로 들어갈 때 붙잡게 되는 더피 항원이 존재하지 않는 아프리카 인류가 자손을 퍼뜨려 삼일열말라이라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더피 항원이 없어도 적혈구에 침투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말라리아가 창궐하게 된다. 이에 대항하여 생겨난 적혈구가 돌연변이 형태의 낫모양(겸상) 적혈구다. 


이처럼 기생충과 숙주가 되는 생명체는 오랜 군비경쟁을 지속해왔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이와 같은 진화(자연선택설)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득히 먼 일의 시간이라고만 여겨지는 진화가 이런 형태로도 목격이 된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심지어 성분화가 남성/여성으로 분화된 것 또한, 다양한 병원균에 대비한 다양성을 보유하기 위한 결과라는 점이 놀랍다. 

실제로 무성생식을 할 경우 자기 자신의 복제 또는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 병원균에 취약하지만, 반대의 경우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적응하는 자손이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기생충의 숙주 조종



연가시가 사마귀나 귀뚜라미를 조종하여 물에 빠져 죽게 만든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다.

이처럼 뇌가 없어, 전략적인 사고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기생충이 고도의 화학적 작용으로 숙주를 죽게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게다가 단순히 "더 이상 먹을 양분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거나 "더 좋은 숙주를 찾기 위해서"가 아닌, "후손을 퍼뜨리기 위해서"라는 점이 놀랍다. 

 

다음 내용은 본문 중에서도 특히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이다.

 

 

 




기생충 리베이로리아흡충은 개구리 다리를 기형으로 만든다. 처음에 환경론자들은 다리가 없거나 6개 이상 다리가 달린 개구리를 보고 비슷한 현상이 사람들에게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수질을 조사해봤더니, 개구리가 살던 물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다 기형 개구리와 정상 개구리가 사는 곳의 차이를 조사해본 결과, 기형 개구리가 사는 호수에만 플라노벨라 달펭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플라노벨라 달팽이는 리베이로이라는 디스토마의 제 1 중간숙주다. 
달팽이에서 탈출한 유충이 개구리 몸속으로 들어가 기형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숙주가 오래 살아야 기생충도 그 안에서 편안하게 오래 살텐데, 왜 이 흡충은 개구리를 기형으로 만드는 걸까? 
이유는 기형 개구리에서 발견된 기생충이 성충이 아닌, 유충이라는 데 있다. 기생충의 최대 목표는 자손을 많이 낳아 퍼뜨리는 것이며, 종숙주라고 부르는 동물에게 도달해야지만 출산이 가능하다. 리베이로이라의 종숙주는 새이지 개구리가 아니다. 즉, 이 기생충은 개구리 뒷다리에 기형을 만들어서 새에게 잡아먹히게끔 하는 게 목적이었던 것!

실제로 잘 알려진 연가시의 경우도 종숙주는 귀뚜라미나 사마귀가 아니다. 연가시는 물 속에서 알을 산란시키고 하루살이나 모기 유충이 알을 먹으면, 이 유충을 먹은 사마귀나 귀뚜라미 안에서 부화하여 자란다. 그러다 산란할 때가 오면 사마귀를 물로 뛰어들게 해서 물 속에서 산란을 하는 것이다. 즉, 연가시의 종숙주는 곤충류가 아닌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성체로서의 삶보다 자손을 남기려는 욕구가 훨씬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개미선충의 경우도 신기하다. 최종숙주인 새에게 먹히게끔 하기 위해 유충이 개미의 배를 새가 즐겨먹는 열매로 착각하도록 새빨갛게 부풀린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개미선충에게 감염된 개미는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올리는 버릇이 있는데, 유충이 신경을 자극해서일 걸로 추측하고 있다. 의도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러한 행동이 새에게 더 잘 보이는 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새에게 먹힌 유충은 새를 타고 날아가 새의 변을 통해 더 멀리까지 알을 퍼뜨릴 수 있게 된다. 

 

 

마치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느꼈던 것과 같이, 생물학적 알고리즘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 어떤 기생충은 게으름을 유발하고, 우울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떤 기생충은 먹으면 청력을 잃게 하고 눈을 멀게 하지만, 치매를 치료하는 약으로서의 연구가 지속되고 있기도 하다. 

 

다른 벌레나 애벌레를 양분으로 삼고 자라다 숙주의 몸을 찢고 나오는 기생벌은 그로테스크하지만, 기생벌을 생태학적 살충제로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떻게 보면 징그럽고, 필요없을 거라고 여겨지는 생물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공조관계에 있거나 영향을 끼친다.

인간이 섣불리 재단하기에는 알 수 없는 수많은 나비효과들의 결과물과 원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혐오감또한 진화의 결과물일 수 있지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라보아야겠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이는 마치 헤어진 연인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헤어진 연인의 감정에도 좋고 싫음이 뒤섞여 있고 사랑함과 사랑하지 않음의 복잡한 양가감정이 줄타기를 하고 있듯이, 기생충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기도 하고 생물간의 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역할도 한다.

P.17

 

생물과 생물 사이의 관게를 이해하는데 생물을 의인화시키고 인간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생물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다.

P.23

 

기생충에 의한 숙주조종은 근본적으로 중간숙주를 조종해 최종숙주에 좀 더 잘 도달할 수 있는 환경, 간단히 말해 중간숙주가 최종숙주에 더 쉽게 잡아먹히도록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P.32

 

모든 사람들은 내면에 그의 이익과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기생충을 지니고 있다.

-윌리엄 s버로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한상복 지음 / 예담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로 스물 여섯, 연애 그리고 결혼

 

2~3살 터울이 나던 아는 언니 오빠들이 차례대로 결혼식장을 나선다. 예쁘게 찍은 결혼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오고 카톡으로 청첩장이 날아든다. 예전에는 결혼이란 영 어른들 얘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주위에서도 얘기를 하다보면 소개팅, 결혼, 시월드 얘기가 귀에 들어온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서로 백년해로하기 위해서 꼭 짚고 넘어갈 점은 무엇일까? 외동인 나는 주위에 미리 경험해 본 친구들도 없고, 언니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마치 아는 언니를 붙잡고 물어보듯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은 짤막짤막한 소단원으로 구성되어, 우리 자신이나 주위에서 흔히 남녀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에피소드형식으로 소개한다. 데이트를 하러 만나서 아팠다고 했더니 '아픈데 그냥 약 먹고 푹 쉬라'고 말하는 '성의없는' 남자의 대답에 기분이 상하는 점이라든지, 기분을 풀려고 노력하는 자세에 마음이 풀어져버리는 허탈한 점이라든지 쉽게 캐치하기 힘든 작고 쪼잔한 부분까지 오밀조밀하게 다룬다.

 

살짝 아쉬운 점은 제목이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라고 했던 것처럼, 정말 냉정하고 단호한 코치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조목조목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제시해주지 않는다. 단,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 개개인이 자신은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같은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를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그야말로 기대감이 커서 든 실망인 듯 싶기도 하고:);;

 

|뻔한 얘기, 하지만 리얼한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남자친구와 카톡을 하는데 우스운 일이 있었다-_-;;

그야말로 책에 고대로 나온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녀관계'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나 : 나 골반 다이어트라는 책을 새로 사서 오늘부터 시작했어!

남친 : 그래, 열심히 해!

나 : (잉? 열심히 하라고? 골반 다이어트가 어떤 내용인지 막 얘기해주려고 했는데..자세도 교정해주고 살도 뺀다는..아니 그런데 뭘 물어보지도 않고 열심히 하라니, 내 얘기에 관심이없나?) 앗.응.그런데 관심이 없는 것 같아 ㅎㅎ

남친 : 왜 또 시비를 거니? 그럼 '그딴거 금방 그만둘거면서 뭘 또 새로시작해 당장 때려쳐' 라고 말해야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얘기를 다시 했는데 ,남자친구는 '다이어트를 새로 시작했다' 는 여성들의 단골대화패턴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고, '매번 실패하는 다짐을 이야기해봤자 지친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난 '대화 소재라고 생각했고, 그냥 들어줬으면 했다.' 라고 대답했다.

 

방금 책을 읽어놓고돜ㅋㅋㅋㅋㅋㅋ이 얼마나 전형적이고 뻔한 대화인짘ㅋㅋㅋ ㅠㅠ

뻔하다 뻔하다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뻔해지는 게 남녀관계인가 싶기도 하고. 많이 본 내용들이네 하면서 읽었으면서도 실제로 내가 그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서 오묘한 기분이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

 

결혼을 사랑하는 남녀가 해어지지 않고 연애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P.39 

아닌가요??ㅠㅠ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맨날 정시 퇴근하고 같이 저녁먹고 영화보고 수다떨자고? 그럼 일은 누가해줘? 언제 내집 장만하고 성공하니? 
 P.46 

Aㅏ...

 

 단순했다. 그저 오랜 친구 같은 삶,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좋은 음악이나 취미를 서로 권해주고 운동도 같이 하고 침대에 누워 각자 책을 보다가 잠이 드는 정도의 소박한 바람. 그런데 문제는 그런 느낌을 주는 남자를 좀처럼 찾아낼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P.96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냉소하는 사람은 모든 것의 가격은 알고 있지만 아무런 것의 가치도 알지 못하는 인간이다. 

-오스카 와일드
 P.155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안겨줄 수 없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엘레노어 루즈벨트
 P.??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그렇게 신랄한 투로 공격을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면 먼저 주눅부터 들게 해놓아야 한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었다. 
 P.189 

 

 어른들한테 네 속마음을 섣불리 들키지 말하는거야. 어른들이 뭔가를 지시하면 일단은 네 하고 대답하는 버릇을 들이는게 좋아. 어른들에겐 시킨 일 자체보다는 채면이 훼손당하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하거든 
 P.256

요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나와 적어보았다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다.
기행문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작품 내내 나오는 미국식 유머를 좋아하기도 하고 트래킹 중에 마주치는 등산객들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 같이 간 친구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솔직한 평가를 하는 저자의 말빨, 글빨 덕분이다. 평생동안 운동 한번 안 해봤을 것 같은 친구 카츠가 비행기 화물칸이라도 빌릴 수 있는 것처럼 각종 음식을 베낭에 넣는다. 그러다 트래킹 초반에 낙심하고는 그대로 소시지며 통조림을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다. 피곤에 지쳐 제정신이 아닌 나머지 50g도 안 나가는 커피 필터를 버려 여행 내내 휴지에 거른 커피를 마시게 된다. 여기까지도 재밌지만 두번째 종주 때 또 카츠가 똑같은 짓을 벌일 때는 저자에게 감정이입이 마구마구 된다.ㅜㅜ 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거야 너는!!!

생생하다.
생생한 묘사와 각종 문헌을 녹여낸 배경 지식은 트래킹 코스에서도 빛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등산객이 한 자리에 모이는 통나무집의 묘사였다. 누군가 오줌을 갈기고 간 듯한 베개와 시트, 축축하게 젖어 난로위에 널려져 있는 "산 사람" 들의 끔찍한 양말,  움직일 때마다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2인용 침대 등이 중간 중간 나오는 곰에 대한 일화나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전경보다 강하게 기억된다. ㅠㅠ 트래킹 도중에 마주치는 건방지고 역겨운 등산객들은 어떤지! 남의 장비를 흠잡으며 꼰대질하기에 여념이 없는 베테랑 등산객, 사람 말이라곤 곰보다도 알아먹지 못하는 뻔뻔한 여성 등산객에 대한 묘사도 재미있었다.

울창한 숲에 가려 보지 못했던 사실들
미국의 산림청이라는 단체는 어떤 일을 할까? 산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뭐 그런 일을 하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랜다. 그 지역에 살지도 않는 물고기를 방류하겠답시고 호수에 독극물을 풀어 멀쩡한 물고기들을 멸종시키고 효율성 운운하며 정작 필요한 부분의 지출은 삭감한다. 대신에 이벤트나 개최식에는 수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예산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간판, 취지가 어떻든 정부 산하 조직이란 왜 다 이모양일까 ^^;;;;민간 조직이라고 다를 거 없지만 보다보면 이 외에도 한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명한 식물학자들의 업적과 함께 수많은 식물들이 멸종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산을 내려가면서...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한 친구 카츠는 생활 방식도 생각도 판이하게 다르며 이 여행 전에는 거의 저자와 절교한 상황이었다. 또한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는데 두번째 트래킹 종주에서 다시 술을 마시게 됐다고 저자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카츠의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한 마디는 담담하지만 무겁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3개월간 2번째 종주를 준비하며 근처 산을 타고 체력을 쌓아온 저자와 그 동안 막노동으로 연명했던 카츠. 항상 짜증을 부리고 해프닝을 일으키면서도 항상 당당했던 카츠가 마지막엔 해볼려고 했는데 힘들더라고 고백하는 거다. 같이 산을 타고 어려움을 겪고 함께 웃어도 넘지 못했던,차마 의식도 못했던 둘 사이의 벽이 부서지는것만 같았다.  그 말을 듣고 저자는 미련 없이 산에서 내려온다. 우리는 끝까지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했고 트래킹을 걸었다고, 자랑스럽다고 말이다.  어쩌면 저자에게있어 끊임없이 흥미로운 존재는 자연보다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완의 천국, 하버드
멜라니 선스트롬 지음, 김영완 옮김 / 이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하버드 교사 출신 기자가 하버드 기숙사 내 룸메이트 사이에 일어난 살인, 자살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하버드 내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것만 해도 충격적인데 저자는 보다 더 깊게 하버드의 효율주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명목 하에 방치되고 있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 교수 중심주의의 그늘 등을 다루고 있다.


1. 가해자

가해자인 에티오피아 소녀 시네두는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꿈과 희망이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감정을 드러내는데 익숙지 않으며 공부밖에는 관심이 없는 소녀. 그녀가 같은 방 룸메이트를 마흔 번 이상 칼로 찌른 다음 자기도 자살을 했다는 소식은 그녀를 아는 에티오피아의 가족들, 선생님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한 소녀의 삶은 지금까지 비춰져 왔던 것과는 영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족들은 그녀가 행복했다고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가족은 “자신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공간” 이었다. 제일 안정감을 느껴야 할 어머니마저 그녀에게는 혐오스러운 존재에 불과했다. 그녀는 공부에 뛰어난 두각을 드러냈지만 그녀를 담당했던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시네두는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어요.”

국내 유일의 국제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시네두는 외국인 친구들과도 에티오피아 친구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어울리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념으로 인한 내전 이후로 타인보다 가족을 강하게 의지한다. 이러한 국내 환경 속에서 특히 “여성”은 얌전하고 자기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 가족 외의 타인과 (심지어 가족과도) 깊은 상호교류를 나눠보지 못한 수재 소녀는 하버드에 입학 후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모든 치부까지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교류방식에 소녀는 익숙해지지 않았고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한 소녀의 자아분열적인 일기와 인터넷을 통해 무작위로 발송한 이메일에서 나는 깊은 외로움과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내가 사춘기 때 느꼈던 불안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날 발견하지 못하길 바라면서 끊임없이 누가 날 발견해 주길 바라는.” 감정.

이러한 우울증과 자아분열적인 정신질환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탈출하기가 쉽지 않고 그녀 자신도 외부에 도움을 청한 적이 있으나 하버드에게는 모르는 일일 뿐이다.



2. 피해자

피해자인 베트남 소녀는 보트를 타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난민 한 보트피플로 항상 가족들을 걱정하며 주위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려 깊은 성격으로 유명했다. 가해자와 비슷하게 “가난한 나라”에서 출발해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으나 그녀는 항상 자신의 슬픔보다 남의 슬픔을 생각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시네두와 그녀에게 다른 점은 그녀가 특유의 긍정적이고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도 그녀가 어릴 적에 미국으로 건너와 유년기를 미국 교육기관에서 보냈다는 배경이다. 본문에서는 그녀의 다정함, 적극성, 사려 깊음 등 개인적 자질이 크게 부각되지만 이런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하버드

하버드는 매년 학생이 없는 학과도 없애지 않고 꾸준히 연구비와 교수의 월급을 제공하고 있다. “학문의 전당의 불꽃을 꺼트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주장이다. 한국의 거의 입시학원이 되어버린 듯한 대학과 비교해 보면 정말 부러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하버드도 효율주의를 채택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바뀌게 되는데 그 부분이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교내 보건시스템이다. 판정이 어렵고 오랜 시간의 진료가 필요한 정신과 치료를 대폭 축소하고 학생들의 정신과 치료로 인한 기숙사 이용, 수강에 있어 거의 내쫓다시피 한다. 미국 시내에 하버드 소유로 된 건물이 충분히 있는데도 학생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에 치료를 하러 다닐 동안 건물을 제공 받을 것을 요구했더니 “학교 재정상의 손해”를 들어 거부하는 식이다. 재정상의 손해라니 어쩔 수 없지. 대학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라고 내심 어느 부분은 이해가 되기도 하는 내 자신의 감각 자체가 이상하다. 효율주의, 자본주의는 어느 상황에서나 절대선이라고 인정되는 절대가치인걸까?

또한 저자의 취재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버드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태도 또한 문제다. 사태의 잘못과 예방 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급급한 모습은 커다란 조직에게는 피할 수 없는 걸까.

또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20대 초반에 의지할 수 있는 기숙사 사감 및 멘토들도 각자 자기 일과 연구에 바쁜 의과대학원 학부생 및 무관심한 교수뿐이라는 것도 심하게 방만한 대처다.

물론 책 자체가 오래 된 만큼 하버드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었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재 미국 상황에서는 더 나빠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4. 기자

기자도 사람이라 이 책의 저자도 가해자,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과 접촉할 때 거리낌을 느끼고 직업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구절은 “사람들이 오히려 처음 본 사람에게 더 진실해 지는 건 자기 이야기를 감추고 싶으면서도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감정 때문” 이라는 말이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혼자 대나무 밭에 얘기하고 후련해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결국 기자는 그러한 사람들의 대나무 밭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저자의 진실을 추구하는 끈기와 집념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 출신이자 하버드에서 강의까지 했던 전 교수였던 만큼 저자의 용기와 진실성이 돋보였다. 어떻게 보면 자기 대학의 이미지가 실추 될 수 있는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파헤치고자 뛰어든 것이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자기 사람들의 잘못은 덮고 감추려는 모습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