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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다.
기행문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작품 내내 나오는 미국식 유머를 좋아하기도 하고 트래킹 중에 마주치는 등산객들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 같이 간 친구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솔직한 평가를 하는 저자의 말빨, 글빨 덕분이다. 평생동안 운동 한번 안 해봤을 것 같은 친구 카츠가 비행기 화물칸이라도 빌릴 수 있는 것처럼 각종 음식을 베낭에 넣는다. 그러다 트래킹 초반에 낙심하고는 그대로 소시지며 통조림을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다. 피곤에 지쳐 제정신이 아닌 나머지 50g도 안 나가는 커피 필터를 버려 여행 내내 휴지에 거른 커피를 마시게 된다. 여기까지도 재밌지만 두번째 종주 때 또 카츠가 똑같은 짓을 벌일 때는 저자에게 감정이입이 마구마구 된다.ㅜㅜ 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거야 너는!!!

생생하다.
생생한 묘사와 각종 문헌을 녹여낸 배경 지식은 트래킹 코스에서도 빛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등산객이 한 자리에 모이는 통나무집의 묘사였다. 누군가 오줌을 갈기고 간 듯한 베개와 시트, 축축하게 젖어 난로위에 널려져 있는 "산 사람" 들의 끔찍한 양말,  움직일 때마다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2인용 침대 등이 중간 중간 나오는 곰에 대한 일화나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전경보다 강하게 기억된다. ㅠㅠ 트래킹 도중에 마주치는 건방지고 역겨운 등산객들은 어떤지! 남의 장비를 흠잡으며 꼰대질하기에 여념이 없는 베테랑 등산객, 사람 말이라곤 곰보다도 알아먹지 못하는 뻔뻔한 여성 등산객에 대한 묘사도 재미있었다.

울창한 숲에 가려 보지 못했던 사실들
미국의 산림청이라는 단체는 어떤 일을 할까? 산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뭐 그런 일을 하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랜다. 그 지역에 살지도 않는 물고기를 방류하겠답시고 호수에 독극물을 풀어 멀쩡한 물고기들을 멸종시키고 효율성 운운하며 정작 필요한 부분의 지출은 삭감한다. 대신에 이벤트나 개최식에는 수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예산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간판, 취지가 어떻든 정부 산하 조직이란 왜 다 이모양일까 ^^;;;;민간 조직이라고 다를 거 없지만 보다보면 이 외에도 한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명한 식물학자들의 업적과 함께 수많은 식물들이 멸종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산을 내려가면서...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한 친구 카츠는 생활 방식도 생각도 판이하게 다르며 이 여행 전에는 거의 저자와 절교한 상황이었다. 또한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는데 두번째 트래킹 종주에서 다시 술을 마시게 됐다고 저자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카츠의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한 마디는 담담하지만 무겁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3개월간 2번째 종주를 준비하며 근처 산을 타고 체력을 쌓아온 저자와 그 동안 막노동으로 연명했던 카츠. 항상 짜증을 부리고 해프닝을 일으키면서도 항상 당당했던 카츠가 마지막엔 해볼려고 했는데 힘들더라고 고백하는 거다. 같이 산을 타고 어려움을 겪고 함께 웃어도 넘지 못했던,차마 의식도 못했던 둘 사이의 벽이 부서지는것만 같았다.  그 말을 듣고 저자는 미련 없이 산에서 내려온다. 우리는 끝까지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했고 트래킹을 걸었다고, 자랑스럽다고 말이다.  어쩌면 저자에게있어 끊임없이 흥미로운 존재는 자연보다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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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천국, 하버드
멜라니 선스트롬 지음, 김영완 옮김 / 이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하버드 교사 출신 기자가 하버드 기숙사 내 룸메이트 사이에 일어난 살인, 자살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하버드 내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것만 해도 충격적인데 저자는 보다 더 깊게 하버드의 효율주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명목 하에 방치되고 있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 교수 중심주의의 그늘 등을 다루고 있다.


1. 가해자

가해자인 에티오피아 소녀 시네두는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꿈과 희망이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감정을 드러내는데 익숙지 않으며 공부밖에는 관심이 없는 소녀. 그녀가 같은 방 룸메이트를 마흔 번 이상 칼로 찌른 다음 자기도 자살을 했다는 소식은 그녀를 아는 에티오피아의 가족들, 선생님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한 소녀의 삶은 지금까지 비춰져 왔던 것과는 영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족들은 그녀가 행복했다고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가족은 “자신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공간” 이었다. 제일 안정감을 느껴야 할 어머니마저 그녀에게는 혐오스러운 존재에 불과했다. 그녀는 공부에 뛰어난 두각을 드러냈지만 그녀를 담당했던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시네두는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어요.”

국내 유일의 국제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시네두는 외국인 친구들과도 에티오피아 친구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어울리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념으로 인한 내전 이후로 타인보다 가족을 강하게 의지한다. 이러한 국내 환경 속에서 특히 “여성”은 얌전하고 자기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 가족 외의 타인과 (심지어 가족과도) 깊은 상호교류를 나눠보지 못한 수재 소녀는 하버드에 입학 후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모든 치부까지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교류방식에 소녀는 익숙해지지 않았고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한 소녀의 자아분열적인 일기와 인터넷을 통해 무작위로 발송한 이메일에서 나는 깊은 외로움과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내가 사춘기 때 느꼈던 불안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날 발견하지 못하길 바라면서 끊임없이 누가 날 발견해 주길 바라는.” 감정.

이러한 우울증과 자아분열적인 정신질환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탈출하기가 쉽지 않고 그녀 자신도 외부에 도움을 청한 적이 있으나 하버드에게는 모르는 일일 뿐이다.



2. 피해자

피해자인 베트남 소녀는 보트를 타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난민 한 보트피플로 항상 가족들을 걱정하며 주위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려 깊은 성격으로 유명했다. 가해자와 비슷하게 “가난한 나라”에서 출발해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으나 그녀는 항상 자신의 슬픔보다 남의 슬픔을 생각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시네두와 그녀에게 다른 점은 그녀가 특유의 긍정적이고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도 그녀가 어릴 적에 미국으로 건너와 유년기를 미국 교육기관에서 보냈다는 배경이다. 본문에서는 그녀의 다정함, 적극성, 사려 깊음 등 개인적 자질이 크게 부각되지만 이런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하버드

하버드는 매년 학생이 없는 학과도 없애지 않고 꾸준히 연구비와 교수의 월급을 제공하고 있다. “학문의 전당의 불꽃을 꺼트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주장이다. 한국의 거의 입시학원이 되어버린 듯한 대학과 비교해 보면 정말 부러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하버드도 효율주의를 채택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바뀌게 되는데 그 부분이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교내 보건시스템이다. 판정이 어렵고 오랜 시간의 진료가 필요한 정신과 치료를 대폭 축소하고 학생들의 정신과 치료로 인한 기숙사 이용, 수강에 있어 거의 내쫓다시피 한다. 미국 시내에 하버드 소유로 된 건물이 충분히 있는데도 학생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에 치료를 하러 다닐 동안 건물을 제공 받을 것을 요구했더니 “학교 재정상의 손해”를 들어 거부하는 식이다. 재정상의 손해라니 어쩔 수 없지. 대학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라고 내심 어느 부분은 이해가 되기도 하는 내 자신의 감각 자체가 이상하다. 효율주의, 자본주의는 어느 상황에서나 절대선이라고 인정되는 절대가치인걸까?

또한 저자의 취재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버드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태도 또한 문제다. 사태의 잘못과 예방 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급급한 모습은 커다란 조직에게는 피할 수 없는 걸까.

또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20대 초반에 의지할 수 있는 기숙사 사감 및 멘토들도 각자 자기 일과 연구에 바쁜 의과대학원 학부생 및 무관심한 교수뿐이라는 것도 심하게 방만한 대처다.

물론 책 자체가 오래 된 만큼 하버드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었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재 미국 상황에서는 더 나빠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4. 기자

기자도 사람이라 이 책의 저자도 가해자,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과 접촉할 때 거리낌을 느끼고 직업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구절은 “사람들이 오히려 처음 본 사람에게 더 진실해 지는 건 자기 이야기를 감추고 싶으면서도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감정 때문” 이라는 말이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혼자 대나무 밭에 얘기하고 후련해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결국 기자는 그러한 사람들의 대나무 밭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저자의 진실을 추구하는 끈기와 집념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 출신이자 하버드에서 강의까지 했던 전 교수였던 만큼 저자의 용기와 진실성이 돋보였다. 어떻게 보면 자기 대학의 이미지가 실추 될 수 있는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파헤치고자 뛰어든 것이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자기 사람들의 잘못은 덮고 감추려는 모습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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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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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돈을 이따위로 쓰는걸까?

일주일간은 엄청 돈을 아끼고 아껴서 점심값도 아끼다가, 갑자기 마음에 드는 물건이 들어온다. 그 물건을 사기 전까지는 잠도 안 오고 마치 짝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복해진다. 그러다 고민고민 끝에 지르고 나면 "내가 대체 왜 그랬지?" 싶었던 적이 있었다.

또, 평소에는 2,000원짜리 샌드위치를 살지 1,400원짜리 콤비삼각김밥을 살지 편의점에서 바쁜 아침에 10분씩 고민하면서. 데이트할 때는 10,000~20,000원짜리 메뉴를 5분만에 고른다. 물론 그 값에는 인건비,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 자릿세, 분위기 등등 많은 보이지 않는 가격들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똑같은 돈, 혹은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떨 때는 아까워하고 어떨 때는 아낌없이 지른다.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다양한 사례와 함께

'모든 것의 가격' 이라는 책 제목처럼 책 내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위에 든 사례처럼 왜 우리가 데이트를 할 때 더 돈을 아낌없이 내게 되는지 부터 시작해, 콜라의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는지, 다양한 정부정책, 종교, 시간과 생명의 가치까지. 돈의 가치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행복과 만족감에 대해 다루는 이 책은 그 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기억에 남는 구절

두 명의 경제학자는 낭만적이라거나 독신자에게 어울린다고 분류된 레스토랑들이 메인 요리의 가격과 비교해 전채요리에는 6.9퍼센트, 후식에는 14.5퍼센트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업무상 점심 식사를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분류된 레스토랑들은 그런 경향이 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추측하는 이유는 서로 좋아하는 커플들이 식당에 더 오래 머물면서 전체와 그리고 어쩌면 후식까지도 주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레스토랑은 메뉴상의 낭만적 품목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P.57

 

만약 기업이 모든 제품을 하나 더 생산하는 데 필요한 최저 비용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기업은 고정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여 결국 도산하게 될 것이다. 만약 코카콜라가 항상 같은 가격에 콜라를 판매한다면, 선선한 가을에 낮은 가격을 취했을 경우 콜라를 샀을 수도 있는 어떤 소비자는 그것을 구매하지 않게 될 것이다.
P.61

 

우리는 종종 가격과 가치와 관련하여 세심하게 검토를 거치지만 결국 모순되고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래서 생각이 바뀌어 불과 1분 뒤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줄 알고있으면서도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한다. 우리는 남의 것보다 자기 것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긴다.
P.63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라
P.64

 

생명의 가치는 무엇인가
P.71

 

돈은 추상적인 형태의 행복이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인간은 돈을 모으는 데에만 전념한다.
P.98

 

간디는 행복이란 생각과 말과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찾아온다. 라고 말했다. 스누피는 "내 인생엔 목표도 방향도 의미도 없어. 그런데도 난 행복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네. 내가 뭘 잘하고 있는거지," 라고 했다.
P.103

 

우리는 미래에 어떤 것이 성취되면 행복해질지 스스로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미래가 되어 그것을 성취하고 나서 그로 인해 완전한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다. 우리는 평생 지속되는 만족감과 순간적인 만족감을 구별할 줄 안다고 느끼지만 사실 순간적인 즐거움이 현재의 우리 존재를 제압하는 경향이 있다.
P.104

 

안타깝게도,그들이 하루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은 약 3시간 40분에 불과했다. 그리고 약 9시간은 하기 싫은 활동을 하며 보냈다.
P.120

 

중년기는 인생에서 다소 우울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단 마침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시기, 연예인 스타 혹은 갑부가 되거나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등의 오랜 꿈을 접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P.121

 

공짜물건은 그 자체로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첫째 그것들은 소비자들이애초에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많이 소비하게 하고 둘째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양의 상품을 생산하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P.209

 

문화는 공동체의 선택을 결정하는 다양한 가격들을 통합한다. 그것은 사회의 집단 가격체계이다.
P.251

 

결국 신자들에게 무거운 비용을 부과한 종교들이 공동체의 생존을 유지하는 데 가장 유리했던 것이다.
P.285


 

|그리고 중간중간 남겼던 메모들

대개 가난한 나라 국민이 행복지수1위로 뽑히고, 경제수준이 어느 레벨에 도달하면 실제로 돈을 얼마를 더 벌든 행복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로부터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는게 행복과 관계가 적다는 증명으로 나온다. 하지만 반면 유일하게 행복국민지수가 있는 부탄은 권위주의적인 국가 등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실제 부탄 역시 경제가 더 좋았을 때 행복지수가 더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국민의 행복돠 가장 높은 나라는 부유한 덴마크, 가장 낮은 나라는 가난한 짐바브웨다.
-created on 2012-03-13 15:34:28 +0000

 

일부다처제에서 일부일처제로 변화한 게 여성들의 지위향상이나 평등이 아니라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니!!!!!!뭔가 충격적이면서 납득이간다. 예전에는 부가 상속되는 것이라 부자는 굳이 자식을 교육시킬 필요가 없었다. 때문에 한명을 잘 키우기보다 무조건 자식을 많이 낳아야했지. 그런데 이제는 직업으로 인해 재능이 나타나고 돈도 벌게되기때문에 교육이 중요해졌어. 거기서 남자들도 자신의 자식을 교육시킬 똑똑한 여성을 찾게 되었지. 사실 일부다처제가 여성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것도 충격적. 모든 현상은 정말 여러 각도에서 보아야 하는 것이구나
-created on 2012-03-14 14:50:26 +0000

 

중국과 인도에서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여성들의 수가 감소하고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여성들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자녀제한정책으로 2020년에는 수많은 남성들이 짝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제적으로도 위험하고 에이즈 위험도 높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아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축이 무척 늘었다. 이 현상은 세계 부동산 버블로도 나타났다.

노예제도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라졌는데 이는 도시의 부르조아들이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노예제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한데 노동에 드는 노력을 줄일려는 노력이나 생산성을 늘리려는 노력을 서로 안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예제가 오래 남아있었던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있다.
-created on 2012-03-15 12:56:3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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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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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열풍

아이폰 팟캐스트 세계 1위/미국 유수 대학 강연/각종 콘서트 및 행사 등등

2011년은 나꼼수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작년까지 콘서트를 다녔고 매회 챙겨들었고, 그들의 개그에 함께 웃었다. 물론 비키니 사건이나 욕설파문 등 실망했던 적도 있었고, '눈 찢어진 아이' 운운 할 때는 그들이 조롱하는 황색저널리즘이랑 뭐가 다른지 싶기도 했었다. 낄낄대는 것도 어느 선을 넘다보면 우스워질 수 있겠다 싶었고.

 

|<닥치고 정치>가 더 재밌긴 했어요..

물론 두 책 다 읽으면 좋겠지만. <닥치고 정치>는 초판한정 사인본으로 받아놓고 정봉주 감옥 가고 비키니 파문에 사람들이 슬슬 나꼼수 까는 얘기들도 늘어나던, 그런 때에 읽기 시작했다. 오히려 많이 좋아하던 때 읽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고(한창 빠졌을 때 내 이상형은 김어준이었지ㅠㅠ) 꼰대/마초같은 표현이 나온다면 무지무지 실망할 것 같다는 각오로 읽었는데, 생각보다 여전히 스마트한거다. 이게. 오히려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서 좋았다고 해야하나. 반면 <주기자>는 실명을 쓰고, 사실에 입각해서 진짜 기사처럼 엮은 내용이라 리얼하지만 정치인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나는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해서 읽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주기자>를 계기로 여러 정치인들의 이름을 더 확실히 알게 된 건 좋은 일이겠지만.

 

|단지 읽을 뿐이라고 해도
더럽고 부조리한 부분에서 눈을 돌리고, 서로 니캉내캉 깨끗하지는 않으니까,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는 그런 어른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어른이 될 지 모른다. 가진게 늘어날수록 아무렇지 않게 규칙을 어기곤 할지 모른다. 어느 한 인간이 타고난 악인이라기 보다는 인간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나 자신부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입진보일지 몰라도, 위치 자체는 보수일지 몰라도, 반짝하는 냄비일지 몰라도 꾸준히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책들을 읽어야겠다. 다음에는 이상호의 x파일을 읽고싶은데 :)

 

|기억에 남는 문장

지하철에서 조선일보를 보는 시민을 보면 안쓰럽다. 조선일보에는 지하철을 타는 서민을 위한 기사는 없다. 조선일보는 친일파, 독재, 수구. 재벌의 기득권을 대변하려는 것 같다.  
 P.151 

 

 대우에 출입하다가 대우에 취직해서 사장까지 됐다는 경제부 기자도 자랑스러운 역사에 담겼다. 그건 잘한 게 아니라 나쁜거다. 정치부 출입하던 기자가 정치인이 됐다, 이런게 어떻게 자랑거리인가. 
 P.155 

 

 노무현 정부에 몸 담았던 사람들은 잘못했다는 평가에 대해 "우리가 뭘 잘못 했나요. 조중동이나 수구세력이 못하게 막아서 그렇지."라고 답하곤 한다. 그건 무능하다는 말밖에는 안 된다. 이땅의 메인스트림인 친일파들이, 수구가, 한나라당이, 조중동이 참여정부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그들이 언제 나라 잘되기를 바란적 있었나. 자기들 기득권 지키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문제였지 
 P.238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서생처럼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되 실천 방법에 대해서는 상인과 같이 유연하라."
"사람들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또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_故김대중 전대통령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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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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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진보, 하지만 역시 당신도 마초?

거의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얘기만 나오는 타임라인이기는 하지만, 한 때 내 트위터 타임라인은 <나꼼수>에 대한 비아냥과 분노로 가득찼던 적이 있었다. 정의로운, 진보적 가치를 이야기하면서 비키니 시위를 폄하했다는 이야기, 과열된 <나꼼수> 팬덤들에 대한 비아냥, 골방토크의 한계 운운하는 말들이 나올 때마다 난 이리저리 흔들렸었다. 뭐 지금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중이다. 사실 정봉주는 재밌긴 하지만 입이 방정이라 크게 덤태기 쓰기 쉬울 것 같고(진중권에게 시기하는거냐고 한 인터뷰는 어이가 없었다.) 김용민의 욕설도 마냥 듣기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물론 개인적으로 만나면 예의바르고 조용한 분일 것 같기는하다ㅠㅠ) 이도저도 아닌 중립으로 객관성을 지키려 할 때마다 남자친구의 '쿨한척하는 회색분자' 이야기가 왕왕 머릿속에서 울리곤 했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역시 좋네 

게다가 초판 한정 사인본으로 냅다 지르고는, 읽지 않았다. 좋은 책일수록 아껴두었다 읽으려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사놓고 보니 책장에 꼽아놓은것만으로 만족이 됐던것도 같다. 그러다 결국 산 지 몇 개월이 지나고 나서, 초판본을 지르던 열기도 식고 위의 심정, 즉 어디 얼마나 마초적인가 보자. 하는 눈으로 읽고 나니 오히려 더 좋았다는 결론. 글을 참 잘 쓴다 이사람.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내용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금방 읽었다.

 

|공부도 되는 내용들

지금까지 NL이나 PD에 대해 아무리 들어도 헷갈렸었는데 정리가 됐다. 혼란스러웠던 두 집단 사이의 대북문제 관련 입장 차이나 그걸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순히 MB 까는 내용만 있었으면 정말 실망했을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앞쪽으로 압축해서 간단하게 끝내고 진보정당과 보수정당, 앞으로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 등을 제시하는 부분이 멋있었다.

 

또 삼성문제. 찜찜해하면서 불매운동을 바라봤던 나에게는 좋은 해답이 되었고, 기업가가 잘나서 남긴 이익으로 비자금 만드는게 뭐가 나쁜건지? 에 대한 대답도 읽을 수 있었다. 삼성으로 대표되는 족벌체제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악영향도 좀 더 노골적으로 들여다 봤고.

 

통일 문제에 대한 시점도 마음에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통일에 대한 영상물을 보며 왜 통일을 해야 할까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굶주리는 북한 사람들이 불쌍하고 북한의 공산주의체제는 나쁜 것이니까"라는 대답을 학교에서 원했던것 같아 그렇게 썼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이 정도 수준의 프레임이라면 통일은 힘들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있어야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려 드니까.
분단상태애서 지불되는 무기 구입비용,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 민간에 이양되는 군 가산점제도, 남녀간의 싸움, 반도국으로 느끼는 한계 등등, 실제로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면서 알게모르게 치러지는 손해에 대해 정확하게 자각해야겠다고 느꼈다.

 

|기억에 남는 문장

사람들이 대통령을 선택할 때 논리를 동원하는 건, 그 사람에게 꽂힌 마음을 정당화할 도구로 쓰는 거지, 논리의 귀결로 누군가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P.73 

 

 권력의 진짜 힘은 누군가를 치는 데 있는게 아니라, 충분히 칠 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다. 
 P.125 

 

 비자금이란 게 자기 돈을 자기가 가져간 게 아냐. 남의 돈을 훔친 거라고. 이건 절도야. 
 P.154 

 

 우리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노예근성이 있다고. 원래 우리 인간의 삶이란 게 불확실하잖아. 사람들은 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자기보다 큰 존재에게 기대고 싶어 해.  
 P.163 

 

 불매운동은 개개인을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어. 삼성이 나쁘다는 주장을 접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1위 기업에 입사하고 싶어. 내가 그 거대한 부조리를 직접어떻게 할 수는 없고 당장 나한테 더 중요한 건 거대 기업에 입사하는 거니까. 삼성이 나쁘다는 주장에 적극 동의하는 사람들조차 품질이 더 우수해서 쓰고 있는 삼성 제품이 분명히 있거든. 그럼 그런 사람들은 죄의식을 느끼거나 자기 합리화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쓰게 된다고. 삼성과 이건희를 동일시하는 전략의 성공이 사람들에게 그런 딜레마를 안긴 거지. 삼성 제품 불매운동이 효과적이지 않은 요인 중 하나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삼성 물건을 좀 불매한다고 해서 이건희에게는 전혀 타격이 안 가요. 
 P.167 

 

 자신의 권력의지는 어떠하고 정치적 욕망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그리고 그 욕망과 조직의 목표를 어떻게 합치시킬 것인가 
 P.190 

 

 종교가 유지되는 근본적인 힘이 결국 죄의식이거든. 누구도 그 율법을 다 지키고 살 순 없다고.(중략)
죄인이 되지 말라고 요구하지만 아무도 도달할 수 없기에 모두가 죄인이 되고, 모두가 죄인이기에 종교가 유지되는 거라고.(중략) 그렇게 모두를 절대적인 진보 가치를 외면한 죄인으로 만들어버리지. 그래서 불편한 거야. 그 죄의식 마케팅이. 
 P.192 

 

 윤리의 문제는 결국 얼마나 선명한가의 문제로 이어지지. 그건 정치가 아니라 종교의 영역이라고.

지_우리는 올바르기 위해 사는 건 아닌데.

김_정당이란 기본적으로 내 욕망을 어떻게 수용하고 대리하고 구현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한 조직인데, 우리 진보는 내 욕망을 어떻게 통제하고 절제할 것인가에 대한 요구만 있다고.  
 P.193 

 

 그건 순전히 대남용 제스처일 뿐이지. 우린 북한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하는. 일반인들이야, 시사평론가야, 개별 정치인이야 얼마든지 3대 세습에 대해 비판적 논평을 할 수 있지만, 그리고 그게 옳지만, 정당 차원에서는 그게 옳기만 해서 대체 무슨 소용이 있냐는 거지. 
 P.196 

 

 외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상대국이 절대 취할 수 없는 스탠스를 협상의 첫 번째 조건으로, 그것도 공개적으로 내세운다는 건 그 협상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거거든. 
 P.200 

 

 또 그런 섬 의식은, 우리가 갇혀 있고 세계가 바깥에 있다는 폐쇄 공포와 우린 세계의 구석에 있다는 변방 의식을 낳기도 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그러므로 끊임없이 밖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위기감으로 연결되기도 했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 거지. 공짜가 없다는 게 모든 일엔 반드시 대가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가를 지불하면 그로 인한 이득도 반드시 있다는 소리거든 
 P.206 

 

 박근혜는 아버지가 상징하는 것의 계승자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삶, 안정적이며 지속되는 성장, 사사롭지 않은 국가. 진보진영은 그런 상징이 사기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사기라고 말한다고 해서 이미 상징이 된 걸 해체할 수는 없다. 
 P.265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과 삶의 갈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자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 그건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받아들이고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되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차지.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획득하는 거다.
겪어도 모를 순 있다. 하지만 겪지 않은 건 아는 게 아니라 아는 척이다. 
 P.268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점철되어 있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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