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즈음에 현대사 관련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진작부터 구입해 놓았던 책들인데(어떻게 구했는지는 통모르겠다.)연속으로 읽게 되었다. 현대사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긴 한것 같은데 너무 늦은 독서는 아닌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읽은 것인지 모르겠다. 역사란 어자피 기록자의 태도와 사상에 많이 좌우 되지 않던가? 하지만 이 책들은 작가들 나름의 객관성을 유지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도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남부군 읽기

 

새 해 들어 처음으로 읽은 책은 <남부군>이다. 진작부터 있던 책인데 설을 쇠러 갔다가 책꽂이에서 우연찮게 집어들고 읽기 시작해서 연달아 쉬는 동안 두 권을 읽었다. 책은 1988년에 발행된 2판이다. 검색을 해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2000년 초에 다시 나온 책이 뜬다. 개정을 한거 같은데 내용에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이 책은 해방 전후 활동한 소위 빨치산 중에서 주로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한 '남부군'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지은이가 직접 빨치산에 몸담고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수기인 것이다.

 

책에서 남한 빨치산에 대해 개략적으로 다루고는 있지만 남한 빨치산의 전모를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공식적인 남한 빨치산의 마지막이랄 수 있는 태백산 중심의 남도부(하준수)에 대한 얘기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으로 나온바 있다.

 

남부군은 정지영 감독에 의해 1990년에 영화화 되기도 했으니 20년이 넘었다. 안성기씨가 주연을 맡고 눈덮인 하얀 산속을 행군하는 빨치산들의 모습이 어렴풋 기억난다. 여하튼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남부군>을 읽게 된 것은 어떤 계기도 없었다. 그야말로 우연이다. 아마 그 책을 나는 20여년 보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 남아있어(아직 안 읽은 책을 버리는 경우는 없으므로)읽게 되었으니 그것이 묘한 인연이라면 인연이랄 수 있는데, 큰 의미는 두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 한 해 한 해를 보내니 일상사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버겁고 부질없이 느껴진다.

 

설날에 정지영감독 오랜만의 작품인 '부러진 화살'을 보았는데, 법, 법조계에 대해서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전부터 법에 관심이 생겨 관련책을 여러권 구해는 놓았는데 언제 읽을런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이 영화를 보면서 두번쯤 운것 같은데, 한 번은 아마 너무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아 그것이 감격에 겨워 울었으리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래서 사람은 문화생활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감정의 고양이 너무 급작스러우면 몸이나 마음이나 좋지 않을것 같다.

 

각설하고,

이책을 보면서 김명수의 <지리산>를 참조했다. 남부군이 주로 지리산 쪽에서 활동을 해서 지명 등을 참조하려고 함께 보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지리산이 남한일대에서는 제일 넓은 산악 지역이지만 유격활동을 하기에는 그래도 좁은 지역이다. 책에서도 남한 유격 활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남한땅의 좁음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읽고 있는 김성동 선생의 <현대사 아리랑>에서 남로당 계열의 인물들을 몇 명 읽었다.이현상, 이주하, 김삼룡 등. 남부군과 크게 차이나는 대목은 없는것 같다.

 

<남부군>의 지은이인 이태 선생은 결국은 항복, 투항, 전향한 셈이고 책에서도 빨치산 찬양 일변도의 얘기는 없다. 오히려 허무주의가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잘못 알려진 사실을 알려주는 측면도 있다.(이것도 어쨋든 본인의 의견이지만...)여러모로 공부가 된다.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우리 현대사는 아직이다. 이제 시작이다.

 

남부군, 끝내는 처절하게 당했다. 북에서도 철저히 외면했다.(남부군 총사령관인 이현상 묘는 북한 혁명열사릉에 있다고 한다.)

수천~수만의 넋들이 그야말로 중음신으로 구천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그 같은 결과는 원인이 무엇이고 누구의 잘못인가? 지도부의 전술오류인가? 남,북로당 사이 권력 투쟁의 희생양인가? 빨치산 투쟁이 현재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념과 사상에 기울어 지는 것은 그래도 사람만이 저지를수 있는 짓이 아닐런지? 그것이 사람의 숙명인 것인가?  

 

 

 

 

 

 

 

 

 

 

 

 

 

 

남도부 읽기

이 책은 <남부군>보다 약 4년후인 1993년에 발행된 책이다. 아마 이때즈음이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생길 때가 아닌가 싶다. 소위 87년 투쟁의 성과에 따른 그것일 것이다. 이책도 <남부군>과 아울러 기록문학(르포르타주)이랄 수 있는데 <남부군>과 다른점은 지은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자료와 사람들을 취재하여 기록한 결과물 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남한유격대 총사령관 남도부(본명 하준수)에 대한 일대기이다. 그는 일제의 징병을 피해 해방전 부터 산으로 들어가 유격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여 이후 해방정국에 이승만의 호위대장도 맡은 적이 있으나 결국 공산주의를 택하여 북한에서 유격투쟁을 연구하고 조직을 만들어 6.25전쟁시기에 후방교란의 목적으로 부대를 이끌고 별도로 침투하여 주로 태백, 영남지역에서 빨치산 활동을 한 사람이다. 그는 정식 인민군 군인으로 마지막에 생포될 시에는 인민군 중장의 계급을 달고 있던 사람이다.

 

책에서는 해방전후의 시대상황, 6.25전쟁 시기의 자세한 이야기, 남부군의 이현상과의 비교, 그밖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되어 있다. 이현상과의 비교등을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어자피 완전 무결한 기록은 없지 않는가?),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었다.(남로당 숙청 등)

 

하준수는 김일성의 직접지령에 의해 '남도부'라는 작전명(6.25발발 10일경에 대구에서 인민군과 합류한다는 계획)을 하달받았으나 전쟁이 뜻대로 되지 않음으로 결국 빨치산 활동을 전개하다 주요 부대원과 생포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이현상과 달리 작가의 추측에 의하면 그가 전향한 것으로 오인한 북한측에서 열사능에 묘를 쓰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증언들을 종합한 결과 그는 전향하지 않았으며 죽을때도 '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해방후 이승만 정권의 친일잔재 미청산은 그로 하여금 일제 경찰 출신로 구성된 국군에게 잡혀 결국 목숨마져 빼앗긴 신세가 되었다. 이런 흐름은 사회 곳곳에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친일잔재 미청산에서 언제쯤 헤어날텐가?

민족주의자에서 공산주의를 거쳐 시체도 찾지 못하여 참나무로 대신한 묘가 그의 고향인 경남 함양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지리산은 수많은 사람들을 품어 주고 있는 것인가? 그냥 품어만 주고 있을 텐가?

 

 

 

 

청와대 경호실 읽기

 

2권 짜리 인데 1권만 읽었다. (2권도 구해야 할텐데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책은 박정희를 중심으로한 5.16군사 쿠테타 부터 그가 3선 개헌안을 통과 시킨 1970년 초까지를 다루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이곳 저곳 중 권력의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청와대 경호실을 중심으로 여러 정치적 사건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박정권때는 크게 두명의 경호실장이 있었는데 초창기가 박종규이고 마지막이 그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 차지철이다. 이 1권은 주로 박종규때를 다루고 있다.

박정희의 쿠테타 준비과정, 거사일, 그 후의 반쿠데타 등 여러가지 다양한 사건들이 그래도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도 기록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으리라. 박정권은 매우 빠르게 권력과 돈 맛을 들였고, 그것의 중심에 경호실, 중앙정보부 등이 있다. 중앙정보부의 패악질까지 다루자면 책 몇권이 더 필요하리라.

3선 개헌안을 통과 시킬 즈음의 박정희는 권력의 단맛에 중독된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유신헌법을 통해 영구 집권을 꾀하자고 했으며 결국은 부하의 총탄에 쓰러지고 마니... 그가 남긴 많은 죄업중 가장 위험스러운 것은 국민들을 민주주의적 삶을 생각치 못하게 하는 꼭두각시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친일 행각은 여전히 계승되어 사회 곳곳에 암적인 존재로 퍼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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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3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은 정말 요즘 이슈화되었더군요.
왜곡이다 아니다 하면서요. <도가니> 같은 경우는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확실하지만,
<부러진 화살>은 더욱 쟁점화가 될 만한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말하면 꼭 영화본 거 같죠? 에휴휴.

너무 오랜만이셔염. 바쁘신걸까요?
건강하게, 늦었지만 즐거운 일 가득한 새해 되셔요.

쉽싸리 2012-01-31 14:58   좋아요 0 | URL
관심이 있어, 영화를 본다음에 담당 변호사인 박훈씨의 인터뷰 등을 보기도 했어요.
제일 이해가 안가는 것이 석궁으로 맞았다는 상처가 매우 경미하다는 거죠.(사실 그 상처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요)
제가 볼 때는 여러가지 면에서 법원의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봅니다. 간단한 혈흔 대조 조차 안하다니요! 이해 하기 어려워요. 이러니 사람들이 몰리죠. 설날 아침 첫 시간인데도 극장이 꽉차더군요.

바쁘긴요...마녀고양이님도 즐거운 일 많이 만드세요.

페크pek0501 2012-02-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을 볼까 하다가 <댄싱퀸>부터 봤어요. 부러진 화살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고,
또 경쾌한 영화를 보고 싶었으므로... 앞으로 부러진 화살도 볼 예정이에요.

책으로 현대사를 들여다보는 것, 의미 깊은 작업 같네요. ㅋ언제쯤 이런 시간이 날까, 싶네요.
글 잘 읽고 가요. ㅋ

쉽싸리 2012-02-14 19: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개봉영화는 극장에서 보시는 편인가봐요?
저는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였어요. 그래서 더 감흥이 있었나 봅니다. ㅎㅎ

하두 안 읽은 책들이 많아서 이것 저것 살펴보다 건졌죠. ㅎㅎ
 

이 책은 철학자 슬라브예 지젝의 책 <실재의 사막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를 풀이한 책이다.

오랜만에 밑줄을 참 많이도 그었다. 모르는 얘기가 많아서도 그랬지만 지젝의 논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아서도 그랬다. 허, 이사람, 참 종횡무진이다.

지젝에 대해서 몇 마디 말로 표현하자면 '현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 '공산주의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잘하는 철학자 중의 한 사람' 등으로 표현 할 수 있겠다. 그렇다. 공산주의자다. 아니 공산주의가 망한게 언제인데 공산주의 타령이냐구? 식상한 얘기라고?

 

이 책을 포함해 지젝의 책을 한 번 읽어보면 그것이 꼭 식상한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소위 중국집 대표 차림중 하나인 짬뽕을(전에는 잠뽕이라고 읽고 써야 한다고 하였으나 얼마전 맞춤법을 고치면서 짬뽕으로 읽고 써도 문제 없음으로 결정한 바 있다고 알고 있다.) 매개로 하여 중국, 일본의 음식문화와 그것을 더 풍성히 해주는 식생, 기후 등에 대한 글을 모아논 책이다. '동아시아 음식문화의 역사와 한계'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과연 그에 값하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다루고 있는 나라가 중국, 일본, 한국이긴 하지만 지역으로 보면 더 좁다. 각 나라들의 극히 일부에 대해서 살피고 있다. 부제를 그렇게 거창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하지만 각 나라들에서 비슷한 음식이 있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주장으로 일본인 학자가 제시한 '조렵수림론' 또한 흥미로운 것이었다. 결국 각나라와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중심으로한 음식문화를 형성해야 함을 힘주어 얘기하는 지은이의 주장에 공감이 많이 갔다.

 

 

 

 

 

 이 책은 4권까지 나온것을 진작에 구입해 놓았는데 이번에 1권을 읽었다. 요즘 한국어와 글쓰기등과 관련 있는 책을 몰아서 읽을려고 하는 중이다. 중앙일보에 연재된 것을 책으로 묶어 낸것이라는데, 각각의 장마다 그림이나 사진을 큼지막하게 넣었고, 본문도 잘못 사용하거나 헷갈려하는 짧은 낱말과 문장을 핵심 요약 중심으로 서술한 것이어서 읽기고 쉽고 머리에 잘 들어 오는 것 같다.

막연하게나마 나중에 밥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보는건데, 잘 모르겠다. 그렇게 될런지.

 

 

 

 

 

 

이 책은 조선 중기 소위 양반 사대부인 미암 유희춘(1513~1571)이 죽기전까지 10년 간의 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한글로 풀고 어느 부분은 지은이의 창작을 통한 재구성도 있다.

조선중기 시대상을 주로 가족관계, 벼슬아치 생활, 가계를 꾸리는 것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지은이는 조선중기만 하더라도 노비와 주인의 관계가 고용/피고용의 관계와 비슷한 측면이 많이 있으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상당한 경지에 있었음을 수차례 강조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어쨋든 조선중기에 소위 노비가 전 인구의 30%정도를 차지 했다는 점은 조선사회가 신분계급사회 였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그야말로 한 줌 밖에 안되는 사대부 양반들이란 도대체 어디서 부터 연유 한 것인가?

이 미암이라는 사람도 관리로써 나라로부터 공식적으로 받는 녹봉외에도 자신의 고향 수령 등으로부터 상당한 재물을 축적하고 있다. 이 사람이 품계가 높았고 중앙관리 라는게 그렇게 된 가장큰 사유라 하고 그 당시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한다. 그 재물은 다 누구의 것인가? 죽일놈의 양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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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한 오라기의 혁명 - 자연농법 철학
후쿠오카 마사노부 지음, 최성현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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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밥을 먹는다. 

조그만 텃밭을 가꾸긴 하지만 밥과 반찬중에 내가 직접 농사지은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할 것이다. 그렇치 않은 사람들이 일부 있겠고, 그사람들을 이름하여 농부라 할 수 있지만, 사실 농부들 중에서 자신이 먹는 거의 전부를 직접 농사지어 얻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즉, 지금보다 농민이 더 많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농사지어 먹을 것을 거의 전부 얻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다 지금처럼 농민도 많이 줄고 그나마 일부 한정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농민이라 해도 특수한 직업인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그냥 농사지어 그것을 팔아 밥 벌어 먹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 그것이 잘못된 것이냐 하면, 그것도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무조건 과거로 돌아 갈수는 없지 않나? 농민이 줄어들고 농사 또한 단순화 된것이 잘못이라고 해도 그것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뭔가?

언제부터인가 농업본래의 의미를 다시 새기자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 즉, 생명을 살리고 가꾸는 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식, 순환하는 삶의 방식, 다양성을 살리는 삶의 방식,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각각의 얘기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더구나 그것을 자신의 삶과 직접 연관지어 생각하거나 하는것은 또다른 문제이다. 안하는 것도 어렵지만  무엇을 한다는 것도 어렵다. 더구나 무슨 목표를 세워두고 하자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런데 여기 후쿠오카 마사노부라는 사람은  평생 동안 그 무엇을 직접 해왔다. 그것을 한마디로 일컬어 '자연농법'이라고 한단다.

이 분은 젊을때 부터 산에 들어가 농사지으면서 무심, 무위를 삶의 목표로 삼아 수행아닌 수행을 해온 구도자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 무의 철학에 입각한 자연농법의 최종 목표는 절대진리인 '공관(空觀)'에 있고, 신을 향한 봉사에 있다고 얘기한다.

 

아, 어렵다, 무위, 무심, 공관.

무위, 무심도 어렵지만 공관은 또 무언가? 사전에서는 공관을 '삼관(三觀)의 하나. 형상 있는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생긴 것일 뿐 실제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는 이치를 관(觀)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교의 바탕을 이루는 연기론에 입각한 그런건가? 근데 신은 또 무언가? 내가 신인가? 자연이 신인가? 잘 모르겠다.

 

책에는 자연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으로부터 농업, 먹을거리, 식품얘기 들이 나온다. 그로부터 일정한 생각의 틀이 정해져 왔고 그것은 거의 50여년 동안 실천하면서 그리된 것이다. 오랜 세월임에 틀림없다. 그로부터 나온 지은이의 생각들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렇다. 못해도 수십년은 해봐야 한다. 해보고 나서 얘기해도 되고 하는 도중에 얘기해도 된다. 그런데 안하면 어떤가? 어떤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고 하는 것은 어떤가? 불가능 한가? 이 책의 지은이는 안하면서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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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12-16 12:43   좋아요 0 | URL
어디선가 읽었는데 `푸드 마일리지`라는 것이 있더군요.
식재가 산지에서 생산되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의미하는 것인데
제 식탁을 보니 근거리에서 온 식재가 매우 적더군요. 그나마 부모님의 텃밭에서 온 것들이 있어서 위안을 삼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뭔가 제 삶에도 변화를 주고 싶은데 이게 너무 많은 것들을 바꿔야 하는 일이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무위,무심,공관이라니...어렵네요 ㅜㅜ


쉽싸리 2011-12-17 21:59   좋아요 0 | URL
로컬푸드라 해서 가급적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먹자는 흐름하고 닿아있는거 같아. 근데 이때 지역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 다른거 같아요.
공정무역물품이라도 해외에서 생산된 거라면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있죠.
수입은 말할것도 없고 대기업 중심의 식품으로부터 노여나기가 어렵죠.
그래도 생협을이용하거나 가공식품은 가급적섭취를 안한다던지, 텃밭을 가꾸는것도 좋죠.

2012-01-01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창호의 부득탐승不得貪勝 -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
이창호 지음 / 라이프맵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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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처음 접한것은 군대시절이다. 군에 대해서는 오로지 적개심만이 출중했던 날들이다. 버스를 타고 왕복 두시간 가량 출퇴근을 했으니 더욱 심심했다. 그래서 조그만 입문용 바둑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만만치 않았다. 돌이 사는게 이해가 안되었다. 책으로 독학 한다는 것은 요원했다. 어떤 절망을 맛보았다면 틀림없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 그리고 최고의 절망이었다.(현재까지는) 

그래서 그당시 바둑을  알았던 친구의 자취방에 드나들며 아홉점을 깔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석은 나랑 바둑 둘때면 꼭 소주를 옆에 두고 홀짝거렸다.  나는 당연히 그럴수 없었다. 아홉점을 깔아도 매번 지는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몇달이 흘러서(그렇다. 몇 달이다. 몇년은 아니다.)녀석과 맞두게 되었고 나중에는 오히려 녀석이 나에게 몇 점 깔아야 되는 지경이 되었다.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여간 뭔가 역전이 된것이다. 이렇듯 하수의 세계는 뒤집힘도 쉽고 짧다.  

이 와중에 당연히 돌이 '산다'는 이치를 깨우쳤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기분은 참 묘했다. 아, 이런게 무엇을 깨우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 그야말로 샘솟는 희열! 돌이 산다는 것은... 아 말로는 설명할 재간이 없다. 하여간 옥집(가짜집)은 안되고 진짜집으로 두눈(집)을 내야 된다. 그래야 바둑이 된다. 이것을 모르면 바둑 못둔다. 

소집해제를 당하고 선후배들과 가끔 두기도 했는데 실력이 고만고만해서 기왕 실력이 늘거면 기원을 가보자 마음먹고 집근처인 D역  앞의 D기원을 처음 출입하게 되었다.

그곳은 고수 천국, 나보다 못두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곳에서 소설가 복거일씨를 한 번 본적이 있다. 문인 쪽에서는 상당한 실력자라고 알고 있었다. 나도 바둑 두기 바빠서 이 분이 두는 판을 유심히 들여다 보지는 못 했지만 일종의 우쭐함이 있었다. 유명한 소설가가 찾아와 바둑 두는 곳, 나 또한 그곳에서 바둑을 둔다, 라는 정도의 우월감.

숱한 고수의 소굴이었던 그곳에서 내기를 해서 이긴적은 결코 없었다. 한 두번 이겼지만 곧 빈털터리가 되곤 했다.(그래봤자 소액의 내기 였지만)

내기 바둑을 두면서 세상 무서움을 뼈저리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가깝게 느끼곤 했다. 도대체 이 인간들의 진짜 급수는 몇 이란 말인가? 어쩜 이리도 철저히 속인단? 말인가. 그 속임의 끝에는 결국 진정한 실력이 있었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둑을 지고 집에 들어와 누우면 모두들 저리도 악착같이 사는데가 세상이구나, 겁난다고 할까, 그런 감정에 젖어있던 때가 많았다.  


바둑의 시초는 오래 되었고 예나 도로 대접받는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의 바둑은 게임, 오락이고 요즘엔 스포츠로 취급받고 있는듯 하다. 어쩌면 바둑은 이 모든것을 아우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너무 가벼운 것으로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일말의 아쉬움은 있다. 기초를 터득하는게 좀 어려운 편이지, 한번 빠져들면 그 어떤 게임보다 재미있는데 바둑이다. 매번 똑 같은 판이 나올수 없는 게임. 그야말로 무궁무진이랄 수 있다.  

이런 바둑계에서 현재까지 세계대회 우승을 가장 많이한 기사가 이창호이다. 그가 십대때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는데, 초반에는 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꼭 역전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끝내기의 달인, 신산, 돌부처 이런 별명으로 불렀다. 한때 세계대회에서 승률이 90%에 육박했으니,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렇게 근 20년 간을 세계 정상에 있는 사람의 글이 여러모로 즐거움을 준다.(정리는 다른 사람이 했지만 이창호기사의 생각을 옮겨 적고 좀 다듬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보아온 그는 대개 교만하지 않고 진중하다.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다. 인성은 그야말로 성인군자 수준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내가 그를  잘모르는 측면은 있겠지만.  

승부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바둑처럼 정신노동을 주로 하는 것은 드문편이다. 거기다 단 둘이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야말로 고독한, 개인의 정신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이런 승부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써 그의 생각들을 읽다 보니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른 사람의 그것이 보인다. 정신수양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책 제목처럼 승리를 탐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이치는 어렵다. 그것은 일정 수준 이상일때나 통하는 얘기가 아닐까?  그것이 일반인과 다를터이다. 나같은 아마추어는 영원히 그런 경지에 다다를 수 없겠지만, 오늘도 가끔 내 마음을 다스려 주리라는 기대로 돌을 놓는다. '딱'. 그렇다, 딱 요만큼만, 돌 하나 만큼만 내 마음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그 하나 만큼의 욕심이라면 죽을때 까지 누려보는 것도 괜찮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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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12 10:59   좋아요 0 | URL
올해 읽은 모든 리뷰 가운데 최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백 아흔 아홉 개!!! 저는 바둑의 비읍짜도 모르고 어릴 때 시골 큰집에서 동갑 사촌이랑 오목이라도 둘라치면 열 번 두면 열 번 다 져서 사촌이 재미없다고 너랑 안둔다고 해서 울고 그랬지만 그래도 이 책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바둑 얘기가 아니고 인생 얘기인것 같아서요.

쉽싸리 2011-10-12 19:36   좋아요 0 | URL
바둑이 인생하고 비슷해요. 삶이 너무 다이나믹해진 측면이 강해진 것같긴하지만요. 좋은 교훈을 얻으시길...

루쉰P 2011-10-12 21:0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바둑을 두고 싶어 여러 번 도전했지만 책보고 하는 독학은 되지가 않더라구요. 여전히 바둑의 세계는 저에게 미지의 영역입니다. ^^ 하지만 바둑에 대한 몰입과 열정이 결국에 어떤 깨달음의 길로 간다니 참으로 매력적으로 끌리네요. 쉽싸리님의 리뷰를 읽으며 아, 바둑에서 저런 것을 얻을 수 있구나 하며 무릎을 쳤습니다. 전 글을 읽다가 그런 느낌을 받는데요. 아주 촘촘하게 짜인 것처럼 책의 내용이 빈틈없이 짜여진 것을 볼 때 아, 이렇게 쓸 수가 있단 말인가 하며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어떤 길이든 그곳에서 일류가 되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ㅋㅋㅋ 관리사무소의 일류라 대체 어떤 길인지...하하

쉽싸리 2011-10-14 07: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어떤 단계를 지나야 바둑을 배울수 있는데요. 그런점에서 만만치는 않지만 길은 다양하고, 루쉰님의 열정이면 꼭 배울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일류가 되는 것이 가급적 자기만족에 국한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엔 일류에 대한 기준이 넘쳐나죠. 더구나 모든 사람이 일류가 될수는 없으니까요...

꽃도둑 2011-10-13 10:55   좋아요 0 | URL
어릴 적 이웃에 사는 남자 어른들이 바둑두는 걸 지켜보며 자랐는데도 바둑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마도 바둑은 남자들만 하는 것이라고 세뇌(?) 당했나봐요.
그래서 오목하고 손가락으로 튕겨내는 게임만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바둑에 담긴 심오한 철학은 알 길이 없으니....
이 책이 도움이 될까요?...

쉽싸리 2011-10-14 07:10   좋아요 0 | URL
바둑을 다양하게 정의 해요. 단순한 잡기에서 부터 어떤 심오한 뜻이 있다 까지요. 저는 '바둑은 조화'라는 정의를 좋아 해요. 흑과 백이 어울려야 바둑은 이루어지죠.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좋구요. 조화롭게 사는게 매우어렵긴 하지만요.

2011-10-14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6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알라딘에서 서울에다 헌책방을 열었다는 글들이 몇몇 올라온다. 부러움반이고, 나머진 아직 모르겠다. 

오늘 시간이 좀 되서 대전역 옆 헌책방엘 들렸다. 가끔 들리는 곳이다. 

거기서 신동엽의 <금강>을 만났다. 1989년에 발행된 초판본 인데 집에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긴가민가하다가 없다는 쪽으로 생각 하고 구입했다.(신동엽 전집만 있던가? 주말에 확인할 밖에...) 

 당연히 알라딘에는 이미지도 없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진찍어서 올린다.(이 구찮은 짓을 할만하다.) 

책의 표지와 본문 곳곳에 이철수의 판화가 있는 책이다. 정가는 3,200원이라고 뒷표지에 씌여있다. 이것 말고도 두 권을 더해서 총 세권을 9천원에 샀으니 권 당 3천원임에 틀림? 없으리라. 

예전(이십년도 더 전에)4월에 어떤 선배가 '껍데기는 가라'고 동아리 모임 끝날때 마다 지껄이곤 했는데, 그때는 '저 양반이 껍데기 먹다 뭐 잘못됐나?' 싶었다. 나중에 그 뜻을 알긴 했지만. 하여간 그때는 그랬다. "열심히 안할려면 관둬!!" 지금 생각하면 쫌 과격했지 싶다. 다 추억이다.

내일 출퇴근하면서 읽으면 딱 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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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정 근처 헌책방에서 두시간을 서성거리며
열몇권을 주욱 긁어왔어요........ 먼지 때문에 몇번 콜록거렸지만, 그래도 낡은 종이 냄새가 참 좋던걸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쉽싸리 2011-09-19 16:23   좋아요 0 | URL
아휴, 빠르기도 하셔라. 한창 사진 올리고 있는데. ㅎㅎ
책벌레들은 책을 만져야 살죠. 사람들이라 먹지는 못하지만...
네 주말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9 19:3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즐거운 한주되셔요의 오타입니다.
머,, 미리 인사드렸습니다. 호호

루쉰P 2011-09-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헌책은 뭔가 매력이 있어요. 근데 전 헌책방에서 일을 해서 영 추억이 별로에요. 흠..그래도 구하지 못하던 책을 중고 매장에서 구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헤헤헤
암튼 책은 사는게 좋아요. 책 파는데서 일하지 말구요. ㅋㅋ

쉽싸리 2011-09-19 17:42   좋아요 0 | URL
루쉰p님 안좋은 추억은 익히 알고 있죠.ㅎㅎ
제가 주로 다니는 곳은 주인 혼자 또는 부부가 운영하는 그런 자그마한 헌책방들 이죠. 예전엔 한 서너군데를 몇 시간 동안 꼼꼼히 살피곤 했죠. 그런 과정을 거쳐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짜릿하죠. 요즘은 그렇게 정밀하게는 훝치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책은 가끔 발견한답니다. ㅎㅎ

2011-09-19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1-09-19 17:57   좋아요 0 | URL
하여간 저도 그 선배가 똥폼 잡고 종종 '껍데기는 가라'고 하는 바람에 안좋은 추억이...

큼... 헌책방에만 들리지 멋지진 않다는...ㅋㅋ

yamoo 2011-09-19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사리님두 헌책 좋아하시는군요! 헌책방을 찾아 가서 책을 찾는 기쁨은 꼭 보물찾기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예전에는 몰라서 그냥 지나쳤던 책이 새롭게 내 눈앞에 다가오는 날, 전 유레카를 외칩니다~ ㅎㅎ 그래서 전 헌책방 갈때 보물섬 간다고 하죠..ㅎㅎ 저런 멋진 책을 보면, 종이가 누렇더라도 읽고픈 마음이 마구 생긴다는^^

쉽싸리 2011-09-20 09: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야말로 내 눈앞에 확 다가오는 데서 오는 기쁨이 많죠. 그 기쁨은 오랫동안 가는거 같아요.

cyrus 2011-09-1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철수 씨의 판화 삽화가 있는 시집이라,, 헌책방에 있는 책치고는 레어 아닌가요? ^^

쉽싸리 2011-09-20 09:20   좋아요 0 | URL
이 <금강>은 89년 판인데, 초판은 아닐겁니다. 신동엽시인이 금강을 발표한것이 60년 말이고 얼마있다 돌아가셨으니까요. 아마도 70년대에 처음 책으로 나왔을 거에요. 이철수 선생도 80년대 부터 작품활동을 했으니 두분의 만남은 좀 나중에 이루어졌겠죠.

감은빛 2011-09-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에서 책 고르는 안목이 있으시군요!
저는 헌책방엘 가도 책 고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못 찾겠더라구요.
80년대의 이철수 선생님 작품이라, 어쩐지 신선한 느낌이군요. ^^

쉽싸리 2011-09-20 14:14   좋아요 0 | URL
네, 휠씬 투박하고 전투적이랄까요. 그때는 많이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도 오윤선생에 비하면 부드러운 축에 들지 않나 싶어요. 아무래도 두분의 시대가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요.

pjy 2011-09-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방에 제가 놔뒀고, 나름 잘 정리해뒀다고 생각하는데도 뻥치면 보물찾기라서요~~ 헌책방에 갈때마다 좌절이죠^^; 미리 필요한 책을 확인하고 주인아저씨한테 붙어서 종종거리거나 아주 우연하게 획득하거나..입니다~~

다들 재주도 좋으셔요~~ 그 엄청난 책더미에서 알짜배기를 잘도 골라낸다니깐요^^;

쉽싸리 2011-09-20 17:29   좋아요 0 | URL
저 같은경우는 일단 소유욕이죠. 1차 목표는 5천 권 수집입니다. 큼..
거의 읽지 않죠. 흠.
단, 책 구입할 때 그래도 앞,뒤,목차정도는 봅니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