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과 박헌영 그리고 여운형 - 전 노동당 고위간부가 본 비밀회동 박병엽 증언록 2
박병엽 지음, 유영구.정창현 엮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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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은 돌아가신 박병엽이란 분이 북한 정부에서 관리로 있을때 본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의 ‘비상한 기억‘(편저자의 표현)에 기반한 구술을 글로 엮었다.
진위 여부를 따질 계제는 아니지만(당연히 능력도 안되고 한다면 관련 연구자들이 해야할 일이란 생각)구술에 기반했다고 몽땅 거짓이나 오류로 치부할만한 글은 아닌것 같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가 본 원자료의 그것을 따져야 겠으나 그것은 매우 지난한 일일테다.
2. 여하튼 ‘비상한 기억‘이라고 한 이유가 그냥하는 말이 분명 아님을 한 페이지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원자료가 북한의 그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북한입장을 대변하는 쪽으로 주장이나 평가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로당 숙청(박헌영,이승엽의 미국, 일본 간첩활동과 체제전복 사건)에 대해서 나름 세세한 사건 전개 과정을 밝히지만 결국 북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몇가지 사료를 추가 증거로 내밀고 있긴 하다)
해방전후 박헌영과 여운형을 중심으로한 얘기들에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들은 있다. 아, 김일성은 시종 온화한 성품과 뛰어난 판단력을 겸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3. 덤으로 북한 초대 교육상인 백남운과 부수상 홍명희의 월북 과정을 엿 볼수 있다. 여하튼 북한으로 많이 올라가긴했다. 반대로 남한으로도 많이 내려 오기도 하고. 남한으로 내려온 세력에 대한 책으론 근자에 나온 <대한민국의 설계자들>(느티나무책방/김건우)에서 꽤 소개되고 있다.
여하튼 ‘구술‘ 이라는 방식으로 해방전후 남북 권력암투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 사진 자료는 괜찮은 편 같다. 생전 처음보는 옛사진들은 흥미로웠다.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과 대화가 시작 됐다. 한반도 미래는 남북이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명운이 달렸다고 생각하기에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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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느낀 몇 가지. 조 원장이 왜 그토록 한센병환자들에 헌신하게 되었는지 하는 어쩌면 구차한 이유가 안나와서 좀 의아했다. 더구나 그는 어떤 ‘종교‘도 갖지 않았다. 하긴 진화론(심리학)같은데서 보면 이타적 행동에 대한 어떤 ‘이유‘는 대개 없다. 생존에 유리하니까 그렇다는 답도 있지만 아무~이유없이 그렇다는 경우가 대부분 이란다.
여하튼 원장의 사적 일화가(일부러 최대한 배제했는지 모르겠으나) 배경이나 전개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좀 의아했고 나중엔 뜨악했다.
다음 의문은 보건과장에 대한 것이다. 보건과장인 이성욱이 섬에서 나간 다음 몇년후 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중 한 통은 그가 섬에서 나갈때 원장에게 주려고 했지만 끝내 안준 것이다. 그때 그는 옷을 다 벗어놓고 헤엄쳐 갔는데 편지를 어디에 어떻게 숨겨 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보건과장이 소록도 한센병원과 속 깊은 인연이라도 있는듯한 암시를 느꼈는데 결국,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의문은 그냥 쓰잘데기 없는 것이고, 보건과장의 문제의식은 참 치열하다. 치열하긴 하지만 그는 너무 소심한 사람이었다. 자기 고민을 굉장한 지점까지 밀어부친 점은 대단하다 느꼈는데 결국, 중요한 지점, 마지막 지점 이라고 생각하는 정치문제에 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점을 보곤 그렇게 느꼈다. 하긴 군복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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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과 조선희의 <열정과 불안1.2>를 보았다.
조선희 소설 둘째권을 거의 다 읽을 무렵 감기몸살이 와서 나흘째 나가지 않고 있다. 그럴만도한게 약으로 버티며 좀 괜찮지 싶으니까 술을 먹는 일이 반복됐다. 천상 휴일인 내일까진 견디고 차도가 없으면 화요일에 병원에 갈 수 밖에. 와중에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을 백칠십페이지 정도 봤다. 중간중간 검색을 통해 소록도와 관련 사건들을 들여다보고 나니 결말이 대충 그려져서 흥미가 좀 없어진 편인데 그래도 끝까지 봐야 한다.
박완서 선생이야 그 절륜한 무공_글쓰기 신공이 거의 십갑자에 이른 분 임에야 무슨 더하고 보탤 말이 있을손가, 선생이 남긴 비서 또한 곳곳에 무궁무진하니 그저 감사할 따름인져.
조선희 소설은 근래 나온 <세 여자>를 보기위한 일종, 워밍업으로 본건대 그닥 매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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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야한게 뭔지 천지분간 못하는 이 땅에서 우야튼 박해받았고 어쩌면 당신 다운 방식으로 생을 마감했으니 편안히 가셨을 거라 믿습니다.
어쩌면 늘 그렇듯 이제 선생의 여러 저작을 더 접할 계기가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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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소개로 접하게 되었다. 지은이가 [지방시:나는 지방대학교 시간강사다]라는 책을 내고 지금은 글쓰기와 대리운전을 겸하며 살고 있는데 이책은 대리기사를 하는 중에 일어난 일들을 에세이로 풀었다.
일단 오랫동안 해온 대학 시간강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뛰어든 용기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런게 진짜 혁명이다. 사람 앞날에 어찌 꽃길만 있을손가,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의 혁명은 곁코 실패하진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내내 들었다.
그나저나 덕분에 몇 달만에 책 한권 읽었다. 내내 게으른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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