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륭과 이문구
두 분은 같은 대학에서 공부했고 스승이 김동리로 알고 있다.
두 분의 작품 몇 편은 전에 보았었는데 데뷔작은 이번에야 봤다. 이문구 선생은 전집1에 수록된 ‘다갈라 불망비‘, 박상륭 선생은 단편집 제목이기도한 ‘아겔다마‘. 이문구 선생은 불교, 박상륭 선생은 기독교가 소재인게 특이하다. 이렇듯 출발부터 어쩌면 전혀 딴판이지만 두분다 매우 독특하고 독창적인 또는 경이로운 문학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공통이라고할 수 있을것 같다.
이문구 선생은 전집 스물 여섯권을 남겼는데 꼭 소장하고픈 목록이다. 대부분 절판된듯하니 아마 다시 나와야할 듯. 박상륭 선생도 전집형태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려워서 못다 읽은 책이 꽤 되는데 그중 압권은 박상륭 선생의 [칠조어론]이다. 몇 번을 도전했지만 1권을 넘기지 못했다. 어떤 마음을 먹고 무슨 준비를 해야 끈기있게 해낼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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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이틀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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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소설에서 줄곧 내세우는 한국사회를 좌우로 나누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국사회에 진정한, 적합한 좌우가 있나? 애매모호, 두루뭉실로 하나마나한 얘기고 그로부터 무슨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건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좌파고 뉴라이트나 일베, 박사모 등이 우익인가? 가당치 않은 말들이다.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도 그점을 인식하고 있는듯 보인다.
그로부터 얘기들이 너무 거칠어지고 억지스럽게 전개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구월의 이틀이란 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딱 거기까지만 썼으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십다. 단편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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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권을 읽었다.
먼저 단편을 모은 [신중한 사람]은 도서관 신간 코너에 진작부터 있었고 (신간의 기준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노란색 표지는 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그동안 좀 들쳐보긴 했으나 중언부언에 내밀한 심리 묘사가 대부분인 것 같아 언뜻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오랫동안 신간코너에 있었고 예의 산뜻한 노란색 표지와 이승우라는 작가의 소설은 처음임으로 한 번 읽어 보자는 것 등이 한데 어우려저 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명색이 소설가 들이 책을 낼때는 아무거나 되는대로 내진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이다. 물론 걔중엔 그러치 않은 소설가도 있겠지만 그건 매우 극소수 일 것이다.
[신중한 사람]은 퍽이나 재밌게 읽었다. 중언부언에 신변잡기식 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읽히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읽힌다는 것이 단순하진 않지만. 그래서 이번엔 장편을 보고 싶어 이승우를 검색해보니 [생의 이면]이 괜찮을성 싶어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지상의 노래]인데 사실, 그 도서관에서 검색으론 몇 가지 더 뜨던데(그래도 [생의 이면]은 없었다)점심메뉴 주문에 여념이 없는 사서인지 보조 인지를 귀찮게 하는듯하여 관두었다. 그래도 하여간 그 조그만 서가를 꼼꼼히 살폈는데 이승우 작가 작품은 더 이상 없었다.
그러니까 어쩌면 마지못해 들은게 [지상의 노래] 일수도 있겠다. 초반 분위기가 종교(기독교)냄새가 나서 계속 이러면 읽지 않겠다는 생각이 조금 드는 찰나, 소설은 미스테리한 분위기와 빠른 전개로 손에서 떼기 힘든 경지로 자연스럽게 넘어 갔다가 중간쯤 박정희와 아마도 김종필 쯤으로 여겨지는 인물이 나올 때쯤 또 그만 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얼마 안남은김에 끝까지 읽자, 라는 생각으로 마쳤다.
[지상의 노래]도 재밌게 읽힌 편 이었는데 위에서 밝혔듯 그만 읽자, 라는 생각이 두어번쯤 들었으나 어쨌든 끝까지 읽히는 소설이 되었다.
사실, 장편이라 하지만 350여 페이지 정도에 글자도 큰 편이고 장 나눔도 화끈?하고 책도 좀 작은 편이라 반나절 정도면 읽을수 있는 분량이지 십다. 책을 읽는 도중에 이 책과 관련한 표절 논란을 알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작가의 반응이 단편소설로 표현된게 [신중한 사람]에 들어 있는 ‘하지 않을 일‘ 이라는 단편임도 알게 되었다. 표절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의 작품을 보지 못했음으로 거기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는데 표절당했다는 이의 주장은 이 소설의 6장이 자신이 신춘문예에 투고한 자기 작품의 표절이라는 것이다. 당시 심사위원이 이승우 작가고. 근데 이 6장은 이야기가 좀 독특하긴 하다.
여하튼 작가의 데뷔작과 [생의 이면]은 찾아 볼것 같다. 두 권다 장편이라는데 다 볼 수도 있고 한권만 볼수도 있겠다. 며칠내 다른 도서관엘 한 번 나가봐야겠다. 설마 둘 중 하난 있겠지.

반납하고 다시 찾아보니 장편하나와 단편집 하나가 더 있었다. 좀 뒤죽박죽 섞여 있었기도 하고 뭘 찾는덴 젬병인 내 특기가 때문에 전엔 못봤나 보다.

그중 하나인 [식물들의 사생활]을 단숨에 읽었다. ‘식물‘을 모티프로한 가족간의 화해가 주제인듯하다. 종교적인 냄새?가 아주 안나는건 아닌데 아무래도 [지상의 노래] 보단 덜한듯 했다.
나로썬 그의 데뷔작인 [에리직톤의 초상]정도만 읽고 이승우는 잠시 놓고 싶은 마음이다.

중고에 마침 [에리직톤의 초상]이 나와서 구해 읽었다. 소설을 사는건 매우 오랜만이다. 아니, 책자체를 사는게 너무 오랜만이라 해야겠다.
이 소설은 2부로 되있는데 1부가 그의 데뷔작이고 2부는 나중에 추가한 것이라 한다. 내용은 종교(기독교)의 어떤 기능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랄까. 나로썬 매우 애매모호한 말이고 글들이다. 관념이란게 그런거긴 하지만, 더구나 종교를 갖지않고 있고 갖을 생각도 전혀 없는 나로썬 아, 이 작가는 젊은날 이런 고민을 나름 치열하게 했구나 정도로 읽혔다.
글은 참 잘쓰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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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귀퉁이에 있던 대충 8,9년은 됐음직한 책을 몰아서 읽었다. 이 책들은 아내에 따르면 동생이 군대시절 읽었던 것이 어쩌다 책장에 자리잡게 된 것과 아내의 예전 책으로 알고 있다.

식사의 즐거움/하성란
소설의 주인공이 어렸을때 산부인과에서 누군가와 바뀐 것을 알고 원부모를 찾는 과정이 주요 내용인데 그것은 주인공의 과대망상이 말들어낸 거짓이다. 종종 형편이 어려운 시절을 보낸 사람들 이나 또다른 이유로 내 부모는 떵떵거리는 부잣집네 라는 공상을 하는걸 모티프 삼아 쓴 소설 같다.


삿뽀로 여인숙/하성란
줄거리가 약간 복잡하게 얽히는 소설같은데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허구, 또는 상상인지 가늠이 잘 안됐다. 이란성 쌍둥이의 하나가 죽고 살아남은 또하나의 쌍둥이의 자아 찾기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2/김형경
주인공1의 심리를 정신분석학을 기본으로 불교,민족종교?계의 기, 선 등을 조금씩, 적절히 섞어 풀고 있고 또다른 주인공2의 자기성찰을 그의 자유연애를 기반으로 풀고 있다.
저자는 특히 정신분석학(프로이트,융,라캉 등)을 공들여 소설로 형상화 하려는거 같고 애쓴 노력이 감지되는듯 보인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되게 얘기하는 바가 나에겐 크게 절실하고 진실되게 와 닿지 않았다.
조금 고급한? 중년로맨틱소설 같다는 느낌.
개정판이 있는거 같은데 그건 좀 나을까?
15,6년전 얘기라 그런가?

나목/박완서
박완서 선생 글은 단편을 묶은 소설 몇 권과 장편 소설 한, 두권을 읽은게 고작인데 누구로부터 받아 보관만 하고 있던 ‘나목‘을 이번에 읽었다.
데뷔작이란것과 박수근 화백과의 일화가 포함된 내용이란건 진작 알고 있었고 어쩌면 그것이 아마도 독서를 더디게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궁극은 내 게으름이 모든 독서를 늦게하는 원인임에 틀림없으랴. 한편 독서에 어떤 ‘때‘가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원체 게으른 나에겐 도저히 그 ‘때‘라는 것을 맞추기는 매번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으며 데뷔작으로 원고지 1200매를 한번에 써갈긴? 신화같은 뒷얘기와 응모를 받은 측에서 긴가민가하여 직접 방문하여 메모 등을 확인했다는 후일담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선생은 별도로 습작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하는데 거기에 대해 독서를 많이 하면 바로 쓸수 있다는 선생의 확신에?찬 대답도 덤으로 읽을수 있었다.
그만큼 이 ‘나목‘은 어쩌면 이제는 ‘전설‘이 되고 더 나아가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여하튼 이 소설은 참 애잔하고 애틋한 정조가 잔잔히 흐른다. 하지만 때로는 폭풍우 몰아치는 격랑과 신비한 환상이 펼쳐지는 장면도 나온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심리 또는 의식의 흐름이 그러한데
이토록 주인공에 감정이입된 경험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아울러 박수근 화백 그림에 대한 기본해제로 이 소설이 갖는 의의도 매우 의미심장할 것이다. 이로써 문학과 미술 그러니까 결국 예술에 대한 형성화가 잘된 소설로 이보다 나은 작품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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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시진핑을 말한다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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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 애매모호하다.
요즘 나오는 도올 선생 저작을 접할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앞서 나온 중국일기도 너무 신변잡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물론 고구려에 대한 선생의 재발견과 애정이 섞여 있긴 했지만.
사실 선생이 이뤄낸 동양고전 한글역주 작업은 그만한 가치는 있어뵌다. 하지만 이것도 기존 텍스트의 번역이란 면에서 보면 제대로된 저작이라 보긴 힘든 점이 있다.
자천타천 사상가, 그것도 세계적? 이란 수식을 앞세우는 사상가라면 제대로 천착하고 궁리한 저작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면에선 도올 선생은 내세울 만한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책도 그런면에서 애매모호하다. 아니, 어쩌면 너무 과장만 남발하는 평가(대부분 자평)에 비하면 이 책도 높은 점수는 주기 힘들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건 지금의 중국과 지도자에 대한 도올 선생의 독특한 해석이 이 책 전반부까지만 펼쳐지고 있긴하다. 후반부는(양은 두배이상 많은듯)선생 저작을 주로내는 출판사 편집부장의 '중국현대사 연표'이다. 이 연표는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 중국현대사를 일별하려는 분들에겐 요긴할 것 같다.
하여간 도올 선생은 좀 계륵 같다는 생각이 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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