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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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터운 분량의 책을 낄낄거리면서, 읽었다. 가끔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이야기가 참신하거나 맘에 드는 내용은 아닌데도 주저리 주저리 계속되는 이야기와 치밀한 구성은 별스럽지도 않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었다. 스토리 텔링에 재주가 많은 즐거운 작가를 하나 만난 느낌, 덕분에 문학동네의 책들을 여러권 읽었다. 줄기차게... 

  나중에 들으니 문학동네에서 신인상과 소설상을 다 탄 작가라고, 이런 저런 경력이 화려하고, 정공법으로 소설을 공부하지는 않았노라고... 그래 세상엔 별스런 인간도 많고 또 별스런 소설도 많으니 이런 야담류 소설같은 내용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 하나가 세간에 회자된다고해서 뭐 별난 일이되기야 하겠는가? 

  한번 신나게 웃고 재미난 책도 다 있네, 좀 껄렁하지만,  

  그래도 여운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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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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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면서, 여유와 한가함을 가지고 책을 다시 들여다 보기 시작하였다. 되도록 여성작가들로부터 시작하여 박경리, 박완서, 공지영, 신경숙, 오정희 등 굵직하면서도 익숙한 작가의 작품들을 섭렵하였다. 그리고 날실과 씨실처럼 연관성을 가지고 퍼지기 시작하여 낯설은 작가인 김영하와의 만남도 이루어졌다.

정통소설기법과는 좀 다른 클하기도 하고 참신하기도 한, 현대적인 소설이 눈길을 끌어 그의 소설들을 제법 읽게 되었다.

경계선이 불분명해지면서 영역간의 통합이 시도되는 추세에 어울리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검은꽃을 빌려다 놓았다. 그걸 읽고서 본격적인 리뷰를 올리고자 한다.

어쨌든 2008.12에 김영하를 만난 것이 내게는 참 좋은 소득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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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 동안 정말 바빴다. 감사 대비 자체 검사를 한주일이상 해보았고, 또 시험문제 출제랑 논술 자료 준비 등등,

  새벽 시간에 깨어나 기도하러 못가고 그날 해야 할 것들을 시작하면서, 허리가 아픔을 참아내야 했던 시간들도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결국은 다 마무리하고 편안하고 한가한 시간들을 맞게 되었다.

  인생에는 겪고 넘어가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참고 견딜수 있는 힘들을 통하여 더욱 강해짐을 느끼게 된다는 여러 사람의 고백들을 진중히 수용하면서, 내가 참고 견디어야 할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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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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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제목의 거창함은 소소한 느낌과 가벼움으로 산책을 하듯이 작은, 주변에 흔히 보이는 숲을 다니다 보면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기쁨과 탄성, 그리고 수다스러운 소란, 지저귐 등을 얻게 되는 것처럼 작은 기쁨들을 얻게 된다.

  대학에서 영문학은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장애의 어려움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있는 밝은 사람이다. 곳곳에 가르치며 호흡한 학생들과의 이야기가 채워지고 있는 장면들이 따뜻하고 열심으로 학문을 하는 기쁨과 문학의 소명을 탄탄하게 주저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성이 강해 보였다. 마치 수많은 금언과 격언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작은 이야기들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꼈고, 부모가 겪었을 아픔과 가족들의 고통도 함께 전해져 왔다.

  특별히 날카로운 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겪으면서 수도 없이 부딪쳤을 이야기 한 편이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마음의 전령 '손''이란  제목이다.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일생동안 목발을 짚고 다녔으니 이젠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가끔 불편을 느끼는 것은 목발 자체가 아니라 걸으면서 양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가방을 들고 다니지 못할 뿐더러 우산을 쓸 수도 없고, 아무리 잡고 싶어도 어린 조카의 손을 잡고 걸을 수가 없다.

  그건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다리를 쓰지 못하니 왼손은 핸들을, 오른손은 핸드 컨트롤을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운행 중에 휴대폰을 쓸 수 없는 것은 물론 라디오를 켜거나 창문을 내리거나 몸 어디가 가려워도 긁을 수가 없다. 누가 길을 양보해 주면 나도 남들처럼 손을 들어 고맙다는 표시를 하고 싶지만 그것도 못한다.

  몸 가려운 것은 좀 참으면 되고, 라디오를 못 켠다고 해서 무슨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남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을 나는 못하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것은 사실이다.

  글의 성격으로는 도입부분의 하나이지만, 본문의 글보다 더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가 무심하게 저지르는 잘못은 우리의 멀쩡함을 기본으로 그외의 것을 배제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겸허한 반성을 하면서, 가벼움을 참고 작은 것들에 감사를 하면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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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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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인간은 하나님앞에 나그네길을 살다가 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돌아보면 건질것 없는 나그네길이 어찌나 고단한지, 불처럼 겪어간 이야기가 순화되고 강돌처럼 달아서 순하게 표현되는 데도 나는 공지영의 글에 눈물이 났다.

  무릎꿇고 순종할 나이가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십대처럼 팔딱 팔딱 뛰면서 항의하거나 회의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은 나의 철없음을 탓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보지 못하는 환경을 탓하면서, 혹은 내 이웃과의 관계맺음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와버린 나의 고집스럼움으로 인하여서...

  민족을, 혹은 낮은 자들을 삶의 한쪽으로 택하고자 하였던 젊은 날들의 고뇌가 공감이 되었고, 또 7,80년대의 암흑기를 거치면서 고뇌하고 분노했던 그 시절의 분노가 고스란히 살아났던 때문이기도 하였고, 이제는 보수화되어버린 나의 삶이 반추하는 추한 모습에 스스로 자조하는 다른 한쪽을 보는 모습이 이 책속에는 담겨있다.

  내게 있어 아직은 신앙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인간이기에 겪는 더없이 연약한 모습과 어린 행위를 혀를 차면서 살피고 있다. 기도와 묵상 그리고 그리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는 신앙을 갖기 원하는 내 모습은 진정 나를 찾아가는 모습인지, 내 자식에게 물려줄 신앙이 있기나 한건지 나를 반추하면서도 중간중간 난 울.었.다. 

  가을비에 촉촉히 젖은 주변의 차분한 색조는 내 마음과는 달리 화려한 가을풍경을 풍성하게 비쳐주었다. 난 오도막히 앉아서 그윽하게 바라다 본다. 2008년의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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