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기원 - 해방 전후 한반도 국제정세와 민족 지도자 4인의 정치적 궤적
이정식 지음 / 일조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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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전후 한반도 국제정세와 민족 지도자 4인(이승만, 김구, 김규식, 여운형)의 정치적 궤적이란 부제가 붙은 이정식 교수의 대한민국의 기원을 읽다.

  우파적 성향이 많은 고전적 연구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이책을 참 늦게도 읽었다. 나의 편향성을 말하는 것일까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다 읽고난 느낌은 역시 이승만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란 것,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공로라는 다소 감정적인 비합리적인 주장으로 들렸다. 전체2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주어진 해방으로 알려진 우리 해방사와 해방공간을 설명할 때는 임시정부의 역할이나 비중에 대한 아쉬움이 참 많았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의 입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단순히 대한민국의 해방만이 아닌 8개국이나 되는 임시정부의 인준과정을 묶어 설명하면서 프랑스나 폴란드 망명정부 등 적극적인 활동을 했던 단체조차 인정을 못받던 당시의 현실이 눈이 아프게 다가왔다.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세에 대한 설명이 먼저 거론되고, 2부에서 해방 전후 남한정국에 대한 설명을 하는 글쓰기의 방식은 국제적인 정세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훨씬 다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 1910년 전후의 국제환경:제2차 세계대전 후에 많은 신생국들이 출현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당시에는 이들 열강의 식민지들이었으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간주되지 않았다.(27쪽) 약육강식 원칙과 제국주의(1870-1914)  /  - 일본의 류큐(중국은 우리의 아버지이고 일본은 우리의 어머니이다라며 양쪽 조공, 독립유지) 병합(1879)은 청의 조선문제 적극 개입(이홍장) / -러시아가 중국의 중요한 부분인 만주를 독점하려고 한 야심은 중국에서 이권을 다투던 여러 유럽 국가들을 러시아의 적으로 만들어 버렸고, 따라서 그들은 러시아에 군사적으로 대항하려는 일본을 지지하게 되었기 때문(34쪽) ./ -일본은 동양 전체를 '문명화'하는 큰 세력으로 등장할 것(35쪽) 일본이 러시아와 싸우는 것은 문명세계가 해야 할 일을 일본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란 뜻 / - 1915.1 일본의 21개조 요구조항 - 그 후의 중일관계를 구할 수 없는 진탕 속에 빠뜨리고 미국의 대일불신감을 결정적ㅇ로 악화시킨 일본 외교사상 최대의 실책(小林達夫) 40쪽 / - 실지로 일본을 포함한 국제연맹은 전승국들간의 협조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국제기구였다. 윌슨은 약자에게 동정하며 정의감에 불타는 이상주의자이고 개혁주의자이기는 했지만 과격한 혁명가가 될 수는 없었던 것이다.(56쪽) / -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일본은 북쪽의 시베리아로부터 남쪽 중국 양쯔강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해 갔는데 이를 견제할 세력이 없었다.(58)

- 1920년대 초반부터 많은 동지들이 독립전선을 떠나거나 아니면 해외 각처에 분산되어 울분을 품은 채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곤란을 느끼고 있었다. 일제의 탄압과 회유정책은 해외의 독립운동가들과 국내의 유대를 거의 단절시키다시피 하였으므로 해외에 머물러 운동을 계속하는 인사들은 매우 고독한 처지에 있었다.(63) / -장제스의 安內攘外정책(67) / - 김구는 중일전쟁의 발발로 인해 누구보다도 활기를 띠게 되었는데, 조소앙 이청천이 다시 임정을 지지하고 고와 연합한 것도 큰 수확이었으나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이승만, 국민회와 연대하게 된 것(임정은 고독한 명목상의 단체로부터 자유세계에 살고 있는 해외 동포의 대부분이 지지하는 정부로 일대 전환할 수 있었다. 72) / -조선의용대 3개 지대 중 2개가 중국공산군이 집결하고 있던 중국 서북지역으로 이동하여 의용대 사령관 김원봉 휘하에서 이탈(1938-40 국민당 정부가 한커우를 포기하고 충칭으로 천도하는 동안 민족혁명당이 약화 77) / - 임정은 한국 영토의 어느 부분도 통치한 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을 대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95) / -미국은 임정승인문제로 임정에 적대적인 소련과의 우호관계를 파기할 수 없없고 식민지 독립에 부정적인  영국이나 다른 연합국들의 반감을  살 필요가 없었다. 망명정부에 대한 처리원칙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더라도 국민투표가 있기 전에는 정부로서의 정통성이 없으므로 연합국들이 이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

-39도선의 설치는 냉전의 산물(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한 잠정적 조치 99) 미국이 제안한 이유는 소련이 한반도 전체를 점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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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과 중화학공업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김형아 지음, 신명주 옮김 / 일조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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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는 누구인가의 질문이 지적 토론으로 확대 발전되기는 커녕 불신과 증오심을 키우는 이분법적 논쟁으로 추락한 데에는 박정희가 건설한 경제가 단순히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는 점이 작용했다(13쪽)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서 올인 정치는 경제든 정치든 위기가 오면 박정희는 언제나 안전한 길이 아니라 위험한 길을 과감히 선택했다. 투자 재원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만 있다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도 베트남 전쟁 파병도 마다하지 않았고, 자본 축적의 동력을 되살릴수만 있다면 시장경제 원칙에 역행하는 8.3조치도 중화학공업화도 밀어붙였다. 물론 이는 반대를 침묵시키는 강권정치를 통해서 가능했다. 왜 이런 올인 전략을 구상했는가 그는 죽기 전에 한국을 제2의 일본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진단하였다(15쪽)  행위자와 구조의 관계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는 과정에서 금권정치 지역대결 노동탄압 부실은행 중복투자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고려대학교에서 실시된 조사에서 학생들이 김구와 테레사 수녀에 이어 박정희를 후손을 위해 복제하고 싶은 세 번째 인물로 뽑았다는 사실이 아연하였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속에서 개인 영웅주의에 입각한 대중적 신드롬으로 진단하기에는 좀 찝찝한 마음이 이 책을 들게 했을 것이다. 경제 제일주의가 추구되는 시점에서도 정치적 민주 사회적 평등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이며 이슈이다. 나는 편향된 책읽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이 책을 끝까지 읽었다.

박정희와 오원철, 김정렴이라는 중화학공업화 3두정치는 국가 주도 중화학공업화의 모든 측면에서 "밀어붙여!"라는 보다 극단적인 형태의 국가주의적 접근을 실행했다. 중화학공업화 정책은 또한 국가적 이익과 미국으로부터의 불간섭 고수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반미감정이라는 군중심리를 이용했고 미국자본에 크게 의존하여 북한의 공업 군사 정책과 경쟁하고 있었다(293쪽)는 사실과 중화학공업화가 유신이고 유신이 중화학공업화라는 것이 쓰라린 진실이라고...한국이 중화학공업화에 성공한 것은 박 대통령이 중화학공업화가 계획한 대로 정확하게 시행되도록 국가를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유신이 없었다면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국가를 훈련시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다.(294쪽)라는 오원철의 인터뷰

미국에서 유학하고 온 재정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제기획원과는 달리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들은 미시경제적 접근을 택해 공업화의 국가 계획 및 운영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은 실용적 개혁주의자로 방위산업중심의 급속한 공업화를 이끌어갔다.(오원철, 청와대 비서실)  그들의 국가 개발방식은 철저히 국가주의적, 권위주의적이었고 경제 민족주의에 상당히 의존했다. 그들은 개인의 자유나 정부의 민주적 절차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박정희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국가의 부와 힘을 창출하는 것을 최대의 절대적인 목표로 삼았다.(314쪽)

  박정희의 독재는 청렴한 독재 혹은 선의의 군국주의였다(321쪽)

 어떤 판단보다는 일단 더 생각하고 다른 책 읽기를 해볼 작정이다. 뭐라 말하기 어렵다. 더구나 그의 잔재는 시퍼렇게 살아서 아니 다음의 한국을 짊어지려고 한다. 더 지나봐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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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당 신라인사회 연구
권덕영 지음 / 일조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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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교과서의 한편에 실려있는 작은 부분은 통일신라말 신라인들의 당 진출이 활기를 띠었고 신라방, 신라소, 신라원 등이 설치되었으며, 법화원은 장보고에 의해 운영된 대표적인 사원이라고 되어있다. 아울러 해상왕 장보고에 대한 설명이 역시 간단히 이루어져 있다.

  현재 중국엔 약200만 명의 재외동포가 자치구 혹은 한인촌을 형성하면서 살고 있다. 천 수백년전 당나라에 모여살았던 신라의 재외동포들은 재당신라인이라 불리울수 있으며 이들은 신라 출신으로서 당에 건너가 영주 혹은 그에 준할 정도의 장기체류를 목적으로 정착해 생업에 종사하며 살던 사람들을 의미한다. 재당신라인사회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던 집거구역으로 신라인 중심으로 마을을 운영하고 신라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던 사회이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에 소개된 재당 신라인들이 역사 속에 조명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들은 장강 하류의 양주, 회수유역의 초주와 연수현, 태주 황암현, 산동반도의 등주와 내주 일대 그리고 밀주 등지에서 살았다.  주 또는 성곽 안에 인위적으로 구획된 신라인 집단거주지인 신라방과 전야와 연해안 포구에 흩어져 있던 자연촌락인 신라촌이 있는데, 신라방은 주나 현으로부터 직접 통치를 받았고, 신라촌은 구당신라소를 통해 일괄적으로 통제되었다. 당은 이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이용하였다.

  재당신라인 사회의 구성원들은 신라방이나 신라촌의 총관이나 촌장으로서 자신의 경제력과 당의 조정이 공인한 지위를 바탕으로 신라인을 결속시키고 사회를 이끌어갔는가 하면(구당신라소 압아 장영, 초주 신라방 총관 설전, 유신언 등), 승려와 유학생, 당의 관리로 활동한 신라인, 해상무역에 종사한 신라인 등 다양한 삶을 영위하였다.

  수많은 신라인 가운데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장보고이다. 십수년동안 당에 거주하며 무관으로 있다가 막강한 군사력과 뛰어난 선원집단 그리고 세련된 상인집단을 한데 아울러 청해진을 설치하고 거점을 확보하여 세력을 확고히 하였으며 신무왕 즉위거사(839)에 군사력을 제공하고 왕실의 후원에 힘입어 해상 상업제국을 건설하였다. 황해와 남해의 해적을 퇴치하고 대일무역을 장악한 장보고는 신분을 뛰어넘는 욕망으로 인하여(딸을 왕비로 들이려 하였고, 해상무역 이권을 둘러싼 군소 무역상들과의 대립, 그리고 일본과 독자적인 외교관계 수립) 염장에게 피살되고(841) 그의 죽음과 함께 청해진이 소멸(김양을 견제하려던 원성왕계에 의해 851년 혁파됨)됨으로써 황해의 해양질서는 무너지게 되었다.

  간결하고 알기쉽게 쓰여져서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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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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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 장으로 남아있는 - 노르망디 유타해변에서 다른 세명의 동양인과 함께 미군에 맨 처음 투항했다고 전해지는 동방대대 출신 - 이 독일병사에 대해 미국의 한 전쟁사학자는 건조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 남자는 일본군으로 징집되었다. 1939년 만주 국경 분쟁 당시 소련군에 붙잡혀 붉은 군대에 징집되었다. 1939년 만주 국경 분쟁 당시 소련군에 붙잡혀 붉은 군대에 편입되었다. 그는 다시 독일군 포로가 되어 대서양 방어선을 건설하는 데 강제 투입되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때 다시 미군의 포로가 되었다. 포로로 붙잡혔을 당시 아무도 그가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는 한국인으로 밝혀졌으며, 미 정보부대에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 했다.(221쪽 해설)

  양경종이란 실존인물의 이야기는 조정래의 눈을 빌어 아리랑 후반부의 일제 말기란 시대적 배경을 서사적 출발점으로 삼고 그려진다. 소작농의 아들로 국민학교를 졸업한 신길만은 가족의 안위를 위해 자원병으로 입대하여 관동군에 배속되고 몽골지대에서 소련군의 포로가 되고 귀향을 위하여 소련군으로 들어갔다가 독일전선에 배치되어 다시 독일군의 포로가 되고 살아남기 위해 노동부대로 모진 고난을 받다가 미군의 포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라 믿는 미국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며 소련군으로 넘긴다. 그리고 스탈린은 전쟁에서 포로로 송환된 자들을 학살하고...

  대하소설에 익숙한 조정래님의 한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을 읽자니 골격만 건진듯한 건조함이 느껴져서 인간이 갖는 비열함이 더 잔혹스러웠다. 식민지 현실에서 그의 목숨을 구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목소리 - "호랑이한테 열두 번 몰려가도 정신만 채리면 살아난다.", "총알 피해댕겨라" - 가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한 개인이 역사성 앞에 설수 있는 자리가 과연 어디일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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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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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간결한 글과 깊은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숨을 크게 들이쉰다. 삶의 현장과 동떨어지지 않고 그곳에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고 있는 글과 그림(10쪽)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며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음이 참 좋다.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24쪽) - 나무의 나이테를 세어보면서 넓은 부분이 쉽게 세어지는 곳이라서 좁은 부분에 대해서는 겨울에 형성된 것이란 관심외에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렇다. 나무테의 겨울나기의 그 좁은 흔적은 얼마나 떨리는 부분인가?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47쪽) - 소유와 사랑을 혼동하는 일은 얼마나 많던지... 더 사랑한다는 욕심으로 독점하려는 파괴적인 생각은 또 얼마나 강하던지... 사랑할수록 서로 바라보고 한 길로 걸어가며 자유롭게 넓혀주는 길을 의식속에서라도 자주 생각하자.

기다림은 더 먼 곳을 바라보게 하고, /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합니다. / 찔레꽃잎 따먹으며 / 엄마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압니다. (74쪽) - 삶에 지친 엄마를 기다려보면서 찔레꽃을 따먹던 기억은 강하다. 문학속의 이미지와는 달리 내 유년의 추억을 그립게 만들어 가슴에 박혔다.

어지러운 꿈을 헹구어 새벽 맑은 정신을 깨우는  / 맑고 차가운 샘이 있어야 합니다.(82쪽) -  늘 맑고 차가운 머리로 따뜻한 가슴을 안고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발췌하였다. 나의 존재가치와 그보다 더 중요한 관계맺음에 대하여 생각하고 흐트러진 생각의 실타래를 행위를 통해서 수정되기를 바라면서...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라. / 강 언덕에 서면 / 떠나간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약속을 생각합니다. (127쪽) - 꽃처럼 피어난 만남과 함께 하는 유언의 그리고 더 많은 무언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동행의 삶을 꿈꾸게 됩니다. 함께 함으로써 행복한 사람들이 되고 싶어집니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기쁨 하나로 하여 엄청난 슬픔을 / 경디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그 작은 기쁨의 소중함을 깨닫고 / 작은 기쁨의 그 위대한 증폭을 신뢰하는 일입니다.(188쪽) -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합니다. 작은 기쁨으로 큰 슬픔을 견디게 하는 힘은 선한자만이 꿈꾸는 나눔인듯 합니다. 살수록 단순해지고 또 선해지고 싶은 소망을 품게 하는 글입니다.

잊어버리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194쪽) - 삶의 지혜를 슬기롭게 배우자고 악다구니 써가면서 자신을 채찍질 합니다. 그리고 온유해지자고. 그러나 잊지 않고 간직하는 참 용기는 온유한 모습이든 강철처럼 강한 모습이든 지녀야 할 덕목입니다. 우리처럼 빨리빨리를 외치면서 잊기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엮은 이들의 이름도 낯설지 않고 글을 다 쓴 개인산방도 내 발자국이 조금씩 찍혀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책의 친밀감이 더하였습니다. 결코 친숙하지 않은데도 한번씩 가까이서 바라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참 정겹습니다. 적은 글속에 더해진 깊은 의미를 행간을 읽어가면서 두고두고 읽어내려가고 바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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