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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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마치 내가 쓴 듯한 문장을 보여 준다. 인생의 한 순간에 분명하게 느낀 감정인데 미처 표현 못했거나 일기에 쓰고 나선 한참 잊고 지내던 기억을 단숨에 소환하는 문장. 이 책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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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군가가 몇 번이며 꼭 내려오라고 불러주어서 찾아간 것인데, 아무 이유가 없을 때보다 조금쯤 기차를타는 일이 즐거웠을 법도 한데, 그런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피곤함이 밀려오는 귀갓길에 버스 정류장에 서서 생각했다.
오늘은 유난히 서 있는 시간이 많았구나 하고, 이런 날의 피곤함은 왜 달지 않을까 하고, 아무래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고아무 이유도 없는 것에 관해서만 홀가분해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그리고 시를 썼다. 우는 게 마땅할 순간에도 울지 않는 나에 대하여. 아무 이유가 없고 아무도 없는 데에서나 울고 싶어지는 것에 대하여..

내가 맨 처음 시를 발견했던 때를 떠올렸다.
뭐라도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는
무쓸모한 사람이 되기에는
시가 가장 적당했다.

아, 잘 살았어
하면서
둥둥 떠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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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각자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는 우주는 활기차다.
서로 달라서 생기는 들쭉날쭉함이야말로 사무적으로 보일만큼 안정적인 질서다. 그런 우주 속에서 살아간다는 게 나는 안심이 된다. 우주가 우리 모두를 품을 수 있을 만큼 넓다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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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하여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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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완독 포기. 레싱 특유의 냉소적인 글쓰기가 조금은 흥미를 끌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차가 있는 듯 지금의 내게는 다가오는 내용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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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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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못했다. 주변 평이 좋았어서 기대가 과했던 건지 특별한 감흥은 없는데 내용이 좀 지루해서 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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