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미쳐 있었다
그 말에 무슨 답을 하겠어요
외로움, 바퀴 네 개가 전부 흔들흔들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
사랑이라는 건 참.
진심으로 슬퍼하는 표정

"애니타," 퍼거스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지옥 같아요." "오, 그렇죠." 애니타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끄덕였다. "넵, 그래요." 그녀가 덧붙였다. "늘 그랬을 거예요. 내 생각에." "그렇게 생각해요?" 퍼거스가 물었다. 그는 선글라스를 통해그녀를 쳐다보았다. "정말로 늘 이렇게 나빴다고 생각해요? 내보기엔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아요." 애니타가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사람들이 늘 미쳐 있었다고생각해요. 내가 보기로는요." - P373
머리를 하러 간 미용사의 집 진입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고다시 한번 말해주었다. 자동차 경적을 누르면서 앞으로 쓰러졌고, 그래서 미용사 여자가 곧바로 나와 즉시 911에 전화했다고. 그 덕에 올리브가 지금 살아 있는 거라고, 도착했을 당시 올리브의 맥박은 뛰지 않았지만 그들이 다시 살려놓았다고, 닥터 라볼린스키가 손을 잡고 있는 동안 올리브는 그의 눈을보면서 생각에 잠겨 말했다. "음, 그게 그렇게 좋은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의사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무슨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가 슬프게 말했다. "아무 말도요." 그녀가 말했다. "그 말에 무슨 답을 하겠어요." 그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 P388
외로움이여. 오, 외로움이여! 그것이 올리브를 괴롭혔다. 평생 그런 감정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그녀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생각했다. 그건 어쩌면 줄곧 존재하던 공포가 마침내 사그라지고, 지금 그녀 앞에 입을 벌리고 있는 외로움이라는 이 밝은 우주에 그 자리를 내주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이런 느낌이 혼란스러웠다. 마치 그녀 밑에 — 평생 동안 큰 바퀴 네 개를 달고살아왔는데, 그것을 당연히도 인식하지 못하다가 이제 네 개 전부가 흔들흔들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 P414
베티가 가슴속에 제리 스카일러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었다는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올리브는 그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사랑은, 자신이 의사에 대해 품었던 그 짧은 사랑을 포함해,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베티는 이 사랑을 오래오래 심장 가까이 품고 있었다. 그 사랑이 그만큼 필요했던 것이다. 올리브가 마침내 몸을 앞으로 숙이며 말했다. "난 이렇게 생각해, 이 사람아. 넌 아주 잘하고 있어." 그러고는 뒤로 기대앉았다. 사랑이라는 건 참. 트럭에 붙인 그 범퍼 스티커에도 불구하고, 올리브는 베티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다. - P421
올리브는 이저벨을 알고 나서 곧바로 자신이 서른 살이었을 때 아버지가 집 부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말했고, 이저벨의 얼굴에는 진심으로 슬퍼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 점이 올리브에게는 중요했다. 이저벨이 뭔가 판단하려는것처럼 보였다면 올리브는 절교하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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