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비극의 내밀한 실체에 바짝 다가섬과 동시에 탁월한 팩트 고증과 묘사, 문학적 성취도 일절 포기하지 않은 작가 님의 끈기와 집념에 박수를.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펼쳐 읽을 소설은 못 된다. 그래서 완독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독성이 높지는 않다. 물론 여운은 길다.

제목없음

울지 않는 늑대
팔리 모왓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3년 7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논픽션 책이라고 생각한다. 백퍼 팩트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픽션은 아닌 딱 그 지점을 견지하면서 감상과는 철저히 거리를 두되 저자만의 독특한 감성은 잃지 않는 논픽션. 깨알 유머와 이한중 씨의 매끄러운 번역도 가독성을 높인다.

[100자평]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
이강룡 지음 / 유유 / 2014년 3월

글쓰기는 자신에게 내리는 체벌과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무조건 잘 써야 되니까. 그것이 번역이든 잡글이든 기고글이든 소설이든 학교 과제든, 잘 써야 한다는 명제는 같다. 그리하여 이런 책은 (아무리 많이 나와도) 기어코 도움이 되는 것이다.

[100자평] 윤영배 - 3집 위험한 세계 [주얼케이스]

윤영배 - 3집 위험한 세계 [주얼케이스]
윤영배 노래 / 푸른곰팡이 / 2014년 3월

개인적으로 ｀선언｀의 가사가 가장 마음에 든다. 우리 시대에 이 사람이 있고 하필 음악을 한다는 게 참 좋다. 왜냐하면 (보기와 달리) 절대 어설프지 않기 때문이다.

[100자평] 아이스링크

아이스링크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박세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5월

작가의 태생과 삶의 궤적 그대로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의 정서가 교묘하게 섞여선지 스타일이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권해준 지인의 말대로 이 작품은 작가의 더 치밀하고 독한 작품을 만나기 위한 인트로로 딱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