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동굴 작은거인 9
채영주 지음, 유기훈 그림 / 국민서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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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아이들 책의 딜레마는 재미를 삭감하고야 마는 교훈과 해피엔드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좋은 어린이책을 만든다는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 이겠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직 아이가 한참 어리던 때에, 내 아이에게 읽어주고자 나름 열심히 찾아본 그림책들과 동화들에는 이미 그런 구식 접근법에 얽매이지 않은 책이 하늘의 별만큼 나와있었고,

소위 그림책 작가라는 직업을 갖고 소명을 다하고 있는 분들에게 미안할 지경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역시 보이는 것은 보고 싶은 것들인겐지,

요즘은 그 열심을 다하지 않아서인지, 그런 책들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놈의 교훈적 메시지를 간과할 수 없어서 짚고 넘어가며, 해피엔드를 이루기 위해 주인공들과 주변인들은 캐릭터가 후반에 많이 바뀌는 것도 감수해야한다는 식이 대부분이다.

이 책 <비밀의 동굴> 역시 그러한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어쩌면 그것을 딜레마라고 조차 여기지 않는 범위에서 시작한 글이었을거란 짐작이 든다.

 

'문화재를 팔아먹는 나쁜 어른들'에게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예쁘고 인기 좋은 여자 아이 하나와,

소심하지만 꼼꼼하고 논리적인 남자 아이 하나와,

호기심이 많고 모험심도 강하지만 엄마 없는 아이로 설움이 있는 남자 아이 하나가,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대항하고 운좋게 멋진 결말을 이뤄내는 모습은,

'문화재를 팔아먹는'과 '일본의 역사' 부분만 살랑 빼놓고 보면,

영락없는 할리우드 판 애니메이션이다.

 

제법 재미있다고 초반을 읽다가 중반에는 그예 덮어버리고 말았던 하린군도 그러한 식상함을 벌써 눈치채는건지.

지루한 이야기가 길어진다고 짧게 평했었다.

 

서평단으로 뽑혀 공짜로 읽고도 좋은 소리 하나 않는 나도 참,

아무튼 눈높이에만 맞춘다고 좋은 동화책은 될 수 없다가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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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06-09-2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치니님 서평단으로 뽑히셨어요. +.+ 뭔가 굉장해 보입니다. (뽑힌 건 뽑힌거고, 또 쓰는건 쓰는 거지요. 히히)

치니 2006-09-2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청하면 열에 한번은 되던데요. 마하연님은 아예 신청을 안하셔서 그렇지, 하신다면 분명 되실거에요. ^-^ 결론은, 하나도 안 굉장하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