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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개정판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닉 혼비의 <피버 피치>도 축구를 모르면서 읽어냈고,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바로는 야구 이야기만이 아닌 무엇이 있다고도 하길래,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제법 흥분하면서 대출을 했던 내가 순진한걸까.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 라인이야, 괜찮다고 해두자.
독서 경력으로 치자면 그래도 몇십년인데 특이한 시도라고 쳐 줄 수 있는 문제니까.
그러나 문제는 난독증의 유발에 있었다.
어려운 것을 해법 수학처럼 풀어내며 읽어보려는 노력을 할 바에야, 독서 따위는 말아 버리는 게 낫다고까지 생각하는 편협된 나로서는, 이 눔의 책을 계속 읽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되는 대목이 종종 나타난 것.
같은 이름이라도, 같은 말이라도 어렵게 쓸 뿐 더러 - 이것이 과연 번역서이기 때문일까 라는 물음에는 노우다 - 야구의 공식도 도통 알지 못하고 읽는 내게는 많은 문장들이 무슨 암호 같아 보였던 것.
별 세 개는 이 작가의 노력에 대한 지불이다.
열심히 어떻게든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많은 생각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총체적인 집합체로 풀어보려 했던 것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나로서는, 앞으로는 다른 이들의 리뷰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죽 보고나서 느낌만으로 책을 택하는 우를 자주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이제야 읽어보니, 마하연님의 리뷰를 미리 잘 읽었더라면, 이 책을 대할 때 그렇게 신이 나서 대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 )
마술같이 읽혀지는 책을, 어디선가 만나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