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좋은 사람 - 미리 거창하게 말하지는 않으나, 적시에 (!) 밥 사주겠다고 (혹은 해주겠다고)하는 사람.

(물론, 이런 사람 없어요 -.,-)

요즘 좋은 사람 - 제 때에 밥 사주겠다고 나서는 건 좀 어렵지만, 그래도 만나면 밥 사주겠다고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좀 있어요 -.-)

요즘 별루인 사람 - 만나면 밥 사줄 것도 아닌데, 자꾸 밥 먹었냐 밥 뭐 먹을거냐 걱정만 해주는 사람.

(이런 사람 제일 많아요 -_-;)

요즘 정말 별루인 사람 - 안사주고 안해줄 거면서도 이렇게 먹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만 하는 사람.

(이런 사람 좀 있어요, 꽤 난감해요 -_-;;)

요즘 정말 쉣인 사람 - 밥 사준다고 해놓고 그 약속 2순위나 3순위로 밀어놓은 채 그 시각이 되면 뒤로 빼는 사람.

(이런 사람 나를 처절하게 해요. -_ㅠ)

 

궁상은 항상,

추위와 배고픔에서 시작된다.

추위는 그래도 집안에서는 해결이 되고, 밥 때문에 영 골치다.

혼자인데 직장을 나가니 생활은 해야 하고 매일 매일 외식을 하기는 싫은 나같은 인간에게는,

밥만 안 챙겨먹어도 되면 세상 살 맛이 다 날 것 같다. 이런 엉뚱한 절박함이라니.

 

오늘은 모처럼 [요즘 좋은 사람] 범주에 드는 과장님이 쏜다고 해서 밥을 떼웠으나, 영 개운치가 않다.

제길헐.

지갑 걱정 때문에 1초에 한번씩 눈 밑이 어두워지는 사람을 앞에 놓고 마냥 즐거워라 할 만한 뻔뻔함은 없고, 내 지갑도 텅텅이니.

 

오늘의 결심.

밥을 못먹더라도 , 먹더라도, 더이상 신경 좀 쓰지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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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2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는 약속. 쉽게 하면 안 되겠군요.^^

치니 2005-12-29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이러는 저도 잘 그래요, 언제 한번 보자, 언제 한번 일잔하자, 등등.
(밥은 사무쳐서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 이말은 안해요 ㅋㅋ)
언제 한번...이거 조심해서 사용하자 마음은 매번 먹는데 말이죠.

치니 2005-12-2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나무님 덕분에 하루 아주 푸짐하게 닭갈비 상 받았습니다.
나무님이 요리한걸 페이퍼에 올리시면, 같이 살고 싶어져요 . ㅋㅋㅋㅋ

치니 2005-12-3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ndo님, 또 라뇨. 아마 알라딘에 설문 올리면 줄서야 될걸요. ㅋㅋ

blowup 2005-12-3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흐뭇한 일이^^
제가 두 분 중에 고르면 되는 건가요?(후후)

sudan 2006-01-0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namu님 말고, 그냥 치니님 뒤에 줄 설거에요. 방금 같은 결심 했거든요.
(근데, 전 왜 이 페이퍼를 지금에서야 본거죠?)

치니 2006-01-0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안그래도 이 페이퍼를 쓰면서, 떠오르는 분들 중, 가장 저와 흡사할 분이 수단님. 그 근거가 무에냐고 하신다면, 음... 정확히 답할 수 없지만요.
이젠 좀 덜 신경 쓰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주 무심해지는 그날이 오길 .. 으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