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런 작가들의 한계는,

세련된 감각 이라고 표현되는 이 시대의 허망한 포장을 확 걷어내주지 못한다는데에 있다...고 한다면 너무 야박한걸까.

누군가의 , 혹은 자신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려서 단편집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이 마치 여기저기 끄적여둔 메모집을 길게 늘인 것 같다고 해버리면,

작가는 화를 내겠지.

하지만 안 느껴지는걸.

누군가가 죽고, 그 죽음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사랑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외롭고 단절된 삶을 회복해보려 애쓰는 이야기 속 사람들에게, 폐부를 찌르는 고통보다는, 후...하고 지겹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버리는 걸.

 

어쩌면, 내가, 연애 감정이란 걸 제대로 쏘옥 빠져들어 구경하기엔 이미 글른걸지도 모르겠다.

처음 손을 잡는 것,

한 눈에 반해버리는 것,

필연을 가장한 우연에 굴복하는 것,

각자 갈 길을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다가도 그렇게 미칠듯 망설이다, 또 먼저 손을 내밀고야 마는 것,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지겨워 보이는 것은, 작가의 감수성보다는 내 감수성의 문제인걸까.

 

모르겠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이제 이런 책은 심심풀이로라도 집게 되진 않을 거라는 것과 내 돈 주고 사지 않아서 다행이란 것.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blowup 2005-11-27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망한 포장인 줄 알면서도, 그 포장지에 자주 현혹된답니다. 실은 포장지와 알맹이를 구별 못할 때도 많아요. 무서운 일갈에 뜨끔.

sudan 2005-11-27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작가들의 한계는'이라는 말에는 정확히 공감해요.
어우. 좀 더 책을 많이 읽어야 할까봐요. 남의 리뷰를 보고 감탄만 할게 아니라.

치니 2005-11-27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 님 / 저도 그렇답니다. 이번엔 포장이 아니라 뭐가 있겠지, 계속 기대해요. 그리고 같은 작가라도 처음 느낌과 두번째 느낌이 다르니 원. 무서운 일갈이라뇨.. 에헷. 그냥 재미없는 책 연속으로 읽으니 답답해서 그랬어요. ^-^;;
sudan 님 / 이 책, 안 읽어보셔도 될걸요. ㅎㅎ 저도 수단님 방에 가서 오랜만에 실컷 놀다 왔답니다. 그리고 저도 수학을 재미있어 하고 싶어요. 한권 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