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이 든다는 식의 표현을 일삼는 사람들.
(요즘은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이들에게 예전보다 더욱 방대하고 용이한 배설의 장을 열어주었다)
내가 오랫동안 그런 이들에게 품어온 생각은,
절대로 ‘불쌍하다’라는 측은지심이 아닌,
‘비열하다’와 가까운 무시였다.
갓 태어난 아기조차도 머리통을 어떻게든 빼보려고 안간힘을 쓴 직후에, 가쁜 숨을 몰아쉬기 위해 엉덩이를 맞아야 하고, 게다가(!) 먹고 살기 위해 엄마 젖을 그야말로 있는 힘을 다해 빨아야 하는 게 세상이다.
그토록 절절하게 힘이 든 세상에 태어난 주제에,
어떻게 ‘남보다 내가 더’ 힘이 든다고 아무때나 주장한단 말인가.
집에서 디스커버리 같은 채널 1시간만 봐도, 이 세상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란 없다'를 수시로 보여주고, 아프고 힘든 사람은 널렸다는걸 빤히 알게 되는데,
그런데도 왜!
그들을 볼 때마다 , 왜일까, 나도 저럴까, 윽 싫다 이런 생각을 줄곧 해왔는데,
이제 왜 인가를 조금 알 것 같다.
그리고 왜 나도 그러는지도, 알 것 같다.
우는 애 떡 하나 더 주니까 그렇다.
침묵은 - 많은 경우에 - 금이 아닌 세상이니까 그렇다.
이제, 울 때는 실컷 울어제끼고 살아보자. 크응. 잘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