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철 - 신윤철 [EP]
신윤철 노래 / Beatball(비트볼뮤직)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어설픈 어린왕자 흉내나 내는 것이 아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자기 하고픈 것만 한다는 것도 아니다.
단,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맑음을 포기하지 않을 뿐.

음악하는 이들 중에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처럼 언제나 '소년시대'를 사는 이들이 간혹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소년시대는 슈랄랄라 ~ 뽀오얀 뺨을 붉히며 놀러나 다니는 한량의 모습이 아니다.
과장을 허락한다면, 그들의 소년시대는 자의건 타의건, 저 유명한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에 나오는 두 쌍둥이의 소년시대와 조금 더 닮아있다.
소설 속 쌍둥이 형제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폭력을 견뎌내면서도,
끝끝내 '견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견디기 위해 어른이 되어 물들고 타협하는 대신 세상에 대해 '소년으로 살기'라는 방법으로 저항했다.
여기, 신윤철 씨가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음반을 들으면서 한다.

www.youtube.com/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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