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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랑하는 여자를 보러 가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영국까지 도버 해협을 건너는 17세 남자와 그 남자에게 수영을 가르쳐 준 프랑스 전직 수영 금메달리스트의 이야기'.  

과연, 자극적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자. 사랑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할 때, 그 사랑 때문에 울고 불고 난리를 칠 때, 우리가 언제 무모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객을 선동한다는 의심을 받을 지 모르지만, 이 한 줄로 요약되는 영화의 내용은 사실 그다지 사랑에 대해서 섣부르지 않다. 의심하고 견제하고 조율하고 자기 것을 빼앗기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경계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수영 코치이자 프랑스 백인 사회의 평범한 남자 역시, 막상 이혼하게 된 전처에게 다시 사랑을 구하고자 결국, 17세 소년의 무모한 사랑을 따라하고 만다. 이라크 불법 체류자를 재워주고 수영을 해변에서 가르치고 잠수복을 빌려주고 전처의 반지까지 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무모함에 동조한다.  

영화를 다 보고난 뒤, 비단 이 사랑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전쟁을 방조한 사람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전쟁 혹은 다른 불가항력의 이유로 난민이 된 사람들, 죽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그 책임을 전가 시키는 행위에 대해서 우리가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보너스처럼 느껴지는 것은, 감독의 또 다른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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