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95534.html

차라리 눈 닫고 귀 닫자 싶다가도 , 뭐 언제는 안 그랬냐 싶다가도, 어차피 행동도 못할거면 말을 말자 그러다가도... 포탈 싸이트에 가면 어느새 정치면을 보게 된다. 그러다 파도를 타면, 오마이뉴스나 한겨레에서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 휴. 휴. 휴. 이건 아닌데 하면서 기사를 대충 대충 보다가, 결국 위 기사에서는 눈물 핑글. 나름의 도발성이 있는 기사일지도 모르지만 - 뭐 도발성의 문제는 항상 보는 시각에 따라 마구잡이로 남발되니까 - , 나도 아이 엄마라는 것 때문에 이런 기사에 눈물이 도는 건 아니라는 것만 확실히 해두고 싶다. 누구나 부모의 아이로 태어나거나, 부모가 되거나, 둘 다를 하니까, 공감은 비단 엄마(부모)에게만 국한되는 건 아니리라.

2. http://project.happybean.naver.com/ProjectView.nhn?projectno=1000000808

온 나라가 온통 서해안 이야기만 하고, 언론도 하루종일 서해안 이야기만 하고, 10년이 지나도 회복이 안되느니 하면서 일반인들도 바쁜 주말에 봉사하러 가고 연예인들도 너도 나도 갔었던 시절이 지난 지 얼마 안되었지만, MB의 핵폭탄 관심 몰이가 하도 드쎄서인지, 원래 이런 문제들은 이렇게 흐지부지 되는건지, 아무튼 요새 쑥 들어갔다. 그래도 어느 한 곳에서 하던 일 계속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관심을 끌어모으는 김장훈씨. 사람이 멋있어 보이는 요소 중 으뜸 10위 안에 드는 건, 아무래도 좋은 일을 초지일관 하는 걸거다.

3. http://hantoma.hani.co.kr/board/view.html?board_id=ht_society:001016&uid=52145

황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KBS FM 대행진은 아침 출근길에 한동안 들었던 적이 있다. 물론 맛 간 씨디 플레이어 대용 정도였고, 뉴스를 좀 듣자 싶은 마음에 선택한 차선이었지만, 영 못들어줄 정도는 아니었다. 나름 솔직함도 있었고, 실수가 잦았지만 밉상은 아니었으며, 은근히 편안함도 있었다. 다만, 아나운서 혹은 언론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범(?)한 안목이구나 싶을 때가 있었는데, 정치,경제,시사에 대한 멘트를 해서라기보다는 - 대개는 게스트에게 대꾸 정도만 하고 경청하는 자세였으니까 사실 그녀의 진짜 생각을 알 길은 없었다 - 도서를 안내하는 코너에서 나누는 대화나 일상 생활에서 취하는 태도 등에서 그냥 막연히 압구정의 알뜰한 미씨족이 연상되곤 했달까.

그러나, 이번 일은, 그녀에게 좀 심하다 싶다. 아니 그녀에게, 라기보다는 한 사람에게 이렇게 집중 연타 되어도 좋을 만큼의 엄청난 말 실수로 몰아부쳐도 되는가 싶다. 마녀사냥이니 뭐니 갖다 대지 않아도, 가벼운 입방정 정도로 치부해주거나 나름의 비폭력에 대한 소신 때문에 나온 짧은 견해이겠거니 해주면 안되는 것일까. 별로 주목할 일도 아닌데, 주목해서 꺼리를 만드는 이런 식의 논쟁, 좀 별로다. 언론인이니까, 공인이니까, 말 가려서 해야 하고 더구나 방송에서 쉽게 말해서는 안된다는 상식, 좀 깨지면 어떤가. 가끔은 자기도 모르게 하고 싶은 말 할 수도 있는 사회, 얼굴 모른다고 넷으로 막 댓글 달기보다는 알려져 있는데도 한 마디 하는 사회,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언론인이면 의식이 있어야 한다, 라는 전제, 거슬린다. 언론인의 의식, 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할 거다. 갑자기 들이대고 언론인의 제대로 된 의식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촤르르 내놓을 사람 얼마나 되겠는가. 자기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면 의식 있고, 마음에 좀 안 드는 소리 하면 의식 없으니 입조심 해라, 이런 식 아닌가.

직접 방송을 듣지는 않았지만, 내용 상, 그녀는 의식이고 뭐고 그런 것보다는, 단지 자신은 어떤 종류의 폭력도 싫다, 라는 이야기를 한 것 뿐인 듯 한데('실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실망스럽고 의식 없어 보인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만), 그것이 촛불시위라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렇게 일파만파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지하는 현명함이 없었을 뿐인 것 같아서 안타깝고, 인터넷이 조장하는 이런 와글와글 씹기 대회 문화가 질리면서도...벌써 나도 일조했다. -_-;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게다예요 2008-06-2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정말이지 귀를 막고 싶을 정도예요.
이래도 나라가 돌아갈까, 싶을 지경이고.
이명박은 역시 복고풍이고, 불도저고. 아마 계획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지 싶어요.
그게 참... 무서워요.

치니 2008-06-27 16:12   좋아요 0 | URL
안 돌아가야 정상인데 억지로라도 돌아가는 것 같으니, 더 허탈하고 억울한 기분이에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겠죠, 그래도...무서워도 참고,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숨막혀 죽지는 않을거 같아요...

치니 2008-06-27 16:17   좋아요 0 | URL
웃, 그런데, 지금 다예요님 서재 가보니 모두 비공개. 털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