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너무 말을 많이 한다. 그것도 대개 다 쓸데 없는 말들, 중언부언.

어떻게 이 버릇을 고치지 그러다가, 만보기가 떠올랐다.

만보기 [ 萬步機 ] : 걸음 수를 측정하는 기계.

만언기 [ 萬言機 ] : 말 수를 측정하는 기계. 이런 건 이 세상에 아직 발명되지 않았을까? 자려고 누웠을 때 생각이 들었다. 발명 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이 아이디어를 특허로 만들어둘까, 그런 생각도 했다.

나부터도 쓸데없는 말 안하려면 그런 기계로 하루에 얼마나 말 하나 측정해보고 싶은데, 비슷한 사람들 많지 않겠는가, 게다가 말 많은 넘들한테 막 선물도 해주고.

특허를 따면 돈을 많이 벌 거 같다는 생각에 잠시 흥분하다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하면서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오늘도 몇마디 말들을 멍청하게 하고는, 다시 만언기의 꿈에 젖었다.

아이디어를 낸다 쳐도, 누가 기계를 만들어주지? 아 복잡해라. 그렇지만 갖고 싶어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5-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명된다면 분명 "혀"에다 달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메피스토입니다.^^

치니 2008-05-09 08:59   좋아요 0 | URL
아, 메피스토, 라고 줄여 불러도 되는거였군요. ^-^;; 저는 닉을 볼 때마다 휴 길다 하면서 말도 못 걸었지 뭐에요.
가끔 메피스토님 서재에서 좋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혀'에 달면 너무 아플거 같아요. ㅜㅜ

누에 2008-05-0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만들면 저도 하나 주셔요.

치니 2008-05-09 08:59   좋아요 0 | URL
^-^ 오케이! 하지만 누에님은 가끔 너무 오래 입을 다물어 버리셔서...전 그럴 때 심심해지는뎅.

mooni 2008-05-09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많은 넘... ㅋ 저군요. 저한테도 하나 선물해주세요. 그전에 얼른 돈을 버셔서 일단 우수한 발명가를 섭외, 제작을 의뢰하시고요. 아니면, 하린군을 훌륭한 발명가로 키우는 것도 나름 방법일지도 모르죠. 히히.

치니 2008-05-09 09:02   좋아요 0 | URL
마하연님이 말이 많다구요? 에, 아닐 거 같은데...^-^
저는요, 요즘 무슨 말을 하고 뒤돌아서면, 머리를 찧고 입을 때리고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신중하지 못하게 아무 말이나 쏟아놓고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몰라요.

하린군, 예전의 과학을 좋아하고 발명가가 되겠다던 그 아이가 아니어요, 요즘. ㅋㅋ 음악에 푹 빠져서...하지만 돈이 될거라고 하면 솔깃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