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스팟 -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다양한 관점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나만이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싸움을 줄일 것이며, 오류를 줄일 것이고, 일상생활에서 실수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재앙을 막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무척 어렵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책인지라, 마치 공부를 하듯이 요약을 다시 해야만 그나마 실천에 도입해 볼 수 있겠다는 점에서, 내용이 나름 알찬데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다.
이렇게 하나 하나 목차를 적어나가야 하다니! 귀찮은 것도 싫어하고 공부하는 것도 싫어하는 내가, 그래도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정도의 노력이라도 해볼 마음이 들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하나? 흠 역시 별 셋이 적당하다. 아무튼 어차피 한꺼번에 맹점 수정을 못하니, 나름대로 목차를 적어서 내가 가장 심하게 고쳐야 하는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자.

1. 뻔한 것도 못보는 어리석음
: 물론 이런 어리석음은 내게도 있다, 그것도 심하게. 하지만 이것 때문에 엄청 중요한 것을 놓칠 일이 과연 어느 정도로 많을까. 가장 시급히 고쳐야 하는 부분은 아니지 싶다. 다만, 남들이 이런 어리석음을 보일 때 조롱하거나 비웃지 말 것.
2. 생각하지 않는 맹점
: 더 말해 무엇하랴, 흑. 생각 좀 하고 살자.
3. 모르면서 묻지 않는 맹점
: 요건 좀 자신 있다,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걸 싫어하는 지라, 맹하게 보일 위험을 무릅쓰고 물어보는 편이다.
4. 감지하지 못하는 맹점
: 너무 센시티브하게 하게 모든 것을 감지하고 사는 건 자칫 피곤할 것 같다만, 중요한 순간엔 안테나를 높여야겠지.
5. 내 모습을 볼 수 없는 맹점
: 1번과 관련 있다. 내 모습을 못보니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탓한다고, 나도 그러는데 남을 먼저 비하할 때가 종종 있다. 고칠 것.
6. 타인의 관점을 취하지 못하는 맹점
: 이건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거라서 실생활에서 연습을 해보곤 하는데, 흑, 너무 어렵다.
7. 갇힌 패턴식 사고의 맹점
: 흐음, 은근히 정말 몰랐던 부분이다. 나도 모르게 판단 짓는 것들의 대다수가 패턴을 갖는 성향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미 패턴이 상식이라, 깨기가 어려운 사회적인 것들은? 역시 어렵다. 꽤나 용감해야 깰 수 있겠고, 이 때에 지혜롭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8. 성급한 결론으로 비약하는 맹점
: 흑, 내가 가진 최대 맹점이다. 이것 때문에 피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나쁜 쪽으로 성급 결론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묘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이 맹점이 정신 건강까지 안 좋게 할 때도 있어서.
9. 불분명한 증거에 빠지는 맹점
: 증거라는 것들을 또박또박 챙기는 것조차 못하는 나로서는 아직 빠지기도 어려운 맹점이다.
10. 감춰진 진짜 원인을 놓치는 맹점
: 진짜 원인을 모르고도 판단을 해버린 적이 수도 없이 많다. 휴. 하지만 진짜 원인을 알게 될 때 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더 우선적으로 시급.
11. 요소만 보고 시스템을 못보는 맹점
: 지금 당장 회사 생활에서 적용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미국에 다녀오셨을 때, 키 웨스트라는 곳에 가려는데 아무리 서쪽으로 가도 안나와서 몇시간을 헤매었다고 한다.
지도도 있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여러번이었고, 무조건 직진만 하면 되는 쉬운 길이었는데 그렇게 헤맸던 진짜 이유는,
아버지의 생각과 달리 키 웨스트는 웨스트에 있지 않고 남쪽 끝에 위치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새언니는 그렇다면 이름을 키 웨스트로 지은 사람들이 나뻤네요, 키 사우스로 지어야지, 라고 아버지의 비위를 맞춰 드렸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아버지는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여 남의 말은 듣는 척만 했을 뿐 듣지 않는 맹점에 깊이 경도 되어 그런 고생을 하신 것이다.
닮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

아, 맹점 많이 극복해서 진정 똘레랑스를 갖춘 멋쟁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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