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라는 것이 훈계를 한다든지 제명을 선고한다든지 하게 되면 벌써 틀린 겁니다. 죄를 만들어내고 벌을 주고 하는 데 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간들이면 족하고, 더구나 우리 자신이 그걸 돕습니다.
고독 속에서 피로까지 겹치면 별수 있습니까? 예언자로 자처하게 되기가 일쑤지요.
나와 가까이 지내던 어떤 사람은 인간을 세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기보다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다음엔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기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끝으로는 거짓말도 하고 동시에 비밀도 지키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