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원의 조경원리를 예로부터 차경(借, 즉 경치를 빌려왔다 말하는데 가장좋은 예가 바로 이곳 창덕궁 후원이라고. 조상들이 자연과의조화를 고려한 건축을 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경치를빌려왔다‘는 표현엔 훨씬 더 많은 것이 담기는구나 싶었다. 내것으로, 인간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다만 창틀에, 누대 위에 계단 끝에 잠시 빌려다 놓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