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데...프랑스인인지 어떻게 알았을까

한 프랑스인 가족이 “뉴욕 메츠New York Mets”라고 적힌 캡 모자를 맞춰 쓰고(아마도 그들은 그게 관광객들이 더 흔히 고르는 뉴욕 양키스 팀의 모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뒤를 이어 들어오자 아다의 눈이 가늘어진다. 

- 오, 좋은데. 우리나라 미술관도 이런 스케줄 가능한지 궁금하다.

금, 토, 일, 화, 열두 시간, 열두 시간, 여덟 시간, 여덟 시간. 좋다. 긴 근무일이 평범해질 거고, 보통 근무일은 짧게 느껴질 거야. 오버타임 근무를 선택하면 3일째에는 무조건 쉴 수 있어.  

- 점점 읽을까 말까 망설여지게 하는 이런 식의 단정적 화법이 거슬리고. 아직 너무 초반이니 조금 더 읽어 보자.

누구도 메트Met(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애칭과도 같은 약칭–옮긴이)를 처음 방문했던 때는 잊지 못한다. 

- 역시 예상대로 좋은 아버지를 두신 문화 금수저.

아버지는 일과가 끝난 후 집에 있던 업라이트 피아노를 몇 시간이고 연주하곤 했다. 그는 피아노를 사랑했다. 한동안 자동차 범퍼에 “피아노”라고만 적힌 스티커를 붙여놓을 정도였다. 아버지는 언제나 자신의 재능은 재능 자체가 아니라 즐거움에서 비롯한 부지런함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비록 뛰어난 실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그가 존경하는 음악인의 양대 산맥인 바흐와 듀크 엘링턴의 음악을 다소 불안정할지언정 수줍어하지 않고 연주했다. 그리고 연주하는 내내 음악의 아름다움을 진심으로 찬양하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나의 생각은 분명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 으음, 또 궁금하네. 어떻게 어디서 온 이들인지 다 아는 거지...방명록 같은 데다 쓰나?

이른 아침이지만 영국, 일본, 미국 중서부 등에서 온 관광객 몇 명이 그림에 경의를 표하러 왔기 때문이다. 

- 와, 수습 떼자마자 휴가 시기부터 이렇게 미리 말해주다니. 미국도 노조 있으면 유럽 못지 않구나.

새로운 병가와 연차 수당 기준은 바로 반영될 거고 급여는 1년간 근속을 해야 인상될 거야. 내년 봄쯤 첫 휴가 일정을 잡을 무렵에 자네를 다시 부를 텐데, 휴가는 그다음 겨울, 2월 정도로 계획하고 있으면 될 거야. 휴가 주간은 선임자가 무조건 우선 선택권을 가지니까 후임들에게 돌아가는 건 보통 그 정도야.  

- 와우, 500명!?

밥은 500명이 넘는 경비원들의 이름을 모두 아는 극소수의 인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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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저와는 안 맞네요. 4장까지 읽고 gg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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