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연습곡 작품 10의 1번이나 2번, 또는 쇼팽 폴로네이즈 작품 53이나 리스트의 장송곡(Les Funérailles)」에 나오는 긴 옥타브패시지를 연주하면 당연히 팔이 아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은 이 피로감의 원인이 그들의 약한 근육에 있으며, 따라서 이 근육들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만에 말씀이다! 섬세하고 작은 앞팔의 근육들은 손가락을 움직이고, 손가락으로 하여금 아주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보다 훨씬 강한 위팔, 어깨, 몸통의 근육들을 제대로 움직여 주면 이들이 약한 앞팔의 움직임을 도와주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모두 제거해 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몸 전체의 근육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강한 근육들을 근육 협동/조정 작용을 통해 이용하느냐를 익히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습관화하여 피아노를 칠 때 언제든지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연습의 목표는 이처럼 올바른 연습 습관을 터득하는 것이어야지,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워밍업 연습에 낭비하자는 것이 아니다. 테크닉은 우리의 근육의 강도나 지구력에 바탕을 두어서는 안 되고, 근육들의 최적의 협동/조정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신체 여러 부분들이 움직여질 때이들 각각의 위치가 어디인지, 어떤 종류의 근육군을 움직여야 하는지, 테크닉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 근육들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신체적으로 가장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가장 훌륭한 음악을 연주해 내는 것이다. 우리는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강도 높은 음악적 열정과 연주에 필요한 근육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지속적인 긴장감을 혼동해서는 안 되며, 또한 건반을 마구 짓누르는 동작을 통해 얻어지는 느낌을 통해 마치 마음속에 음악적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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