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몸을 숨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나


  • 하지만 권위라는 것은 결국 일종의 광택제일 뿐이다. 가끔 사소한 일로도 그 권위에 균열이 가면 그 안에 숨어 있는 덜 교화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실제로 내가 페미니즘을 언급하자 시아버지는 갑자기 침착성을 잃고 예상치 못한 악의를 눈빛으로 드러냈다. 평소에는 빈혈 환자처럼 창백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비아냥거리며 어디선가 주워들은 페미니즘 슬로건을 노래 가사처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 그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지.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는 누군가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법이야.


  • 우울한 사람은 글을 쓰지 않아. 자기 상황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나 글을 쓸 수 있는 거야. 여행을 하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나 글을 쓸 수 있는 거라고. 말도 그런 사람들이 하는 거야. 궁극적으로 자기 말이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말이야.”


  • 사랑이란 아무런 두려움이나 혐오감 없이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될 때야 비로소 완전히 끝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일단 내 머리가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면 나는 그렇게 하고는 다시는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해봤자 골치 아픈 일만 일어날 뿐이야.”


  • 진정한 지식인은 정말이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른바 지식층이라 불리는 집단은 평생 다른 사람들의 사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나태하게 살아. 그들은 자기들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법을 연습하는 데 모두 힘을 쏟아붓지.”


  • “책은 침묵하려고 쓰는 게 아니라 목소리를 내려고 쓰는 거야.”


  • 일요일의 풍경은 언제나 동네가 쇠퇴해가는 것을 감추기 위해 칠해놓은 페인트 같았는데


  • 니노는 아이를 데리고 놀다가 아이가 넘어져 무릎이 까지면 자기도 아이와 똑같은 수준이 되어, 아이를 넘어지게 한 게 너냐고 자기를 탓할까봐 두려워하는 그런 종류의 어른이었다.


  • 허영심도 자원이거든. 허영심이 많으면 네 자신과 네가 가진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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