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인류 역사 대부분을 지배한 원칙은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다. 자본주의는 물론이고 소련도 다르지 않다. 이러한 협박은 인간을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강요할 뿐 아니라 아예 달리 행동하고픈 유혹에 빠지지도 않게끔 생각하고 느끼도록 강요한다.

경제적 과잉 시대에 가능해진 기본 소득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을 굶어 죽을 위험에서 자유롭게 하고, 경제적 위험에서 진정으로 해방시키고 독립시킬 수 있다. 그 누구도 굶어 죽는 게 겁나 특정 노동조건을 수락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재능이 뛰어나거나 야망이 넘치는 남녀는 다른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내가 남편을, 자식이 가족을 떠날 수도 있다. 배를 곯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으면 인간은 더 이상 불안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물론 이 말은 정치적 협박이 자유로운 사상과 연설, 행동을 방해하지 않을 때만 들어맞는다).

인간이 일하고 노력하는 것이 물질적인 자극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두 번째 논리는 인간은 활동하지 않으면 괴롭고 인간의 본성이 게으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기본 소득의 남용은 아마 얼마 안 가 다시 사라질 것이다. 단것을 공짜로 주면 몇 주 후 아무도 단것을 과식하지 않게 되는 것과 같다.

기본 소득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최대 소비에서 최적 소비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며 개인의 욕구에서 공공 욕구에 맞춘 생산으로 극적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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