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부적응자 가운데 가장 돌이킬 수 없이 좌절한ㅡ따라서 가장독을 품은ㅡ자는 창조 활동을 향한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글쓰기, 그림, 작곡 따위를 시도했으나 가차없이 실패한 사람들, 신나는 창조성을 맛본 뒤 자기 안의 창조성이 메말랐음을 느끼고앞으로 절대 다시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생산해내지 못하리라는 것을깨달은 사람들, 두 부류 모두 절망적인 열정에 사로잡힌다. 부와 명예도, 권력도, 나아가서는 다른 분야에서 쌓은 기념비적인 업적조차도그들의 갈망을 채워주지 못한다. 온 열정을 다해 어떤 숭고한 대의에헌신한다고 해서 반드시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채워지지 못한갈망은 없어지지 않으며, 바로 이 사람들이 숭고한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가장 강경한 과격파가 될 수 있다.‘

애국심이 건달들의 마지막 피신처라는 냉소적인 주장은 비난만은아니다. 광적인 애국심은 종교적 열광이나 광신적 혁명운동과 마찬가지로 죄의식의 피신처 구실을 종종 한다. 이상하게도 피해자와 가해자, 범죄자와 범죄의 희생자가 똑같이 얼룩진 인생의 돌파구를 대중운동에서 찾는다. 후회와 불만은 사람들을 같은 방향으로 달리게 만드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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