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부적응자 가운데 가장 돌이킬 수 없이 좌절한ㅡ따라서 가장독을 품은ㅡ자는 창조 활동을 향한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글쓰기, 그림, 작곡 따위를 시도했으나 가차없이 실패한 사람들, 신나는 창조성을 맛본 뒤 자기 안의 창조성이 메말랐음을 느끼고앞으로 절대 다시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생산해내지 못하리라는 것을깨달은 사람들, 두 부류 모두 절망적인 열정에 사로잡힌다. 부와 명예도, 권력도, 나아가서는 다른 분야에서 쌓은 기념비적인 업적조차도그들의 갈망을 채워주지 못한다. 온 열정을 다해 어떤 숭고한 대의에헌신한다고 해서 반드시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채워지지 못한갈망은 없어지지 않으며, 바로 이 사람들이 숭고한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가장 강경한 과격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