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온 사이 이미 인테리어가 바뀐 서재.

낯설다. 곧 적응하겠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랬듯이.

좋다 나쁘다라는 생각도 별루 안드는, 매사가 이런 식인, 나.

 

그나저나,

그녀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적어두러 왔었지, 참.

어제 퇴근 길, 정확히는 어디선가 교육을 받고 귀가하는 중,

집 앞 지하철 역 내에서 황인숙 시인을 보았다(고 믿는다).

앞에서 걸어오는 긴 파마머리, 약간은 뚜우 한 얼굴 표정, 그녀가 누차 산문집에서 걱정하던 통통한 몸매가 그녀를 99% 황인숙이라고 증명해주고 있었는데...

나는 바보처럼 언젠가 내가 알던 사람이긴 한거 같은데 누군질 모르겠다고 생각하다가,

1분 정도 경과 후에 아차! 하고 알아냈다.

물론 인사는 하지 않았고 (다행이지, 오지랖 떨었음 쪽 팔려서 어쩔 뻔 했누),

왠지 모를 반가움은 있었다.

잠시, 홍대에서 누구랑 술을 먹을까...라고 궁금해하기도.

 

세상은 역시 그다지 넓기만 하진 않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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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7-06-14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통통한 몸매를 걱정했던가요.
왜 전 마른 몸매라고 기억하죠?
깡마른 몸에 그 우주인 퍼머라야 어울릴텐데.
어째 살짝 아쉽네요.

sudan 2007-06-1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은 아시는데 왜 전 모르는 거죠?
시집 표지 날개에 있는 사진을 본 것도 같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길 가다가 알아볼 일은 없을테고요. 치니님이랑 나무님은 황인숙 시인을 어떻게 아시는거에요?

sudan 2007-06-1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까 위에 댓글이야말로 오지랖 떠는 쪽팔린 질문인것 같아요. -_-

sudan 2007-06-14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걍 지워버릴까. ㅠ.ㅠ)

치니 2007-06-1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 / 예, 제가 읽은 산문집에서는, 자제되지 않는 식욕을 한탄하며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기도 하는 등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좀 나왔드랬어요, 이쁘고 날씬한 사람들에 대한 동경 같은 대사도 나오고...ㅎㅎ 재미있었어서, 기억하고 있어요. 전 그게 아쉽다기보단, 귀여워요.

수단 / 우선, 새로운 서재에서 만남을 기뻐하며! ㅋㅋ
시집 표지에 사진은 어떤지 저야말로 기억이 안나요. 산문집 사진에서는 딱 그 파마였죠, 길고 부스스한 파마. 사진을 하도 여러번 보면서 책을 읽어선지 표정까지 너무 잘 기억나요.
근데 왜 위 질문이 오지랖이란 건지...걍 지워버릴까는 또 모에요. ㅋㅋㅋ 우리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