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온 사이 이미 인테리어가 바뀐 서재.
낯설다. 곧 적응하겠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랬듯이.
좋다 나쁘다라는 생각도 별루 안드는, 매사가 이런 식인, 나.
그나저나,
그녀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적어두러 왔었지, 참.
어제 퇴근 길, 정확히는 어디선가 교육을 받고 귀가하는 중,
집 앞 지하철 역 내에서 황인숙 시인을 보았다(고 믿는다).
앞에서 걸어오는 긴 파마머리, 약간은 뚜우 한 얼굴 표정, 그녀가 누차 산문집에서 걱정하던 통통한 몸매가 그녀를 99% 황인숙이라고 증명해주고 있었는데...
나는 바보처럼 언젠가 내가 알던 사람이긴 한거 같은데 누군질 모르겠다고 생각하다가,
1분 정도 경과 후에 아차! 하고 알아냈다.
물론 인사는 하지 않았고 (다행이지, 오지랖 떨었음 쪽 팔려서 어쩔 뻔 했누),
왠지 모를 반가움은 있었다.
잠시, 홍대에서 누구랑 술을 먹을까...라고 궁금해하기도.
세상은 역시 그다지 넓기만 하진 않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