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내내 내가 당했던 온갖 폭력의 기억이 쓰나미처럼 밀고 들어와서 매우 힘겨웠지만 저자가 결국에는 이겨내고 있다는 결론을 알고 읽어서 그나마 완독. 저자가 겪은 일들이 워낙 믿기지 않을 만큼 다사다난해서 자칫 동정만 자아내거나 남의 불행한 서사에 대한 관음증만 자극하는 책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으나 이분은 작가로서의 필력 또한 대단해서 결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