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좀 사람을 질리게 하는 데가 있어” 이런 말을 친구가 대놓고 했다면 나는 어땠을까. 모르긴 몰라도 저자가 그랬듯 모든 관계맺기에 이 말이 가시처럼 돋아오르는 경험을 했을 게 분명하다. 그걸 벗어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뒤틀어져버리는 마음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다 외톨이가 되거나 피상적인 관계만 맺고 살아갔겠지. 저자의 인생사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나는 이 대목이 제일 인상깊었다. 아마 나 또한 저런 말을 들을까 봐 무의식적으로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많이 구축하고 살아서 그런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