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나라에서’

척, 척, 척, 척, 괘종시계의 초침 소리를 들으면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리는 느낌이었다. 그건 열 맞춰 걷는 군홧발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이를테면 끊이지 않는 진격의 소리랄까. 초침은 앞으로 나가다가 반동으로 주춤했다. 그 순간 초침이 미세하게 떨리면 마음이 좀 풀어졌다. 시간도 앞으로 일초쯤 나가면 만분의 일 정도는 다시 뒤로 흐른다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아서.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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