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도하는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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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인이 기도합니다.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무섭게 열심히 기도하는 종교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기도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기도는 무엇이 다릅니까?"(5) 

기도를 처음 배운 것은 주일학교에서였습니다. 하나님을 부르고, 찬양과 감사를 먼저 올리고, 구해야 할 것을 아뢴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무리를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오랜 신앙생활의 하며 기도의 형식을 배우고, 기도의 자세를 배우고, 기도의 종류를 배웠지만, 이방인(타종교)의 기도와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기도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매섭게 선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그동안 그렇게 뜨겁게 기도하는데도 부흥하지 못했던 이유, 응답을 받지 못했던 이유, 기도를 하면서도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고 마음에 기쁨이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조정민 목사님의 <왜 기도하는가?>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데도 시대가 타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우리의 기도에 있다고 말합니다. 기도의 출발점이 빗나가면 우리의 신앙도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뜨거운 기도, 열정적인 전도, 폭발적인 성장이 아니라,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때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어느 종교가 십자가를 구합니까? 어떤 종교인이 십자가를 지기 위해 기도합니까?"(41)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한 한 문장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왜 기도하는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기도, 그 기도의 본질, 기도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종교는 십자가를 피하기 위해 기도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는 십자가를 지기 위한 기도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추구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기 부인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도의 내용이 같을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어디에서 비롯됩니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하는 새로운 정체성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 나라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다른 기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276).

그런데 문제는 많은 교인들이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탐하고 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가 바뀌지 않으니 내가 바뀌지 않고, 내가 바뀌지 않으니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세상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 같은 구한다면,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기에 여전히 목마른 것입니다"(277).

<왜 기도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하나님은 누구신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내 정체성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심각한 질문이요, 신앙의 뿌리를 다시 점검하는 긴급한 일입니다. <왜 기도하는가?>는 우리의 기도를 뿌리째 바꾸어놓는 책입니다. 기도가 뿌리째 바뀐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아니 바로 나 자신이 뿌리째 바뀌는 일입니다. 교회는 다니지만 하나님과 상관이 없고,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지만 구원에서 멀리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정말 거듭난 그리스도인인지 기도로 점검하십시오. 이 책이 그 일을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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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표지 : 2종 중 랜덤) - 작고도 빛나는 삶을 위한 111가지 일상탐구서
체로키 지음 / 웨일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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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Quest) :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 또는 행동.

이 책은 삶을 일종의 게임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이라는 게임 속으로 들어왔고, "어떤 사건, 어떤 인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다섯 개의 큰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다섯 개의 문은 각각 '일상', '나', '타인', '일', '세계'입니다. 다가오는 문을 하나씩 열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게임이라면, <퀘스트>는 각각의 문을 열 수 있는 "111개의 열쇠"입니다. 111개의 퀘스트가 미션처럼 주어져 있고, 이 퀘스트를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행복을 찾아가는 '일상'의 문, 진실을 찾아가는 '나'의 문, 온기를 찾아가는 '타인'의 문, 날개를 찾아가는 '일'의 문, 신비를 찾아가는 '세계'의 문이 우리 앞에 열릴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작고도 빛나는 삶을  위한 111가지 일상탐구서 

작고도 빛나는 일상을 인생을 위해 <퀘스트>가 제시하는 일상의 '임무'들은 자기 계발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다만, 신변잡기 식으로 여러 아이디어들을 주워 담은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물었던 고대 현자로부터, 머나먼 길을 걸어오노 나그네로부터, 늘 그 자리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는 대장장이들로부터 만들어졌다"(4)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고, 이 책만의 가치입니다. 

행복을 찾아서 떠나는 '일상'의 게임(선택) 중에 <퀘스트>가 제시하는 열쇠 중 하나는 '걷기'입니다(26-27). 혼자 걷기, 느리게 걷기, 빠르게 걷기, 다르게 걷기, 함께 걷기 등이 미션처럼 주어진 것은 막연히 그것이 좋은 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현자들의 깨달음을 통해 얻은 귀한 열쇠입니다.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 니체

내가 말하는 걷기는 운동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
두 다리가 어디론가 향하고 있을 때 사고의 흐름은 촉진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최고의 약은 바로 걷는 것이다.
- 히포크라테스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가장 이상적인 건강 증진 방법은 바로 걷기 운동이다.
- 헬리 솔로몬

1년 동안 활발한 걷기 운동을 하면 뇌의 헤마를 키워
기억 능력이 개선되고, 건강한 뇌가 된다.
- 커크 에릭슨 박사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는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낫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걷는 게 더 좋다.
- 책 <동의보감>



사실 처음 책을 열어보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마도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설명, 조금 더 다양한 읽을거리를 기대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111가지 '퀘스트'를 체크하며 깨달은 것은, 여기 적힌 111가지 퀘스트는 '읽는 것'보다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열쇠를 가졌으면 문을 열면 될 일입니다. 열쇠를 손에 쥐고 앉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일이겠지요. 

<퀘스트>는 아주 사소한 차이가 마음을 바꾸고, 기분을 바꾸고, 일상을 바꾸고, 그래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샤워하며 콧노래 부르기"(31) 퀘스트가 있는데, 처음에는 영 어색해서 끝까지 즐기지 못하고 시도와 동시에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루를 열고 닫는 그 시간은 늘 엄숙하고 진지하며, 급하고 고단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하루의 시작을 룰루랄라, 마음으로 연주하세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처럼"이라는 조언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시작이,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일상, 나, 타인, 일, 세계를 여는 <퀘스트> 중에 '일상'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세계'의 신비를 탐구하는 사소한 <퀘스트>에 더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타인과 일 중심으로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이어리처럼 늘 가까이에 두고 당장 실행 가능한 <퀘스트>부터 하나씩 지워나가볼 생각입니다. 마음을 살피고 가꾸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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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개그 레전드 500 - 하루 3분 뇌가 섹시해지는
김재화 지음 / 미래지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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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 중 겨우 46일만 웃고, 무려 6년을 화를 내며 산다고 한다(189).
웃고 싶어도 웃을 일보다 화나는 일이 더 많아서 일까요? 좋은 하는 이성상이나 바라는 배우자감을 물었을 때, 재밌는 사람, 웃게 해주는 사람이 높은 순위에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사랑을 고백할 때도,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때도 "평생 웃게 해주겠다", "많이 웃으며 살게 해주세요"라는 말이 사랑 고백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재개그 레전드 500>은 웃음을 선물해주는 책이요, 사랑을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아재개그'는 그다지 복선이 없고, 기막힌 반전도 없는 단순한 스토리에 동음이의어의 언어유희 틀에 의존하는 개그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유머는 모두 이런 '말장난'에서 시작합니다(5-6).
아재개그에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피식' 하고 웃고 마는 것이 아재개그이기도 합니다. 약간 허무하고, 그래서 다소 썰렁하기도 한 웃음을 유발하는 '말장난'이라 다소 낮춰 부르는 말로 '아재개그'라고 하지만, 하나의 장르로 발전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썰렁해서 싫다는 사람도 더러 보았지만, 아재개그에 한 번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보내기 싫으면? 
       
가위나 바위를 낸다
오락실을 지키는 수호신 용 두 마리는?
       일인용과 이인용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사람이 가장 믿는 신은?
       자기 자신
절대로 울면 안 되는 날은?
       중국집 쉬는 날

오렌지를 먹은 지 → 
얼마나 오렌지
우럭아 왜 → 우럭
나 말리지 마 → 나 건조한 거 싫어

참새 이야기
참새 한 마리가 달려오던 오토바이에 부딪히면서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마침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 그 모습을 본 행인이 참새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고 모이를 준 뒤 새장 안에 넣어두었다. 
한참 뒤에 정신이 든 참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젠장! 내가 오토바이 운전사와 부딪히면서 그 사람이 죽은 모양이군. 그러니까 이렇게 철장 안에 갇힌 거지."


훌륭하고 아름다운 감정, 웃음(155)
<하루 3분 뇌가 섹시해지는 아재개그 레전드 500>에 관심을 가진 것은 소그룹 모임 때문입니다. 소그룹 모임을 인도할 때, 적절한 유머를 사용하면 긴장을 풀어주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완화되기도 합니다. 아재개그 몇 가지를 알고 있으면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주의를 집중시킬 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재개그 레전드 500>은 제목처럼 새로 나온 아재개그를 소개해주기보다, 지금까지 알려진 아재개그 중에 베스트라고 할 만한 것을 모았습니다. 재치 있는 말장난에서부터 콩글리시 아재개그, 그리고 '참새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 '덩달이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처럼 마음 편히 웃을 수 없었던 우울한 시대에 사회와 정치적 풍자를 담아 우리를 웃게 해주었던 시리즈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웃음은 행복한 감정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이길 힘을 주는 에너지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빚으신 창조주는 잘 웃는 분이 아니실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웃을 때가 가장 창조주를 닮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놀이도 전략이다>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인생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하는 것입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일상, 삶의 활력을 위해 아재개그 하나둘쯤 알아두는 것도 세상을 가볍고 즐겁게 하는 지혜일 듯합니다. 더 열심히 웃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족처럼 한마디만 더 덧붙이면, 이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아재개그에 익숙해지면 아재개그를 직접 창조하는 수준까지 이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도 생깁니다.)

오직 '사람'이라는 생물체만이 웃는다. 일찍이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인생이 지나치게 엄숙할 때 웃음을 통하여 긴장을 풀어야 하고, 인생이 지나치게 가벼울 때 품격 높은 웃음으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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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세계기독교고전 20
찰스 쉘던 지음, 유성덕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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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이것은 미국 레이먼드 시에 있는 부유하고 아름다운 한 대형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레이먼드 시의 제일교회는 부유하고 세련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호화로운 동네에서도 제일로 꼽히는 교회입니다. 커다란 예배당 건물에, 좋은 옷을 입은 편안하고 유복해보이는 교인들로 가득 찬 곳,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정성들여 편곡한 가장 비싼 음악을 부르는 최고의 성가대와 상징적인 십자가와 가시면류관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곳, 그 성스러운 구역에 노숙자 몰골을 한 한 실직자가 들어서면서 교회는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갑니다. 열 달 전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는 일거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며 도움을 구하다가 레이먼드 시의 제일교회까지 흘러 들어왔고, 그곳에서 마지막 숨을 거둡니다. 이 사나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맥스웰 목사는 주일예배를 드리는 강단에 서서 제일교회 성도들에게 한 가지 위험한 서약을 제안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하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본 다음 그 해답에 따라서, 즉 예수님께서 하시리라고 짐작되는 그대로 행하겠다고 진지하고도 정직하게 서약하는 지원자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하시리라고 생각되는 대로 모든 일을 실천해 나가자는 것입니다"(31). 다시 말해, 교인들 가운데 누구든 서약에 동의하는 지원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일상생활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본 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양심적이고 솔직한 판단에 따라 그분께서 하시리라 여겨지는 대로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이 서약에 동의한 지원자들은 이제 각자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질문하며, 예수님을 따른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이 "진지하고 험난한 교회 개혁 운동"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

물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소설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것은 생생한 현실입니다. '그리스도인됨'의 자격을 묻는 매서운 질문입니다. 영생과 죽음의 갈림길 앞에 우리를 불러 세우는 결단의 순간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이라면 나의 천부적인 재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예수님이라면 나의 재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예수님이라면 지금 나의 지위, 나의 직업적 환경에서 어떻게 하실까를 묻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 자신의 삶과 신앙이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음을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자아실현을 목표로 삼는 세상에서 돌아서서 자기부인의 길로 갈 것을 요청하기 때문입니다. 쾌락이 아니라, 고난의 십자가를 질 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생생하게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묻고, "양심적이고 솔직한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일은 세상의 성공 이치를 거스리는 어리석음을 택하는 일이기 때입니다. 손해와 불안과 두려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충고를 상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의무를 광신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반대와 저항도 이겨내야 합니다. '광신'이라는 가족들의 반대와 비난이 뼈아플 수도 있습니다. 


주따르는 교회

예수께서 "나를 따르라"고 요청하실 때, 예수님이 뜻하신 바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떤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제자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성경이 말하여 왔던 제자도입니다. 예수가 가신 길을 충실히 따르기보다, 우리가 가는 길에 예수님을 초청하기 원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질문은 "실현하기 어려운 이상이라고 단정"지어 버리고 폐기해버린 낡은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반응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라, 와서 고난을 당하라"(219)라는 예수님의 부름에, 그분의 길을 무시하고 자신의 길을 가든지, 아니면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든지 신중하게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생과 사망의 길을 분명히 갈라놓고 계시는 분이다"(159).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할 때, 처할 수 있는 위험과 함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과 동행하는 그 길의 영광입니다. 그 의미와 가치는 이 땅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이 땅의 어떤 것으로도 그것과 견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번 읽은 책을 두 번 읽고, 한 번 본 영화를 두 번 보는 일이 (별로) 없는 제게 이 책은 두 번째 만남입니다. 안정되고 편안했던 대형교회 생활을 버리고, '주따르는교회'를 개척하며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강한 이끌림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것은 나에게 하는 설교라는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번역도 깔끔하서 매끄럽게 잘 읽힙니다. 제일교회가 온 힘을 다해 술집의 허가를 반대하는 대목은 벌써 이 책도 구시대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책이 왜 기독교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 깊이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교회의 필독서입니다. 모든 교회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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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꿀 책속의 명언 300 - 20년 독서 2000권에서 알아낸 통찰의 지혜
최영환 지음 / 리텍콘텐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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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테라피, 공감하는 자체로 치유가 일어난다."

책을 읽으며 마음의 치유를 경험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참 여러 가지입니다. 공부를 위해, 숙제를 위해, 시험을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재미를 위해, 성장을 위해 책을 읽기도 하는데,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책 속 한 문장에서 말할 수 없는 위로를 경험하기도 하고,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기도 하고, 평생 마음에 새기고 인생에 새기는 지혜를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독서의 힘을 누구보다 더 깊이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1년에 100여 권씩 꾸준히 독서를 하여 20년 동안 2,000여 권의 책을 읽고 얻은 열매입니다. 북 테라피스트(독서 치유)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성실하고 꾸준한 독서의 열매를 <인생을 바꿀 책 속의 명언 300>에 담아 독자와 나누고 있습니다. 사실 책 속에서 따로 떼어놓은 한 구절은, 그것이 아무리 명언, 명문이라 해도 감동과 이해가 맥락 속에서 깨닫는 것만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요약문을 읽는 것보다 책 한 권을 통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지요. 

그런데 <인생을 바꿀 책 속의 명언 300>을 읽으며 이런 선입견이 바뀌었습니다. 읽어야 할 책들도 많고 읽고 싶은 책들도 많아 책을 읽으면서도 조바심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다른 책들도 얼른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문제는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독서를 하는데, 좋은 책을 만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출판물들이 쏟아지니 좋은 책을 분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어떤 책들은 읽고 나면 시간이 아깝고, 배신 당한 기분이 드는 책들도 있습니다. <인생을 바꿀 책 속의 명언 300>은 그 자체로 세상 사는 지혜를 담은 지혜서이기도 하면서, 좋은 책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북 역할도 해줍니다. 

저자가 밑줄을 그으며 읽었던 문장들에 다시 밑줄을 그으며 저만의 책 속 한 줄 문장들을 챙겼습니다. 사실 모두 옮겨 적으면 책 한 권을 몽땅 베껴 쓰게 될지도 모를 판입니다. 차례대로 몇 가지만 맛보기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최고의 실적을 남긴 사람들 중에는 고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 고독해야 자신의 과제가 무엇인지 또렷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무리로 몰려다니면 자신의 약점이 적당히 감춰진다. 그래서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회사원들은 백 퍼센트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혼자의 힘, 18).

"만일 한 번만 기준을 어겼다면 또다시 어기지 못하게 막을 도리가 없다"('단 한 번' 핑계, 23)

"도전은 언제 시작하고 기다려야 하는지를 아는 능력을 완성하는 데 있지 않다. 그보다는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있다"(시작 습관, 28).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인생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하는 것입니다"(놀이도 전략이다, 31). 

"듣고 싶지 않은 소리일지라도,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대부분 당신을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며 당신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인생 코치, 34).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운명이 있다고 믿고,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거인 되기, 44).

"사람의 마음은 끊임없이 동력을 소모하는 시계와 같다. 매일같이 긍정적인 사고로 태엽을 감아주어야 한다."(긍정의 태엽, 대주교 풀턴 쉰, 45).

"많은 전문가는 행복해지고 싶으면 물건을 사지 말고 추억을 사라는 이야기를 한다"(추억 만들기, 50).



이 밖에도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 "모라벡의 역설", 분노 관리 계획, "후회 회피"(regret aversion), "100퍼센트의 법칙"(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100퍼센트 내 책임으로 보는 법칙), "제티슨"(jettison, 생존 비우기) 등의 개념을 배우고 챙겼습니다. 

책을 읽어 보면, 40개의 글에는 저자의 부연 설명이 있습니다. 어떤 글들은 책 속 한 문장보다 저자의 부연 설명에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이것이 꾸준한 독서의 힘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저절로 생각이 영그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인품에 그것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보며 저자처럼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속 한 문장에 느긋하게 머물며, 책이 내 안에서 일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겠다고 말입니다. 

저자는 끝으로, 이런 책 속 한 문장을 들려줍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생각할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이다"(100년을 준비하라, 244). 독서는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8)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은 분들, 그리고 정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바쁜 삶을 사시는 분들께 이 책을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언제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괜찮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주제를 찾아 읽어도 좋습니다.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한 문장을 이 책에서 만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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