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다이어트 - 스트레스 안 받고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하게 살 빼는
마리사 클라우티어, 이브 애덤슨 지음, 김보영 옮김 / 솔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지중해 식단이란 유럽의 먼 나라 사람들이 먹는 특별한 음식이 아닙니다. 자기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되는 가장 싱싱하고 영양 넘치는 자연의 선물들을 맛있게 먹고 즐기며 생산자와 소비자, 요리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인생 그 자체입니다"(7).

 

 

"지난 2년 동안 먹은 것이 그 사람이다." 배우 차인표 씨가 방송에서 한 말입니다. '관리'되지 않는 제 몸을 바라보며 뜨끔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그 사람이 무얼 먹느냐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에 비만 인구가 더 많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웰빙 바람으로 건강관리에 부쩍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웰빙 음식이나 건강 관리에 고소득층의 접근이 더 유리했을 것입니다. 건강이나 미모도 중요한 경쟁력이 되니 시대이니 자기 관리도 더 철저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비만 인구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은 고열량에 영양가는 없는 "싸꾸려" 음식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음식이 하나의 '산업'이 되면서 맛은 좋지만 영양가는 없고, 접근은 쉽지만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는 '값싼 상품'들이 덫처럼 포진해있습니다. "음식이 불안의 원천"이 되면서 "무엇을 먹을까?"라는 선택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신중하고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선택입니다.

 

<지중해식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하는 책은 아닙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을 따로 제공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건강하게 먹고 즐겁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후, 지중해 연안에 살았던 근로자층의 식생활을 연구한 것에서 비롯된 책입니다.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먹거리를 자랑하는 미국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빈곤해 보이는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어째서 더 건강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산업화'된 음식이 아니라, 천연의 재료를 풍성히 먹고 즐기는 '전통적'인 식사법에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지중해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대개 다른 곳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무병장수하며 관상동맥 질환 같은 만성적 질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6). 이 책은 그 오랜 연구의 결과이며, 결론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지중해 연안 사람들의 '전통 식사법'입니다. "지중해식 법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양보다는 질, 신선한 자연 그대로의 것, 가공하지 않은 것, 방부 처리되지 않은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자체를 즐기는 것"(46)입니다. 탄수화물 식품은 자연 그대로의 통곡물 형태로 섭취합니다. 통곡물은 정제 곡물과 달리 매우 느린 속도로 소화되기 때문에 조절 가능한 혈당으로 전환되고, 건강에 좋은 섬유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19).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고, 주된 지방 공급원은 올리브유와 올리브에서 비롯된 식물성 지방입니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며, 고기는 주식이 아니라 특식입니다. 디저트는 신선한 과일입니다.

 

이러한 식단과 함께 더불어 강조되는 포인트가 두 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그 지역에서 재배된 제철 재료를 수확한 즉시 만들어 먹는 것과, 즐겁게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지중해식으로 먹는다는 것은 철학 그 자체를 의미한다. 삶은 음미의 대상이며, 음식은 그 삶이 주는 눈부신 아름다움과 찬란한 행복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식사란 그저 매일 반복되는 귀찮은 일상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을 한데 모이게 해주는 더없이 중요한 행사이다. 음식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고, 음식의 질은 음식에 깃든 영혼과 정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의 질을 반영한다"(32-33). 다시 말해, "제철에 수확하여, 옛 전통방식 그대로 요리되고, 생명력을 음미하는 먹는 음식"이 지중해식 식사법입니다.

 

<지중해식 다이어트>는 "전통적인 지중해 방식의 식단과 라이프스타일이" 우리 건강에 주는 혜택을 증명하고 찬미하는 책입니다. 책의 2부에서는 지중해 요리를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도록 "초간단 지중해 요리와 레시피"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름을 맞이하여 빠른 체중 감량이 목표인 사람들에게보다, 심장질환이 걱정인 분들,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책입니다. 지루하다 할 정도로 내용이 알찹니다. 다이어트에는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정보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자부하는 독자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는 정보입니다. 건강한 식생활의 '정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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