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인가 동지인가 - 인간관계 심리 지침서
시부야 쇼조 지음, 지희정 옮김 / 보누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게임처럼 즐기는 재미있는 심리 테스트!


<적인가 동지인가>, 책의 제목이 상당히 호전적이라고 생각했다. ’전쟁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동지 아니면 적으로 분류되는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제목이다. 게다가,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것이 인간관계의 핵심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목 때문인지 우리에게 익숙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고사성어가 떠올랐다. 어쩐지 이 책은 전투적인 자세로 읽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완전히 예상을 뛰어넘는다. 오래 전, ’홈쇼핑’을 소재로 인기를 누렸던 한 개그를 패러디 해보면, "게임 기능 있습니까?", "네, 게임 기능 됩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어진다. "인간관계 심리 지침서"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에 ’게임 기능’이 있다. 학교 다닐 때, 재미삼아 친구들과 자주 해보았던 ’심리 테스트’가 있고, ’틀린 그림 찾기’, ’심리를 알아보는 퀴즈’가 수록되어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몇 가지 심리 테스트 함께해 보았는데, ’나와 다른 선택’을 하는 상대방을 보며 서로 확연하게 다른 심리 성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와닿았다. 예를 들면,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인 대회에 참가 중인데 대기 시간에 세 군데의 대기실을 이용할 수 있다. 1) 아무도 없이 비어 있는 방, 2) 많은 사람이 대기하는 방, 3) 두 사람이 대기하고 있는 방. 이 세 군데 방 중에서 당신은 어떤 방을 선택하겠는가? 우리 가운데는 2번 방을 선택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나도 2번을 선택했다. 그런데 아무도 선택할 것 같지 않은 3번 방을 선택한 동료가 있어 놀랐다.

’틀림 그림 찾기’는 주로 주의력을 테스트 하는 질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즐기는 ’틀린 그림 찾’기와 달리 심리적인 함정이 숨어 있었다. 평소 꽤 꼼꼼한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관찰할 수 있는 냉정한 눈의 소유자가 아니라, 주의력이 산만하고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틀린 그림 찾기’라는 문제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 실수라면 실수인데 그런 실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매사에 별 의심이 없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는 점에서는 긍정이 갔다.

친구들과 가볍게 심리 테스트를 하듯 읽었다. 동료들과 함께 테스트를 해보며, 서로 참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나와 다른 사람을 적이 아니라 동지로 만드는 이해의 첫걸음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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