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코비치 박사의 상식 카페 - 몸치, 기계치, 지식 부재를 정복하는 상식의 정석 안코비치 박사의 상식 카페 1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도복선 옮김 / 보누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알아두면 유용하다! 


제목도 부제도 거창하다. '몸치, 기계치, 지식 부재를 정복하는 상식의 정석', <안코비치 박사의 상식 카페>! 표지 날개에 실린 저자 프로필에 기록된 책의 기획 의도는 더욱 거창하다. "지식이 강단에만 머무는 것에 반대하며, 모든 사람들이 정말 알고 싶어하고 알아야 할 지식을 유포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이 번 책에서 그는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지식과 상식을 선보인다." 

안코비치 박사가 책에 담은 '상식'은 '지구상에서 살아갈 때 긴요한 온갖 지식들', 즉 우리 삶에 실제로 도움을 주는 삶의 지혜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상식'을 알려주고 있다. 너무 시시콜콜해서 읽으면서 계속 웃음이 났다. 마치 고급 유머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코믹하지만 진지한 상식! 영화관, 공연장, 축구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남자답게 맥주병 뚜껑 따는 법, 지성인답게 보이는 법, 업힐 때 몸을 가볍게 하는 방법, 제대로 넘어지는 법, 닭 잡는 법 등 코믹한 주제를 탄탄한 이론으로 상당히 진지하게 풀어내준다. 그래서 더 재밌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유쾌하면서도 유익하여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상식이다. 

신뢰할 만한 진짜 상식! 응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에서부터 사람 이름 외우는 법, 책상의 해부 등 꼭 알아두어야 하거나, 알아두면 유용한 상식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고마운 것은 다소 엉뚱한 목차도 있지만, 그 내용은 저자의 궤변이 아니라, 상당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신뢰할 만한 '이론'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탈출하는 법은 왜 창문이나 선루프로 탈출을 시도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영화를 보면 문을 열려고 애를 쓰고 창문을 두드리는 장면이 많은데 문이 열려 있으면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가라 앉는다고 한다. (그런데 수동이 아니라 자동으로 열고 닫는 창문은 발로 차면 밖으로 밀릴까?) 심지어, 종이비행기 접는 법까지 (완전) 과학적이다!

유쾌하게 읽었다. 다소 잡다하게 관심사가 많은 나에게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했고, 대화할 꺼리도 많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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